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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선, “‘진보언론 ‘한 놈’ 손보기’ 굴복 않겠다”

방문진 이사회 발언 지속적 왜곡 보도 항의 입장 밝혀

<편집자 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유의선 이사가 지난 4 6일 이사회 관련, 일부 매체들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보도 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유의선 이사는 이 날 논의된 문재인 후보 MBC 관련 발언’ ‘방문진 사업 특정인 편중’ ‘해외시찰 보고서등에 대한 본인의 입장과 함께, 여권 추천 이사로서 야권의 표적화가 된 상황을 굴복하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하는 유의선 이사 입장 전문이다.

 

한 놈만 잡아서 팬다” -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 정파적 진보언론의 파상적 인신공격에 대해

- 미디어오늘의 유의선 방문진 이사가 동료교수를 비판할 자격이 되나기사에 대한 반론 -

유의선 (방문진 이사)


우리는 한 놈만 잡아서 팬다.” 과거 한 야당 인사가 한 말이다. 당시엔 그 말 뜻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그 말이 직접 피부에 와 닿는다. 나는 소위 진보진영에서, 방문진 이사 중 손을 봤으면 하는 바로 그 한 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들이 정하는 한 놈이 되는 데는 몇 가지 (자격) 요건이 따른다. 우선 두드려 팰 때 반응을 보여야 하고 괴로워해야 한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학자로서의 명예를 존중하되 집중 비방 공격에 맷집이 약한 교수직에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사실 나는 방문진 이사가 된 후 골프도 일절 끊고 이해관계자들과의 만남도 엄격히 제한하면서 지내 왔다. 까칠하다는 평을 듣더라도 선생으로서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자존심이 불필요하게 강해 외부 비방에 민감하고 쉽게 피곤해 한다. ‘손보기 효과가 예견되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저들의 한 놈 손보기는 내가 방문진 이사를 그만둘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좌파 진영 계산대로 한 놈만 제대로 팰 수 있다면 그 위축효과가 적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집중 포격을 피한 주변의 지식인들이 다음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지레 목소리를 낮추고 갈등 소지를 피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나는 회의 발언 내용을 교묘하게 왜곡 편집하고 간간이 허위 사실까지 그럴듯하게 가미하여 두들겨대는 진보매체의 공격에 힘겨워 하면서도 일일이 대응해 왔다. 억울하게 내 명예가 손상되는 것이 선생으로서 참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주변 분들은 내게 상대할 가치가 없는 친구들이니 대응하지 말라고 수없이 조언하였지만, 그렇게 돌부처가 되기엔 수양이 부족하고 평범한 나로선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 야비함과 불의함을 그냥 두고 보는 것도 언론학자로서 내 양식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사회에서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특정 방향으로 자동 왜곡 폄하되는 완벽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방문진 이사회 보도는 거의 대부분 정파성이 강한 진보 언론에서 세세히 다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균형을 맞춰 줄 보수 매체는 극히 드물거나 매우 영세하여 세의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진보 언론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맹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 사실을 모르는 독자는 호도된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얻어맞는 그 불행한 한 놈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기 십상이다. 대신 야권 추천 이사에게 불리한 정황이나 사실은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오히려 의로운 일을 행하는 투사로서 지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디어스, 미디어오늘 등 대표적 진보 온라인 매체들은 이번에도 손볼 한 놈으로 찍힌 나의 이사회 발언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분명히 손을 봐야 할, 그러면서도 여러 면에서 취약하여 앞서 기술한 자격(?) 요건을 제대로 갖춘 바로 그 한 놈이기 때문이다. 사실이든 허위의 사실이든 여기선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명확할 정도의 위법성이 노출되지 않는 한, 이 바닥에선 그냥 넘어가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들은 남을 난도질 할 수 있는 펜대를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손에 단단히 쥐고 있다. 그러나 얻어맞는 불쌍한 그 한 놈은 사실 아무런 무기가 없다. 법에 의존해 대응 가능한 무기를 빌려오려면 돈이 들고 시간이 들고 힘이 든다. 그래서 억울하게 따귀를 맞더라도 참고 인내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인정되는 곳이 바로 여기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경험칙상 이러한 진보진영 기자 눈 밖에 나면 큰일난다. 그들은 단순한 기자라기 보다는, 정당-시민단체-언론노조-방문진 야권이사들이 소위 이념공동체가 되어 전략적으로 한 몸처럼 움직이는 거대한 통합조직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그 힘은 실로 막대하다. 이것이 지난 1년 여 방문진 이사로서 당혹스런 경험을 하고 있는 불쌍한 한 놈의 뒤늦은 현실 파악이다. 구차한 사정이 어찌 되었든, 저들이 지금 문제삼고 있는 본론으로 이제 들어가 보자.


(미래권력자 발언에 대한 방송사 해명 보도는 정말 비윤리적인 것일까?

일반 개인이 아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정치권력자의 발언에 대해 합당한 해명을 해야만 하는 특수상황이라면...


우선 유력 대통령 후보의 MBC 비판에 대한 논쟁이다. 최근 많은 국민이 지지하여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 거대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MBC의 대선주자 토론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MBC가 망가졌다,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탄핵정국에서도 사장을 선임했다. MBC가 태극기집회를 찬양했다, 탄핵 다큐 방영이 부당하게 취소되었다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언론표현의 자유가 헌법상 보장되는 나라이고, 이러한 발언은 공익과 관련된 정치적 영역 내의 표현이므로 사실상 법적 하자는 없다. 정치인이라면 자기 판단에 따라 언급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언론표현의 자유에 관심 있는 학자의 입장에서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음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강력한 미래권력이 될 수 있는 분의 발언은 해당 언론사를 상당 수준 위축시킬 수 있는 잠재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젤레즈니(Zelezny)라는 내가 존경하는 법학자는 언론사에 대한 권력자의 발언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그의 책에서 기술한다. 왜냐하면 자칫 앞으로 조심하라는 권력자의 비공식적 강요(informal coercion)로 오인되어 언론사가 보장받아야 하는 표현의 자유가 상당 수준 위축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해당 후보의 발언은 자칫 방송사의 경영적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고(: 새로운 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방송사 사장 선임을 미뤄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관련법상 사장을 공석으로 장기간 방치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공영방송사 이사진에게 부여된 법적 권한과 의무를 타당한 이유 없이 제한하려는 정치적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시각으로 방송사 보도를 재단하고 있다는 우려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MBC가 태극기 집회를 찬양하고 있다는 발언- 태극기집회 참석자나 촛불집회 참석자나 모두 우리 국민들이다. 다른 대부분의 방송사가 촛불집회는 대대적으로 방송하면서, 규모 면에서 그에 못지 않거나 특정 시점부터는 그 규모를 훨씬 능가하기 시작한 태극기집회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보도를 회피해 왔던 것과 달리, MBC가 양측 집회를 균형 있게 보도한 것에 대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방송 공정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미래권력자의 정치적 가치 판단에 의한 편성권 침해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 


또한, 탄핵 다큐 방송이 부당하게 불방되었다는 비난도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실무 최종책임자인 제작본부장의 결재를 받지 않고 제작된 것으로 절차상 분명한 흠결이 있어 행정적으로 그대로 방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이미 대외적으로 설명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를 편드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상식적인 관점에서, MBC로서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해명이 필요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이러한 (미래) 권력자 발언에 대한 방송사 해명 보도는 정말 비윤리적인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반박 보도는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듯 자사이기주의식 보도로서 방송심의 규정에 어긋나는 것일까? 사안을 보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방송 윤리상 제한시하는 방송의 사유화나 자사이기주의적 보도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특정 이슈를 선도적으로 보도하는 경우를 주로 일컫는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의도적으로 자사에 유리한 것은 확대 보도하고, 자사에 불리한 것은 일부러 보도하지 않는 것이 방송심의에서 문제 삼는 전형적 자사이기주의 보도의 형태라는 얘기이다. 한 예로, 중간광고 관련 세미나 내용 중에서 자사에 유리한 발제 내용만을 강조하여 보도하고 다른 주장은 축소 보도하거나 생략하는 것이 방송사의 자사이기주의식 보도라 할 수 있다방송의 사유화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가령,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의 사진을 일일이 방송에 띄우면서 상대방을 비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멘트를 한다면, 이것이 대표적인 방송 사유화 유형의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다다시 말해서, 자사나 특정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 능동적으로 선도적으로 선별하여 방송을 하는 것이 방송심의 규정상 문제가 되는 자사이기주의나 방송사유화식 보도인 것이다


그러나 일반 개인이 아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정치권력자의 발언에 대해 합당한 해명을 해야만 하는 특수상황이라면 (다시 말해서 적극적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방송사의 심각한 신뢰 하락이나 공정성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경우라면), 적정 범주 내에서 방송사는 이에 대해 대등한 수준의 대응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외국의 사례나 저명한 외국학자들의 견해를 좀더 수집하고 검토해 보겠다. 여기서 일부 학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방송 보도의 형태로 대응하였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 법은 합법적인 범주 내의 대응권을 인정하고 있다. 대응권은 반론보도나 정정보도가 갖는 청구권적 성격이라기 보다는, 공적인 논쟁 과정에서 공적 사항에 관한 관심이나 물의를 야기한 자는 그 반대편으로부터 반격 받아도 일정 부분 수인해야 한다는 법논리이다. 그리고 대응권은 보통 무기동등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른바 이미 행해진 제3자의 공격에 대한 반격권 차원에서 대응권이 인정되고, 그것이 지나친 인신공격과 비방 수준이 아니라면 양자 상호간 균형성이 인정되는 한수인될 수 있다는 말이다. 대응 정도가 지나치면 과잉방어가 되겠지만, 상식적 범주 내에서 용인될 수 있는 정도의 해명 수준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내 개인적 판단이다. 일각의 주장대로 성명서 등을 통해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공격 발언의 수단이나 파급력, 영향력, 중대성 등을 감안할 때 부득이 방송을 통해 적극 해명하는 것도, 그것이 과도하지 않다면, 일견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공영방송사이니 방송사의 정체성이나 신뢰성에 심대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합당한) 대응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사안별 과잉 대응 여부는 사안의 중대성 여부에 따라 어떠한 반박 수단까지 용인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 그 해석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언론매체가 남을 비판하기 전에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비판을 모든 언론사에 객관적으로 적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독 특정 방송사의 반응에 대해서만 자사이기주의 금지 규정에 어긋났다고 비판하는 것이 과연 객관적이고 설득력이 있는지는 좀더 심사 숙고해 봐야 할 일이다. 자칫 정파적 접근으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외부에서 행해지는 방송사 공격의 중대성 및 해당 방송사에 미칠 수 있는 막대한 영향 등을 감안할 때, 해당 방송사는 (1) 합리적 반박을 벗어난 인신공격적 비방 수준의 내용이 아니고 (2) 부득이한 경우 비록 보도의 형태라도 일정 수준 직접적 대응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학회장을 지낸 내가 동료교수 비판에 나섰다고 이간질 하는 것은 정말 언론사 기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일이 해당 소위에서 발생...앞으로 그런 방식은 피하자는 당위론적 얘기를 하였던 것


다음, 방문진 지원 사업에서 복수 지정이 된 특정 교수를 비방했다는 음해에 대해서다. 한 마디로, 방송학회장을 지낸 내가 나름대로 학계의 금기인 동료교수 비판에 나섰다고 이간질 하는 것은 정말 언론사 기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이이제이(?) 전략이라도 활용하겠다는 것인지솔직히 나는 학회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다룰 때에는 공정한 시각에서 순수 학문적 관점으로만 접근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당위론적 믿음을 이 자리에서 다시 강조하진 않겠다. 그러나 그런 것과는 전혀 별도로, 이사회에서 지원사업 선정자에 대한 결과보고를 들으면서, 거의 동시에 1,000만원씩 두 사업에 대해 동일인에게 동시 지원을 하는 것은 자칫 특혜라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향후 그러한 일이 반복되는 것을 피하자는 의도에서 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뿐인데, 해당 기자가 자신의 정파적 의도에 맞게 본질을 교묘히 왜곡하여 기사를 작성하고 있으니, 처음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개탄스럽다


언론학자로서 학계에 지인이 많은 나는 자그마한 오해도 받고 싶지가 않아 해당 소위원회(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술지원소위원회’) 위원장직까지 고사한 바 있다. 친분이 있는 외부 인사의 전화도 이런 이유로 정중히 그 사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부탁하였다. 그런데 막상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일이 해당 소위에서 발생하여 (동료이사로서) 앞으로 그런 방식은 피하자는 당위론적 얘기를 하였던 것이고, 이것이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져 추후 제도적으로 보완하자고 결론까지 나온 것인데, 왜 이것을 가지고 나를 그렇게 매도하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더군다나 내가 해당 지원의 대상이 된 동료 교수를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헤드라인을 잡고 있으니 이건 왜곡도 보통 왜곡이 아니다. 기자 양식이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학자는 이런 저런 지원/평가 프로그램에 복수로 신청하거나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해당 학자에 대해 트집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다. 내가 문제를 삼고자 하는 것은 소위원장, 소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프로그램 지원자 선발 과정에 참여했던 한 방문진 이사가, 거의 동시에 지원 및 평가프로그램에서 동일인을 중복 선정했다는 모양새이다. 한 사람에게 거의 동시에 1,000만원씩 두 번 2,000만원을 지원한 것은, 일반적 행정 처리상 나는 분명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며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누군가를 밀어준 적 없느냐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원칙을 지켜야 하는 우리를 더욱 당혹스럽게 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이 사안에 대해 정리한다. 이 사안의 본질은, 미디어오늘 기자가 학자들을 이간질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상하게 제목을 뽑아 작위적으로 써놓은 기사 내용과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이 사안을 통해 내가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 것은, 특정 이사에 의해 복수 프로그램에서 거의 동시에 선정된 학자 개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괜스레 불필요한 외부 오해의 소지를 없앴어야 하는 방문진 소위의 운영상의 문제, 바로 그 점이었다. 그래서 추후 제도를 보완키로 이사회에서 구두로 결정하고 그 사안은 정리가 되었다. 이것이 사건의 핵심이니,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정파성에 몰입되어 의도적으로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


공금사용의 엄격성 및 직무상 성실성 측면에서 당당하고 떳떳

그간 일반 시민이 알지 못했던 과거 노영방송의 실체를 가감 없이 기술할 생각


마지막으로 해외시찰보고서에 대한 부분이다. 지난번 유럽공영방송제도 조사(여야 이사들 간 합의에 의해 선정된 연구집필진 교수 3, 관련 소위 등 방문진 이사진 및 행정직원 참가)를 통해 확보한 자료는 기존의 연구나 인터넷을 통해서는 구할 수 없는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 적지 않음을 이미 과거에 언급한 바 있다. 과거 시중에 잘못 번역되거나 사실과 다르게 호도되어 있는 점들을 시정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도 수집된 자료 중에는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주요선진국 공영방송 조사에 대해 야권진영에서 정파적 시각으로 매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사실 대응할 필요성을 전혀 못 느낀다. 공금사용의 엄격성 및 직무상 성실성 측면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추가로 언급한다. 사실 소위원장에게 보고서 집필 의무는 전혀 없다. 단지 보고서의 수월적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영역에 관심 있는 한 학자로서 일정 부분의 집필을 무상으로 돕겠다고 자원한 것뿐이다


경위야 어찌 됐든 내 말에 책임지기 위해, 나는 그간의 논의를 정리해서 보고서를 하루 빨리 발간하는데 남은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 (그간 우리 대한민국이 대통령 탄핵 등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공영방송 거버넌스와 관련하여서도 언론노조가 주도하는 방송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 제기되었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현재 노정된 상태이다. 그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수월적 보고서 완성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발간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밖에 없었던 주 이유이다). 차치하고 이 보고서에서는 경영진이 개선해야 할 내용뿐만 아니라, 그간 일반 시민이 알지 못했던 과거 노영방송의 실체를 가감 없이 기술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개선책을 실질적 함의로서 제시하겠다.


왜곡되고 폄하하는 인신공격적 비판이 아닌품격 있고 향기가 나는 제대로 된 정당한 지적을 받고 싶다

진보언론의 한 놈’ 손보기에 과거 일부 지식인처럼 맥없이 굴복하거나 회피하진 않을 것


이젠 결론이다. 많은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이런저런 발언을 한다. 그럼에도 정파성이 강한 상당수 인터넷 진보 언론들이 나를 손 볼 한 놈으로 주목해 내 발언에 특히 집착하고 이를 왜곡 보도하려고 하는 것이 오랜 경험칙상 이제는 확실한 것 같다. 그간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문제제기 등 내가 소위 괘씸죄에 결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들만의 전략 회의에서 나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손보고자 하는 지도괜한 상상이길 바란다. 그러나 내 개인적 양식대로 행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그러한 비방 발언에 사실 크게 위축되진 않는다. 저널리스트로서 균형성을 상실하고 특정 집단의 선봉대 역할을 하는 그들이 사실 안타까울 뿐이다. 왜곡되고 폄하하는 인신공격적 비판이 아닌, 품격 있고 향기가 나는 제대로 된 정당한 지적을 받고 싶다(그리고 내가 잘못한 것은 시인하고 기분 좋게 고쳐 나가고 싶다.) 


나는 이런저런 글에서 이미 언급하였듯이, 방문진에서의 소임을 다하면 다시 학계로 돌아가 얼마 안 남은 내 원래의 직분에만 충실할 생각이다. 학계에 적을 두고 있는 한, 정치권과 연관된 조직에는 공식적 거리를 둘 것이다. 난 야권이사들도 내가 선언한 것처럼, 방문진 이사직을 마친 후 정치권과 연계된 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으면 하는 참으로 순박한 바램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이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인격 폄하와 비방적 발언도, 그들의 다른 철학과 소신 때문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하고 상당 부분 수용할 생각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비판하듯 중요한 정권교체기에 자신의 선명성을 더욱 드러내기 위한 과도한 경력관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


사실 나는 오래 전부터, 언론과 정치권이 너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언론사에 몸담은 사람들의 정치권 진출(비선출직)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것은 언론사 임직원뿐 아니라 공영방송사의 이사들에도 해당된다. 관련해서, 내가 방문진 이사에 선임되기 얼마 전인 2014 5월에는 방송법, 방문진법 등을 통해, 대통령 대선 캠프 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들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공영방송의 이사 자격을 제한하는 법이 도입된 바 있다. 이사 봉직 후에도 정치권으로의 진출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법도 함께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내 개인적 소견이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더욱 확고히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권이나 타 정치세력들로부터의 언론의 독립이 중요하다는 원칙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좀더 심도 깊게 연구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내 임기가 끝난 후, 내가 지금 이곳 방문진에서 겪은 모든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에 알릴 생각이다. 이 과정에 어느 누구의 편도 들 생각이 없다. 내 소신대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법리대로 판단하고 행동하겠다. 지금 방문진이란 곳에서 아주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 생전 접해 보지 못했던 당혹스런 경험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방송 메커니즘의 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라고 자위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진보언론의 한 놈손보기에 과거 일부 지식인처럼 맥없이 굴복하거나 회피하진 않을 것이다. 물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불필요한 발언을 자제해야 하겠지만, 내 자신의 학문적 소신과 존엄성을 정파적 외부 압력 때문에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왜곡 보도로 어떠한 오해가 만들어지던 간에나는 선생으로서 내 자신에 진정 떳떳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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