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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에 굴복한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Forbes)’

중국의 ‘샤프 파워’, 언론 자유 메카인 미국 안방 언론사까지 영향력 확대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포브스(Forbes)가 자사의 대표적인 반중국 성향 칼럼니스트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해당 칼럼니스트의 기존 칼럼들에 대해서 삭제 조치까지 단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이하 WP)는 2017년 12월 14일자(현지시각), 아이작 스톤 피시(Isaac Stone Fish) 기자의 ‘미국 유력 잡지의 편집권이 중국 자본에 침탈 당하다(Chinese ownership is raising questions about the editorial independence of a major U.S. magazine)’ 제하의 기사로, 중국 자본을 통한 ‘샤프 파워(중국의 음성적 영향력 행사)’의 단면을 저명한 반중 성향 칼럼니스트들의 계약해지 사례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설명했다.

포브스를 발간하는 포브스 미디어(Forbes Media)는 지난 2014년, 홍콩 주재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사(Integrated Whale Media)에 인수됐다. WP 는 포브스가 중국계 자본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가면서부터 중국 관련 기사에 대한 편집권 훼손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고 전했다.



중국계 자본의 포브스지 편집권 침해1 : 고든 창의 사례

WP 는 포브스의 편집권 훼손과 관련 첫 번째 사례로 중국계 미국 변호사인 고든 창의 계약 해지 통보 문제를 들었다.

고든 창(Gordon Chang)은 미국의 저명한 중국 및 동북아 경제·안보 전문가이자 중국계 미국인으로써, 중국 비판서인 ‘중국의 몰락(The Coming Collapse of China)’으로도 잘 알려진 작가다.

고든 창은 반중반북주의자로, 지난 12월 16일에는 일본에서 개최된 ‘일본 보수주주의 정치 시민 회의(JCPAC, Japanese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에서 기조 발제자로 “중국제와 유사한 미사일 제품이 북한 무기고에서 발견됐다”면서 중국에게 북핵 책임론을 묻기도 했던 인사다.

포브스의 횡포 문제와 관련해 WP 는 고든 창의 양해 하에 포브스가 보낸 이메일 원문을 공개했다. 이메일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번 포브스의 콘텐츠 재조정 기간 중에 포브스는 귀하(고든 창)와 모든 공식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그간 당신이 작성한 콘텐츠 또한 포브스 서버에서 삭제합니다(Due to a wide-ranging reorganization of Forbes’ content, we are going to be concluding our official relationship with you. As a result of the organization the articles you’ve written for us will no longer be stored on the Forbes server nor appear at Forbes.com).”


WP 는 고든 창의 강경 반중 논조의 호오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끼리도 서로간 입장 차이가 있으나 특별히 어떤 사실왜곡을 한 혐의가 전혀 없는 칼럼니스트에 대해서 포브스가 이전 칼럼에까지 삭제조치를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다들 납득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고든 창과 계약해지를 단행한 포브스 논설 편집 담당인 아빅 로이(Avik S.A. Roy)도 평소 고든 창 칼럼의 애독자로 알려져 있다. 

포브스 홍보팀은 고든 창과의 계약해지 및 콘텐츠 삭제조치와 관련 WP 의 질의에 대해서  “귀사(WP)가 제기한 대주주가 편집권 독립을 훼손한다는 주장은 ‘틀린’ 주장”이라면서 “대주주들은 포브스의 편집권을 존중하며, 편집 결정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고든 창 본인은 “오히려 2014년 전까지 포브스 편집부는 저(고든 창)의 칼럼을 전사적으로 홍보 해줬습니다”라며 “포브스와의 관계는 2014년까지는 돈독했습니다”라고 WP 측에 입장을 밝혔다. 

WP 는 포브스의 고든 창에 대한 계약 해지 사유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포브스가 아무래도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가면서부터 둘의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계 자본의 포브스지 편집권 침해2 : 앤더스 코르의 사례

WP 는 중국 문제와 관련 포브스의 석연찮은 행태가 고든 창의 사례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WP 는 지난 2016년 2월에 앤더스 코르(Anders Corr)가 중국과 북한을 비교하는 칼럼을 썼다가 포브스 편집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사례도 제시했다.

포브스 편집부는 앤더스 코르의 칼럼과 관련하여 이메일을 통해서 “귀하(코르)의 칼럼에 ‘문제성(problematic)’ 표현이 발견됐다. ‘중국이 자국민을 탄압하고 있다(China impoverishes its people)’는 부분 및 ‘시진핑은 독재자이다(to label Xi Jinping a dictator)’라는 부분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관련해 WP 는 “시진핑에 대한 ‘독재자’ 지칭은 일부 이견은 있어도 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면서 “외부 칼럼니스트에게 문제성 발언을 삼가라는 포브스 편집부의 발언이야말로 논쟁적 사안을 다루는 칼럼니스트에게 재갈을 물리는 ‘문제성’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일련의 검열 문제와 관련해서 포브스 홍보부에 문의를 했다. 그러나 포브스 홍보부에서는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고, “포브스닷컴은 외부 칼럼니스트 중심의 매체라면서, 칼럼니스트들은 세심한 검증을 거쳐 합류한다”라고 동문서답을 했다는 것이 WP 의 전언이다.

WP 는 지난 7월, 앤더슨 코르가 로니 챈(Ronnie Chan, 편집자주 :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비영리 재단 신탁 관리자)을 중국의 영향력 행사(‘샤프 파워’)에 있어 창구 역할이라고 지목하는 칼럼을 투고한 후, 포브스가 칼럼 전체를 삭제처리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홍콩 자유 언론(Hong Kong Free Press)’이라는 다른 뉴스 매체를 통해서, “특정 이슈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 기사를 내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앤더슨 코르는 “로니 챈이 포브스 편집부에 칼럼 삭제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고, 며칠 후에 코르는 포브스로부터 아예 계약 해지 통보를 받게 됐다.



경제적 과실을 지렛대로 확장한 중국의 ‘샤프 파워’

WP 는 포브스지에서 있었던 일은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시장 급부상과 더불어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서방의 기관들은 표현의 자유를 포기해야만 한다”면서 “다국적 IT회사, 할리우드 영화사부터 미국 변호사 협회(American Bar Association)까지,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중국 관련 소식에 대해서는 함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WP 는 지난 2012년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사의 중국 고위 지도부의 재산 형성 내역에 관한 연속 기획 기사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도 언급했다. 당시 중국은 블룸버그가 출시한 증권거래소용 단말기 사업권 제약으로 즉각적으로 응수했다.

블룸버그 통신사는 결국 자신들이 게재한 기사 내용의 일부를 부인하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블룸버그 회장인 피터 그라우어(Peter T. Grauer)는 말까지 더듬으며 “우리는… 아마도… 기사를 재고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포브스의 경우는 중국 시장 진출을 한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홍콩계 자본과 관계된 것 아닌가.

WP 는 “물론 포브스는 홍콩계 자본이 대주주이지만, 베이징의 영향력 하에서 편집권 침해 의혹의 시선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WP 에 따르면 포브스의 편집과 관련한 논란은 어차피 2014년 이전에도 있었다. 다만 WP 는 포브스가 오히려 과거에는 편집국의 ‘게이트 키핑(Gate keeping)’이 전무했다면서, 포브스의 전 칼럼니스트의 견해를 인용, “그때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마구 게재할 수 있었는데, 애초에 건강한 편집권 자체를 방기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WP 는 홍콩계 자본에 인수된 후 포브스가 중국 관련 소식에만 본격적으로 편집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냉소적인 논조를 이어가면서, 결국 잠재적 중국 시장 진입 사업자에게 확실한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WP는 2014년까지 포브스에서 활동한 다양한 칼럼니스트들의 의견을 소개 하면서 기사를 마무리 했다. 

한 익명의 전 포브스 칼럼니스트는 “최근 포브스는 중국 찬양 논조 일색이다”고 밝혔으며, 남가주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중국 수석 연구원이자 2013년까지 포브스 칼럼니스트로 참여한 레이 궝(Ray Kwong)씨는 좀 더 간결하게 “비관적이면서 변변치 않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국 언론에게는) 어쩌면 중국의 ‘사프 파워’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른다”

포브스의 사례는 한국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중국 국빈 방문’을 했다. 하지만 방문 기간 내내 ‘혼밥’, ‘천대 의전’의 연속이었음에도 국내 자칭 ‘진보’ 언론은 중국의 무례한 의전에 대한 비판은 고사하고 물타기에만 급급했다. 방중 수행 기자단 폭행 사건이 벌어지고서야 일부 언론들이 그나마 비판 논조로 겨우 갈아탔을 뿐이다.

한국 언론에는 이미 자생적 중국 사대주의가 광범위하게 퍼져, 국내 자칭 ‘진보 언론’에서는 ‘중국 불법 체류자’, ‘중국 어선’ 등 중국 관련 비판 기사는 금칙어 수준에 가깝다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 국내 신뢰도 1위 언론인 손석희의 표현 방식을 차용하자면 “(한국 언론에게는) 어쩌면 중국의 ‘사프 파워’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른다”.

워싱턴포스트가 포브스의 문제를 들춰냈듯이, 서구 자유민주사회는 위협 요소(중국 공작)가 발견되는 즉시언론의 문제 제기와 공론장의 토론이 워진다. 이후 그 대응이 신속한 입법 조치(비자 심사 강화)로 이행된다. 

과연 한국 사회는 서구 사회와 같은 이러한 건강한 자생력을 갖췄는지 회의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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