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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권을 좌지우지하는 ‘폭스뉴스 효과’

日 산케이, “트럼프의 다음 한 수를 예측하기 위해서 폭스뉴스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조선일보가 26일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귀를 지배한다는 미국의 폭스뉴스(FOX News)를 소재로 김창균 논설위원의 기명으로 장문의 평론 기사를 게재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산케이(産経)도 역시 미국 폭스뉴스를 소재로 평론 기사 ‘[미국을 읽는다] 고관이 되고 싶으면 TV 출연? 트럼프 정권을 좌우하는 ‘FOX효과’(高官になりたければテレビ出演? トランプ政権左右する「FOX効果」)‘를 가노 히로유키(加納宏幸) 워싱턴 특파원의 기명으로 게재했다.



기사 서두에서 산케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번달 8일에 트위터로 시리아에 대대적인 응징 공격을 가하겠다고 선포했었던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반응이 실은 그 직전에 폭스뉴스가 시리아의 화학병기 사용 의혹을 보도했으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대응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미국에서 뿌리 깊다는 점을 알렸다.

그러면서 산케이는 “미국 보수파가 비판적으로 ‘주류 언론’이라고 부르는 케이블 뉴스인 씨엔엔(CNN) TV 등이 러시아에 의한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이나, 전 포르노 여배우에 대한 ‘입막음’ 돈의 지불 문제 등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에 열을 올리는 동안, 트럼프의 마음 속에서는 폭스뉴스 및 보수계 논객들의 존재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9일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 취임한 존 볼턴의 경우도 폭스뉴스의 대표적인 고정 논객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안보보좌관에 기용됐다는 사실이 전해진 3월 22일에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마도 대부분이 폭스뉴스였겠지만 과거 11년간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해왔고, 숨김없이 나 자신의 견해를 거리낌없이 말해왔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나의 개인적 발언은 4월 9일부터는 뒷전에 둔다”


산케이는 존 볼턴 보좌관이 유엔대사 퇴임 후 2007년부터 폭스뉴스에 출연해 핵병기 개발을 계속한 이란에 대한 폭격,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강경론 등 다른 유력지(월스트리트저널 등) 평론 기사를 통해서 전개했던 지론을 똑부러지는 말투로써 전해온 인사임을 알렸다.

산케이는 “미국에서는 최고 시청률의 방송인 폭스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콧수염을 기른 존 볼턴의 학자와 같은 얼굴은 시청자에게 낯이 익었고, 폭스뉴스 출연은 미국 보수층 여론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산케이는 “트럼프도 시청자의 한 사람이었다. 트럼프는 백악관 침실에 3대의 TV를 설치하고 아침저녁으로 몇 시간씩 TV를 시청한다는 사실이 그에 대한 폭로 서적을 통해서 밝혀졌다”며 “트럼프가 CNN나 MSNBC의 비판적 논조에 싫증을 내고 폭스뉴스를 시청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콧수염’ 남자(존 볼턴을 지칭)을 몹시 싫어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반대파이지만, 존 볼턴 보좌관은 이라크 전쟁 찬성파이자 그 수행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뉴스가 결국 두 사람을 시청자와 출연논객으로서 서로 맺어줬다는 것이 산케이의 진단이다.


폭스뉴스에 출연하다가 미국 정부에서 일하게 된 사람은 존 볼턴만 아니다. 산케이는 “미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48세)도 트럼프가 즐겨보는 ‘폭스앤프렌즈(FOX and Friends)’의 여성 캐스터로서 아침 방송의 얼굴이었던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언론에서 화제가 되거나 언론의 속성을 잘 아는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탁될 공산이 높다. 현재 백악관 사라 샌더스 대변인도 “트럼프의 ‘여성차별 발언’의 진의를 여성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 백악관 진입에 큰 역할을 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는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70세)도 경제전문국 CNBC의 논객을 맡은 저명한 보수계 경제평론가로 예전에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로니 잭슨은 금년 1월에 트럼프의 건강진단 결과를 발표할 때 “트럼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양호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과거 20년 이상 건강한 식생활을 했더라면 200살까지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하여 언론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어쨌든 그만큼 화제도 끌어모았다. 로니 잭슨은 비록 사퇴로 귀결되긴 했지만 재향군인을 위한 보훈부장관에까지 지명됐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산케이는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히트시킨 바도 있는 트럼프에게 ‘TV 화면발’은 기용의 큰 요소임에 틀림없다”며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정권에서 고위공직자가 되고 싶으면 TV에 출연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수군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씨엔엔(CNN)의 뉴스 영상이 걸프전쟁 등 미국의 군사개입을 동반한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쳐서 이를 ‘씨엔엔 효과’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폭스뉴스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산케이의 지적이다. 

사실, ‘폭스뉴스 효과’라는 표현은 미국 터프츠 대학의 다니엘 드레즈너 교수가 작년 4월 미국의 시리아 공격때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폭스뉴스가 트럼프의 정책을 좌우하고 있다며 반농담으로써 썼던 것이다.

하지만 폭스뉴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이 이제는 너무나 커져서 다니엘 드레즈너 교수도 “더 이상 농담이 아닌 상황”임을 밝혔다고 산케이는 알렸다.

산케이는 “하나의 케이블 방송국에 의해서 대통령의 판단이 좌우된다고 하면 미국의 외교, 안전보장 정책의 장래에도 위험을 느끼게 된다”면서 “하지만 트럼프의 다음 한 수를 예측하기 위해서 폭스뉴스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며 기사를 마무리 했다.


* 본 기사에서 산케이신문 기사 내용 번역은 박아름 씨의 도움을 받아서 이뤄진 것입니다.


[편집자주] 그동안 한국의 좌우파 언론들은 중국과 북한의 갓끈전술 또는 이간계에 넘어가 늘상 일본의 반공우파를 극우세력으로, 혐한세력으로만 매도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반공우파는 결코 극우나 혐한으로 간단하게 치부될 수 없는 뛰어난 지성적 정치집단으로, 현재 문재인 정권을 배출하며 중국과 북한에 경도된 한국이 경계하거나 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국외자와 제 3자의 시각(또는 devil's advocate의 입장)에서 한국의 그 어떤 언론보다도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일본에도 아사히와 마이니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워치는 한국 외신 시장에서 검열되어온 미국의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는 물론, 일본의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도 가감없이 소개해 독자들의 국제감각과 균형감각을 키워드릴 예정입니다. 한편,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은 일본어의 경우 사실상 90% 이상 효율 수준의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고급시사지라도 웹상에서는 한국 독자들이 요지를 파악하는데 전혀 장애가 없는 번역 수준입니다. 미디어워치는 한국 독자들이 일본쪽 외신을 접하는데 있어서, 편향되고 무능한 한국 언론의 필터링 없이 일본 언론의 정치적 다양성(특히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과 뛰어난 정보력(특히 중국과 북한, 동아시아 문제와 관련)을 가급적 직접 경험해볼 것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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