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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독재정권의 속성을 보여준 어느 북한 선수의 반칙

신체훼손 위험까지 기꺼이 감수하는 북한 선수의 반칙 ... 북한 정권의 악랄함 드러나게 해

2018 평창올림픽이 끝났다. 이번 평창올림픽의 최고 화제는 유감스럽게도 ‘김여정’, ‘김일성 가면’, ‘김영철’이었다. 그러나 이 못지않게 국제사회에 이번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어버린 소재가 있다. 

바로 쇼트트랙 예선전 경기에 출전한 한 북한 스케이트 선수 정광범(16)의 상식을 초월하는, 두번에 걸친 반칙이었다. 해당 반칙 장면은 전 세계로 타전되며 국제 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상을 다시 한번 찌푸리게 만들었는데, 이 문제를 다룬 주요 해외 언론들의 기사들을 한번 정리해보기로 하자. 

평창올림픽 기간에 벌어진, 상식을 초월한 북한 선수의 반칙


폭스뉴스는 마이클 킹(Michael King)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이 밝힌 의견을 소개하며 정광범 선수가 범한 반칙이 본인에게도 얼마나 위험한  행동이었는지 알렸다. 마이클 킹은 “넘어지면서 의도적으로 일본 선수를 넘어뜨리려 한다?!, 저러다가는 가뿐히 손가락 3개쯤 절단되기 십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타임(Time)은 2월 20일(현지 시각)에 ‘넘어지면서 일본 선수를 자빠뜨리려 한 북한 선수(North Korean Speed Skater Appears to Trip Japanese Opponent After Falling At Olympics)’ 제하 메간 멕크러스키(Megan McCluskey)의 기명 기사를 내보냈다.

타임이 인용한 한 트위터러는 북한 선수가 손을 크게 다칠뻔한 반칙에도 불구하고 거듭해서 반칙을 또 범했다면서 그 심각성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난 쇼트 트랙 전문가는 아니다. ... 그렇지만, 북한 선수가 첫 번째로 넘어질 때 일본 선수를 잡아채는 것이 어떻게 실격이 아니란 말인가? 심판이 재경기를 허용하자 그 북한 선수는 선수 전체를 넘어트리려고 했다.”


2월 21일(현지 시각)에는 야후(YAHOO!)가 ‘북한 스케이트 선수의 끔찍한 스포츠맨쉽(North Korean speed skater's act of terrible sportsmanship)’ 제하 조이 리오단(Joey Riordan)의 기명 기사를 내보내 이 문제를 다뤘었다.

야후는 “(정광범을 응원하기 위해 북한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이들에게 자부심과 성공을 만끽하게 해주는 대신에, 16세 북한 선수는 잊고 싶은 하루를 보냈다"며 "해당 북한 선수는 결선에 진출하기 위한 두 번의 시도에서도 그저 몇 초 밖에 빙판 위에 서 있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외에 야후는 북한 선수의 반칙을 비판하는 여러 트위터러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선수의 반칙이 새삼 드러내고 있는 북한 김정은 독재정권의 끔찍함

2월 20일(현지 시각)에는 USA 투데이(USA today)가 ‘북한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의 역대 올림픽 최악의 안면 방향 충돌 사태(North Korean 'speedskater' clearly out of his league with face-plant, epic Olympic crashes)’ 제하 마틴 로저스(Martin Rogers)의 기명 기사를 내보냈다.







USA 투데이는 “출발선에서 북한 선수는 몇 발짝의 강한 출발 동작 후에 빙판에 안면 방향으로 고꾸라져 넘어졌다”면서 “이후 북한 선수는 절박함, 혹은 극적인 결말이라도 알리듯 앞서 가는 일본 선수의 스케이트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라며 북한 선수의 반칙에 대해서 놀라움을 드러냈다.

또 USA 투데이는 “북한 선수가 인터뷰 존에 나타났을 때, 그의 표정은 본국으로 돌아가서 왜 핵무장을 한 군사정권의 나라를 대표하고도 그토록 저조한 성적을 거뒀는지를 해명을 해야 하는 표정이었다”고도 지적했다. 북한 선수의 반칙이 단순한 스포츠맨쉽 결여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독재 정권의 폭압이라는 맥락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USA 투데이의 이런 문제의식은 캐나다의 유력지인 내쇼널포스트(National Post)가 더 선명하게 보여줬다. 2월 21일(현지 시각), 내쇼널포스트는 ‘북한 선수들이 노메달로 고국으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활총화?(What happens when North Korea’s Olympians return home without medals? A public shaming)?’ 제하 빅터 페레리아(Victor Ferreira)의 기명 기사를 내보냈다.

북한에서는 자기 잘못을 공개적으로 뉘우쳐야 하는 ‘자아비판(自我批判, self-criticism)’에다가 자기가 속한 조직의 다른 사람들과의 공개적인 상호비판까지 추가로 포함시켜서 이른바 ‘생활총화(生活總和, public shaming)’를 시행한다. 문제는 북한에서는 이 ‘생활총화’를 운동이나 예술을 개선시키는 수단으로 쓴다는 것이다. 일반 인민들은 통상 2주에 한번씩 ‘생활총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특히 국제경기에 나가는 운동선수들은 3~4일에 한번씩 ‘생활총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내쇼널포스트는 밝혔다.

‘자아비판’을 강제하며 한 개인의 양심의 자유까지 짓밟아버리는 북한에서 더구나 해외까지 나가 노메달의 실적을 보인 선수들의 운명은 결국 뻔하다. 내쇼널포스트는 “(북한 정권이나 북한 인민들의) 질책 수준에 달린 것이겠지만, 격렬한 생활총화 시간을 가진 이후에 북한 운동선수들과 북한 코치진들은 길거리 정비, 환경미화 같은 육체노동에 투입될 것이다”라면서 북한 선수들의 안위를 걱정했다.

내쇼널포스트는 “북한의 경기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정광범 선수다”라면서 “출발하자마자 안면 방향으로 빙판에 고꾸라지면서 일본 선수의 스케이트를 잡아챘던 것으로 보인다”며 신체훼손 위험까지 감수한 북한 선수의 반칙 문제를 다뤘다. 내쇼널포스트는 정광범 선수의 안위 문제에 대해서 캐나다 칼로턴(Carleton) 대학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사 교수인 제이콥 카발리오(Jacob Kovalio)에게도 자문을 구했다. 

제이콥 카발리오 교수는 “(정광범 선수를 비롯한) 저 불쌍한 영혼들은 본국으로 돌아간 후, 북한이 아름다운 정권이라는 것을 세계 만방에 보여주지 못한 죄값의 강도가 얼마나 큰지를 몇 주 후에 알게 될 것”라고 밝혔다.



반칙도 반칙으로 보이지 않는 한국 언론들, 김정은 정권의 독재는 독재로 보이나?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북한 선수의 반칙에서 끔찍함과 안타까움을 느꼈던게 분명하다. 북한 정권의 속성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반면에 한국 언론들은 북한 선수의 반칙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한국 포털에서는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북한 선수가 쇼트트랙 예선전에서 아쉽게도 넘어졌다는 소식, 실격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들 밖에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 언론들의 스포츠부 기자들은 누가 봐도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반칙을 보고도 정녕 아무런 감상도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아닌게 아니라, 무슨 반칙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는 커녕, 한국 포털에서는 오히려 일본 선수를 방해해서 같은 민족인 한국 선수인 황대헌을 도와주려고 그 북한 선수가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는 무리하고 황당한 인종주의적 추측을 강조하는 기사들이 버젓이 검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아는한, 한국에서는 지난 21일 스포티비뉴스가 ‘[올림픽] "끔찍한 스포츠맨십" 북한 정광범 '나쁜손'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김건일 기자 기명으로 유일하게 북한 선수의 반칙 문제를 그 자체라도 통렬히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스포티비뉴스조차 기본적으로 외신인 야후의 기사를 인용한 기사였다.

반칙도 반칙으로 보이지 않는 한국 언론들에게 과연 북한 정권의 독재는 독재로 보이긴 할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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