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아카데미워치 (학술/대학)


배너

‘보수여전사’ 전희경 복사표절 ‘모두인정’, 학위반납 의사로 일단락

부정행위에 대해선 아무런 사과, 해명도 없이 학교에 학위반납 의사 밝혀. ‘우리편’ 비판 용납않는 일부 보수우파 세력의 삐뚤어 민낯도 드러내.

‘보수여전사’ 이미지로 국회에 입성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결국 석사학위를 이화여대에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여대에 따르면, 전희경 의원은 지난 3월 23일, 이화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측에 자신의 석사학위를 반납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화여대는 이 사건을 제보한 인지연 북한동포와통일을위한모임 대표에게 “피조사자(전희경 의원)의 위 의사표시는 위원회 규정 제14조 제2항의 “피조사자가 제보된 내용을 모두 인정한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이에 본조사위원회는 위 제보사건의 혐의(‘연구부정행위’)가 인정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통보했다. 


또한 피조사자인 전희경 의원의 ‘학위반납’ 의사표시에 따라 “본조사위원회의 별도의 판단을 하지 않더라도 위 논문이 연구진실성위원회 규정 제2조 제1호 다에 위반하여 작성되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알렸다. 

위원회 규정 제14조 2항은 “예비조사 결과 피조사자가 제보된 내용을 모두 인정한 경우, 위원회는 본조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판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전희경 논문표절 사태로 드러난 보수우파의 민낯

학위반납 의사 표명으로 일단락된 이번 전희경 의원 논문표절 사건은 보수우파 세력의 땅바닥에 추락한 윤리의식을 여지없이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희경 의원의 논문표절 문제도 문제이지만, 일부 보수우파 세력이 소위 ‘우리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전 의원의 명백한 과오를 감싸면서 전 의원에 대한 비판세력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폭력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전희경 의원의 이화여대 석사학위 표절 문제는 지난해 4월 한겨레신문이 특종보도했다. 당시 한겨레신문이 전한 전 의원의 논문 표절 수준은, 표지와 목차를 빼고 논문 전체를 베낀 ‘통복사’ 수준이었다.

전희경 의원은 다른 분야도 아닌 교육분야 개혁을 위해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9번을 배정받은 인물이었다. 이에 뉴데일리 박성현 주필은 전희경 의원이 보수를 대표해서 현대사 진실을 찾고 교육 분야를 개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박 주필의 전 의원에 대한 문제제기에 과거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설립을 주도하고 숱한 명망가들의 논문표절을 잡아냈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도 가세했다. 하지만 변 대표는 전 의원의 사퇴까지는 요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졌던 정치인들에게 사퇴까지 요구한 적은 없었다는 형평성 차원이었다. 다만 변 대표는 전희경 의원에게 “표절한 논문을 스스로 반납하고, 논문표절 근절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전희경 의원은 관련 일체의 사과나 해명도 없이 오히려 일부 보수우파 인사들의 격려와 박수까지 받으며 의정활동과 방송활동을 이어나갔다. 반대로, 전 의원에게 논문표절 문제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박 주필과 변 대표와 같은 개혁적 보수우파 인사들은 일부 전 의원 지지자들로부터 심각한 수준의 음해에 시달려야 했다. 

전희경 의원의 논문표절을 학교측에 제보, 결국 학위반납까지 이끌어낸 인지연 변호사 역시 갖은 음해에 시달렸던 장본인이다. 이와 관련 인 변호사는 “전희경 복사표절 사태에서 가장 끔직한 지점은 좌파의 표절은 맹렬히 비난하면서 우파의 ‘여전사’는 감싸줘야 한다는 이중잣대다”라고 꼬집었다. 

인 변호사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희경 의원은 과거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 시절, 문대성 의원과 정세균 의원(현 국회의장)의 논문표절을 강하게 비판하고 책임을 물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내 잘못은 괜찮아 너만 나빠“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나아가 ‘잘못은 잘못이다’라고 양심을 지키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내부에서 총질을 하고 매도하는, 우파의 독재·전체주의적 사고방식도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논문표절 문제는 기회주의 속성과 무관한 일인가

당시에 인 변호사는 “전희경 의원을 향한 보수 일각의 기대도 허상이다. 표절의 속성은 사기이자 거짓말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전 의원은 지난해 야권과 여권 내 김무성 세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할 당시 탄핵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김무성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에 참석해 구설수에 올랐다. 전 의원은 반대로 친박모임에는 불참했다. 또한, 김무성과 유승민 등 탈당파를 비판하는 초선의원 성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당시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탄핵 반대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댓글이 쇄도했지만 전 의원은 끝까지 애매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랬던 전 의원은 올해 2월 경 점차 사기탄핵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태극기집회가 광장을 지배하기 시작하자 슬그머니 태극기집회 연단에 등장해 태극기세력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전 의원은 다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돼 사기탄핵의 주역인 바른정당과 야합을 추진할 수도 있는 홍준표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사기탄핵 정국에서 보수우파에 치명타를 안긴 기회주의적 인물들은 모두 논문표절 논란에 휘말린 인물들이기도 하다.

JTBC 손석희의 태블릿PC 조작보도를 끝까지 심의하지 않은 박효종 방통심의위원장, 혹독한 추위에도 매주 토요일 대한문 일대를 뒤덮으며 탄핵무효를 외쳤던 태극기 집회를 철저하게 외면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