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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창,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의 종북 행보 막기 위해 북한과 대화”

“문재인의 반미 성향을 감안했을 때, 그가 한미 동맹을 와해시키려는 것을 미국은 절대 용인해서는 안된다”

남북대화·미북대화 정국이 펼쳐졌으나 일본 조야만이 아니라 미국 조야에서도 한국의 집권좌파세력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적인 미북정상회담 수락이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반미종북 행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는 미국발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11일(현지 시각), 미국의 초정파(超政派)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Daily Beast)‘는 ‘트럼프의 기습적 미북 회담 수락, 신의 한수인가(Trump’s Impulsive Yes to Historic Kim Summit: Inglorious or Brilliant?)’ 제하, 고든 창(Gordon Chang)의 칼럼을 게재했다. 고든 창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인 동북아 외교안보 전문가다.



이번 칼럼에서 고든 창은 “갑작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수락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단언하며 “그의 미북정상회담 수락은 한미동맹을 강화시키고 김정은을 위태로운 입장으로 내몬 것으로, 정말로 북한이 불가능해보였던 ‘핵개발 포기’를 실천하더라도 절대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서두를 뽑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수락에 엇갈리고 있는 미국의 진단

이어서 고든 창은 현재 미국 내에서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면서 미국 터프츠 대학교(Tufts University) 플레처 외교전문대학원(Fletcher School) 이성윤 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성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계한 미-북간 정상 외교는 미국 외교사의 또 다른 굴욕적인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비관한다. 이성윤 교수는 이전부터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경계심을 표출해왔던 인사다.(관련기사 : 미국내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 말라”)

되새겨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수락 과정은 극적이었다. 지난 목요일(현지 시각 3월 8일), 정의용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미북 대화 초청에 응했다면서 미북정상회담이 5월 중에 성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 토요일(현지 시각 3월 10일),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의용 특사의 미팅을 ‘역사를 바꿀 수 있는 45분의 대화(The 45 Minutes That Could Alter History)’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든 창은 “일정상, 정의용 특사가 지난 주 초에 워싱턴에 도착해서 금요일(현지시각 3월 9일)에 트럼프 대통령과 접견이 예정되어 있었다”며 “그러나 목요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특사가 백악관 건물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백악관 집무실로 불렀고 북한 측의 비핵화 회담 제의에 대한 구두 보고를 받고서 현장에서 즉시 그것을 승낙한 것이다”라고 당시 백악관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고든 창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즉각적으로 승인한데 대해서 한국 측도 놀랐음을 전했다. 고든 창은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합시다(Yes)라고 화답하자, 정의용 특사는 ‘화들짝 놀라면서(Color Chung stunned)’ 곧바로 청와대의 문재인에게 보고해, 이후 바로 역사적인 담화 발표를 백악관 정원 앞에서 발표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고든 창은 “분명한 것은 정의용 특사나 한국의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회담을 수락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총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수락한 것은 문재인의 종북 행보에 대한 견제 때문

관련해 이성윤 교수는 최악의 독재자와 미합중국 대통령이 악수를 한다면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폭압체제에 ‘정당성(legitimacy)’을 부여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고든 창은 이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현직 미국 대통령이 김씨 왕조와 단독회담을 한 전례가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국과 맺은 핵 합의를 폐기한 과거 전력이 있기에, 미국의 그 어떤 정치 지도자들도 평양과 협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 현재 시점에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말로 비핵화 대화 제의를 진지하게 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고든 창은 “일부 보도와는 달리 정의용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어떤 공식 문서화된 김정은의 친서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한국의 특사단이 북한으로부터 전해온 구두 보고만 받았을 뿐이고 북한의 국영 방송 역시 수 일간 침묵 중이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왜 한국을 통해 한다리 건너서 온 북한의 불분명한 대화 제의를 수락했을까. 고든 창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공식 초청장에 대한 진위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정의용 특사를 통한) 대화 제의를 수락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한국의 대통령인 문재인 때문이었다(Yet whether the invitation is real or not, there were nonetheless powerful reasons for Trump to agree to meet with Kim. The most important one? South Korean President Moon wanted him to do that)”라고 단언했다.

지난 며칠간 많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 자체가 함정이라고 분석해왔다. 이에 대해서 고든 창은 “많은 전문가들이 간과한 가장 큰 함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과 회담을 거부했을 경우, 한미동맹의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후, “이에 북한이 한미동맹의 균열을 노리고 과감하게 ‘비핵화’를 선언한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덧붙여 고든 창은 김씨 정권의 변치 않는 숙원 과제가 “한국을 적화 통일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 유훈의 최대 걸림돌이 바로 미국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북핵을 포기하되 한미 이간계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최소한 연방제를 보장받고, 이에 한국에 대한 역식민지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암시다. 배후에는 물론 중국도 있다.



미국 안보까지 해치게 되는 문재인의 한미동맹 와해 기도를 미국은 반드시 분쇄해야

고든 창은 미국 안보에 있어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지난 70여년 동안 미국의 서쪽 안보선이 하와이 해변에 그치지 않고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장된 이유는, 바로 유라시아 안보선의 북단에서 그 축을 지탱하는 한국이 버티고 있어서다.

둘째, 중국의 영향권으로 한국이 흡수될 경우,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며, 이는 미국의 전통적인 안보 전략과 상충된다. 

셋째, 중국의 시진핑이 대의민주주의의 가치를 분쇄하기 위해서 주변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은 베이징과 연결된 독재국가인 북한이 역내 자유민주국가인 한국을 제거하려는 일을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

고든 창은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에 기초해서, 미국이 한미상호방위조약의 관리를 사활적 국가 이익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고든 창은 “문재인의 반미 성향을 감안했을 때, 그가 한미 동맹을 와해시키려는 것을 미국은 절대 용인해서는 안된다(Moon is, in general outlook, anti-American, so at the moment the most important American imperative on the peninsula is to keep him from gutting the alliance)”고 단언했다.

미국이 봤을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다. 고든 창은 “물론 공개 석상에서 문재인은 미국 정책 담당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레토릭을 이를 악물고 남발하지만, 실제로 문재인의 행보는 동맹국 파트너에 부합하지 않는다(Yes, Moon in public says things American policymakers want to hear, but he’s gritting teeth when he does so. And he acts in ways incompatible with being an alliance partner)”고 꼬집었다. 한국을 지키는데 있어서 현 한국 반미좌파 정권에 대한 견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든 창은 희망적인 얘기도 내놨다. 그는 “한미동맹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시에는 북한은 물론 중국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The overriding reality is that the United States and alliance partner South Korea are together stronger than North Korea and its partner, China)”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고든 창은 “워싱턴과 서울이 단일 대오로 결속한다면, 모두가 염원하는 긍정적인 한반도 상황이 전개될뿐만 아니라, 어떠한 김정은의 적화 책동도 능히 분쇄할 수 있다(As long as Washington and Seoul stick together, there will almost certainly be acceptable outcomes—and perhaps even good ones—on the Korean peninsula. None of Kim’s objectives, whatever they are now or will be in the future, can be achieved if Washington and Seoul stand together)”고 강력 설파했다.


김정일도 추진한 미북정상회담을 답습하고 있는 김정은

고든 창은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을 붕괴시키는 대북제재안이 앞으로 완화되길 애타게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에서 장교로 몇년간 복무했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은 “김정은은 문재인을 자신의 대변인 혹은 중재자로써 미북 대화 국면에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김정은은 한편으로는 미북간 대화를 통해서 문재인 정권에게 표면적 외교적 ‘승리’를 안겨주는 대가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문재인 정부로부터 많은 대북 지원금을 받아 내려는 속셈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화 정국을 통해 한국의 현 집권 좌파 세력은 지자체선거 승리를 이끌고, 북한의 김정은은 결국 또 막대한 현금을 얻어내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덧붙여 데이비드 맥스웰은 “김정은은 장기적으로 문재인을 통해 반미를 획책한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고든 창은 최소한 현재까지는 한미동맹 균열을 노린 김정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라고 단언하면서도, 향후 김정은의 행보를 예측하기 위해서 역사적 선례를 제시했다.

주한미군과 긴밀히 협력해온 경험이 있는 인사인 로버트 콜린스(Robert Collins)는 “김정은의 전략가들은 그들만의 악명높은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제목과 중의법)’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성윤 교수는 “김정은이 사용할 협상의 기교는 과거 사례를 이해하면 별로 복잡하지 않다”라면서 “김정은은 현재 아버지 김정일이 2000년대에 사용한 협상 전술을 참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윤 교수는 당시 상황과 관련, 김정일도 역시 김대중 대통령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한 이후에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을 시도했던 전력이 있음을 소개했다. 

이성윤 교수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일은 조명록 차수를 급파해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인 메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와 미북 회담의 실무를 조율했다”면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실무 회담을 결론짓기 위해서 평양을 방문했으나,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이라 클린턴-김정일 회담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선례를 재조명했다.

이성윤 교수는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전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김정일이 조명록 차수를 미국에 급파한 것과 같이, 김정은은 금번 평창올림픽에서 선전선동에서 재미를 본 김여정을 미국에 대리인으로 파견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써 김여정 방미 차단과 문재인 종북 행보 견제가 이뤄진 것

그러나, 고든 창은 이성윤 교수와 달리 “김정은의 누이인 김여정도 오빠인 김정은에 못지 않게 많은 인민들의 피를 자기 손에 묻혔기 때문에 워싱턴의 조야에서는 김여정의 미국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면서 김여정의 방미에는 회의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고든 창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번 칭송했다. 고든 창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살인마 김정은(killer Kim)’과의 회담 결정을 통해서 김여정 방미를 차단했음은 물론, 문재인의 종북 행보도 견제한 셈이 된다고 진단했다.

고든 창은 “만약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편에서 워싱턴과 맞서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금번 김정은 대화 수락보다도 더욱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는 김정은과의 핵 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든 창은 “현재 시점에서 한 가지 명확한 것은 김정은은 한미동맹 파기를 위한 공작을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 역시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물셀틈 없는 대북 제재 압박으로 궁극적으로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는 것이어야 한다”라고 역설하며 칼럼을 끝맺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반미종북이 아니냐는 의구심은 일본 언론들에서는 애당초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지속적으로 표출해왔던 문제다. 미국 언론들은 초기에는 미국 좌파를 중심으로 문재인을 위한 변명을 해주곤 했었지만, 갈수록 세가 약해지고 평창올림픽을 전후로는 미국 우파에서는 애저녁에 가졌던 문재인에 대한 회의감에 뒤늦게 편승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결국 이제는 미국 언론계에서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히고 있는 이의 입을 통해서 미북정상회담이 김정은도 김정은이지만 바로 한국의 반미종북 대통령 견제용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언론에서는 이제 이런 분석을 쉽게 들을 수조차 없는 현실이 미국에서는 바로 이런 분석에 계속 힘을 실어주고 있는 기제라는 것을 한국 국민들은 언제쯤 깨닫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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