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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이 바라본 한국 성주의 사드(THAAD) 배치 반대 운동

“(미군 시설 반대 운동에 있어서) 노조의 조직 동원에다가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발휘하는 한국 성주가 그 규모와 스케일에서 일본 다카에의 3배로 보였다”

북한의 김정은이 주한미군 철수를 명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지만, 한국의 ‘종북(從北)’ 문재인이 주한미군 철수를 암묵적으로 이미 알아서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평가의 근거가 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국 정부가 주민 반대를 핑계로 성주에서의 사드(THAAD) 배치와 관련, 미군에 대한 협조를 사실상 방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가 한국 정부로부터 방해받게 되면 그것이 바로 곧 주한미군 철수와 동의어가 된다. 방어무기도 들여놓지 못하는 나라의 국민들을 위해서 미군이 과연 자기 목숨을 초개(草芥)같이 내놓을 수 있을까.

이처럼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에서의 논란은 역시 자국의 땅에 주둔군으로서의 미군을 두고 있는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청년세대(82년생) 문필가 후루야 쓰네히라(古谷経衡)는 2017년 10월 27일, 오피니언 사이트 이론나(iRONNA)에 기고한 성주 현지 취재 르뽀 기사 ‘‘전자파에 의해서 암이 된다’ THAAD 배치 지역에서 본 한국 반대운동의 현실(「電磁波でガンになる」THAAD配備地で見た韓国反対運動の現実)을 통해 일본인이 바라본 한국의 사드배치 반대 운동 실태를 짚었다.



후루야 씨는 “한국 경상북도 성주군. 오이 밭이 펼쳐지는 한국의 전형적인 시골이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 땅에 THAAD(고고도 방어 미사일)의 배치가 결정되어 주민들을 말려 들게 하고 치열한 반대운동이 전개 된 것이 계기였다”고 말하면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나는 성주 산간 지역의 토지에 THAAD 가 반입된 몇 달 후 2017년 5월, 아직도 격렬한 반대운동에 흔들리는 현지를 방문했다”고 성주를 찾아간 시점도 설명했다.

후루야 씨는 “이 땅은 원래 롯데 재벌(財閥)이 소유하는 골프장이며, 그것이 THAAD 배치에 제공되어서, 한때 중국에서는 롯데사 제품 불매운동도 일어났다”면서 “THAAD의 색적범위(索敵範囲)가 중국본토에 깊이 파고든다며, 성주의 배치를 경계하는 중국민중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중국에서의 논란도 소개했다.

그는 “성주는 목가적인 농촌이며 서울에서 KTX(한국고속철도)를 타면 2시간쯤 걸린다. 주민은 100가구에 2, 3백명이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목가적인 농촌이라는 성주의 현재 모습은 전혀 다르다. 후루야 씨는 “이 마을의 마을회관은 사실상 한국 각지에서 온 THAAD 반대파의 근거지가 된지 오래됐다”며 “성주의 곳곳에는 미군 미사일 반대, 평화, 전쟁반대 현수막이 많다. 그 중심은 국내 노조와 좌파계 시민단체로, 대부분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온 ‘출장파”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출장파’가 미군시설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것은 반드시 한국만의 모습은 아닌 모양이다. 후루야 씨는 “일본에서도 오키나와(沖繩) 다카에(高江)에서의 헬리포트 건설 반대운동이 갑자기 기억났다”며 “인구 140여명의 마을에 현(県) 내외에서 찾아온 반대파가 모여 헬리포트 건설 반대, 평화, 전쟁반대 현수막이 확산됐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전통적으로 노조의 조직 동원에다가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발휘하는 한국 성주가 그 규모와 스케일에서 일본 다카에의 3배로 보였다”고 꼬집었다.



후루야 씨가 봤을 때는 마을회관을 점거한, 대부분 ‘출장파’로 보이는 THAAD 반대파들은 대부분 비슷한 논리로 사드를 반대하고 있었다. 후루야 씨는 그 점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반대파는 “THAAD는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킨다”, “미군의 세계전략에 희생되고 있다”고 하는 한편, 북한의 위협에 대한 THAAD의 평가, 특히 억지력은 “THAAD는 전술적으로 의미가 없다”, “THAAD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북한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다들 똑같은 응답이 돌아왔다. 


성주 지역주민들도 대부분 THAAD 배치에 반대하고 있었는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지난 정권인 박근혜 정권이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고 또 보상금 지불도 없이 THAAD 배치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THAAD에서 나온다고 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해서 걱정이라는 것이다. 

후루야 씨는 그러나 THAAD 전자파 운운은 아무래도 사이비과학의 부류라고 생각된다면서, 이런 괴담이 퍼진 것은 “THAAD 전자파에 의해 암이 발생한다”면서 어느 학자가 강연회에서 선전했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군시설 반대운동에 사이비과학 문제까지도 중요 논점이 되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이기도 하다. 후루야 씨는 그 차이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THAAD의 레이더는 주일미군에 의해 일본에 배치된 X밴드 레이더와 기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이 X밴드 레이더가 있는 아오모리(青森) 현 쓰가루(つがる) 시의 샤리키(車力)와, 교토(京都) 부 교탄고(丹後) 시의 교가미사키(経ヶ岬)에서 “전자파에 의한 건강피해”란 말을, 나의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들어본 적이 없다.


후루야 씨는 종교인들이 THAAD 배치 반대운동에 나선 것도 특기할만한 점이라고 하면서 그 점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또한 THAAD가 배치되어있는 이전 골프장에로의 산길은 한국 경찰에 의해 폐쇄되어 있었지만, 그 앞에서 여승 2명이 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산은 한국의 불교계 신종교 ‘원불교’(圓佛教)의 성지라고 한다.

“우리 교단의 성지가 미군의 미사일에 의해 더럽혀져 있다니 용서 못한다”는 이유로, 종교 세력으로부터도 THAAD 반대의 용병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산속에 있는 롯데 골프장에 THAAD가 배치된 것으로, 산 전체가 출입 금지가 되어, 원불교 신자들이 성지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여승들은  농성을 하고 단식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후루야 씨가 봤을 때 일본 오키나와 다카에와 한국 경북 성주의 가장 큰 차이는 반대파들의 활력이다. 한국 쪽이 더 힘이 넘쳐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다카에의 경우, 반대파는 외부의 질문이나 취재에 대해서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경계했다”면서 “그것은 ‘너, 어디 신문이냐’, ‘우선 너의 명함을 보여라’, ‘지정된 곳 이외 찍지마’ 등과 같은 것으로, 언론에 대해서 우호적인 태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무뚝뚝한 반응이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한국 성주의 분위기는 전혀 반대라는 것이다. 후루야 씨는 “성주는 매우 개방적이고 미소가 끊임없었고, 내가 일본에서 취재하러 왔다는 것을 말하자 ‘성주의 실태를 꼭 일본에도 전해 달라’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고, ‘일본은 THAAD 문제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등 오히려 반대로 질문을 받았던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한일간 차이는 미군시설 반대와 관련 외부에서의 지지에서 차이 문제와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는 것이 후루야 씨의 진단이다. 그는 “일본 다카에의 활동가들은 인터넷에서의 비판에 민감했던 모양인지 침울한 분위기였다”며 “반면 한국 성주는 개방된 분위기이고, 마을회관(반대파 거점)을 방문했을 때도 구미(歐美)의 프리랜서 기자로 보이는 수 명이 방문 중이었다. 나는 일요일에 방문 했지만 주말에는 식사제공이나 연주도 있다고 한다”고 일본, 한국을 비교했다.

후루야 씨가 봤을 때 일본과 한국의 좌파 운동의 큰 차이는 바로 대중성 확보였던 모양이다. 그는 그 차이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대집회도 한국 좌파가 주도했지만, 거기서도 반대파는 일사불란한 지휘가 눈에 띄고, 청와대 앞엔 특설 야외 무대가 개설되어, 한국의 유명한 가수들이 무대에 섰다. 

고령화되어서 〇〇 현 지도자〇〇 노조라고 반란을 주장하는 깃발만이 눈에 띄는 일본의 진부한 좌파 집회와는 전혀 다른, 세련되고 규모도 큰 것이 한국의 좌파운동이다.


다만 후루야 씨가 크게 유감을 느낀 것은 서두에서도 지적한 바 있는 THAAD 반대파들의 천편일률적인 반대논리였다. 어떻게 보면 후루야 씨가 인상적으로 봤던 한국 좌파 운동의 일사불란함의 이면일 수도 있겠다.

그는 단지 북한에 대한 태도를 묻자, “대화를 통해서...”, “대화로...”라고 도장을 찍은 듯 같은 응답을 하는 THAAD 반대파의 말에, 약간 이해하기가 어려운 진부함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라고 꼬집으며 르뽀를 마쳤다.


* 본 기사에서 후루야 쓰네히라의 르뽀 번역은 황호민 씨의 도움을 받아서 이뤄진 것입니다.


[편집자주] 그동안 한국의 좌우파 언론들은 중국과 북한의 갓끈전술 또는 이간계에 넘어가 늘상 일본의 반공우파를 극우세력으로, 혐한세력으로만 매도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반공우파는 결코 극우나 혐한으로 간단하게 치부될 수 없는 뛰어난 지성적 정치집단으로, 현재 문재인 정권을 배출하며 중국과 북한에 경도된 한국이 경계하거나 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국외자와 제 3자의 시각(또는 devil's advocate의 입장)에서 한국의 그 어떤 언론보다도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일본에도 아사히와 마이니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워치는 한국 외신 시장에서 검열되어온 미국의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는 물론, 일본의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도 가감없이 소개해 독자들의 국제감각과 균형감각을 키워드릴 예정입니다. 한편,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은 일본어의 경우 사실상 90% 이상 효율 수준의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고급시사지라도 웹상에서는 한국 독자들이 요지를 파악하는데 전혀 장애가 없는 번역 수준입니다. 미디어워치는 한국 독자들이 일본쪽 외신을 접하는데 있어서, 편향되고 무능한 한국 언론의 필터링 없이 일본 언론의 정치적 다양성(특히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과 뛰어난 정보력(특히 중국과 북한, 동아시아 문제와 관련)을 가급적 직접 경험해볼 것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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