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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류 언론, 가짜 ‘팩트체크’로 트럼프 국경장벽 연설 ‘공격실패’

더 페더럴리스트, 주류 언론의 ‘팩트체크’를 팩트 체크

미국 주류 언론의 ‘팩트체크’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최근 미국의 자유보수 매체들은 국경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주류 언론들의 팩트체크 보도들을 저격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CNN 같은 주류 언론이 ‘팩트’라고 내세우는 뉴스들마저 이제는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각) 집권 후 처음으로 ‘백악관 집무실 연설(Oval office address)’이라는 형식으로 대국민 담화를 했다. 담화는 저녁 황금시간대에 주요 지상파 TV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이를 위한 예산 지원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한 것. 



그러자 반(反)트럼프 성향인 미국 주류 언론들이 대국민담화의 내용을 두고 사실인지 여부를 시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다양한 통계와 수치, 사례 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매체들은 ‘팩트체크’라는 형식으로 보도를 쏟아내며 대통령이 통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언론들은 이런 보도들을 무비판적으로 인용하는 이른바 받아쓰기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흥미로운 건 이들 주류 언론이 사실 여부를 체크한다면서, 정작 사실이냐 아니냐를 다툴 생각은 없고 ‘사실의 이면을 봐야한다’는 엉뚱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장벽 건설 호소하며 구체적 숫자 제시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의 자유보수 계열 매체인 '더 페더럴리스트(The Federalist)'는 ‘미국 주류언론, 트럼프에 유효타 없는 분노의 공격(Media’s Angry Response To President Trump’s Oval Office Speech Comes Up Short)‘이라는 몰리 헤밍웨이(Mollie Hemingway) 기자의 기사를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담화에서 엄청난 불법이민자로 인한 국경 지역의 인권유린과 미국의 안보위기를 내세웠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는 수많은 통계와 수치, 사례를 제시했다. 

“최근 2년간 ICE(이민관세국) 경관들은 범죄 전과가 있는 26만6000명의 불법체류자를 체포하였습니다. 이들이 과거에 저지른 범죄 중에는 폭행 10만 건, 성폭력 3만 건, 살인 4천 건이 포함되어 있으며, 모두 기소되었거나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수년에 걸쳐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었으며,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천 명이 더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지난달 2만 명의 아이들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급격한 증가입니다. 이 아이들은 악랄한 ‘코요테(국경지대 밀수 브로커)’들과 잔인한 마약갱단들의 ‘인간 장기알(human pawns)’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성 3명 중 1명은 멕시코를 통과하는 위험천만한 여정 중에 성폭력을 당합니다. 여성과 아이들은 (불법이민자를 방치하는) 우리의 망가진 시스템의 가장 큰 희생자입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남부 국경에서 발생하는 불법이민의 비극적 현실입니다. 제가 이러한 반인도주의적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버리겠습니다.(This is the tragic reality of illegal immigration on our southern border. This is the cycle of human suffering that I am determined to end)”


트럼프 대통령은 해결책으로 ▲57억 달러 규모의 장벽 건설 ▲첨단 마약 검색 기술 도입 ▲국경 감시 요원 및 판사 증원 ▲8억 달러 규모의 의료 및 인도적 지원 ▲불법 월경 아동들의 안전한 본국 송환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트럼프가 위기 과장”...숫자에 대한 사실논쟁 촉발

척 슈머(Chuck Schumer)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은 즉시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남쪽 국경선에는 아무런 위기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국경 장벽 예산을 볼모로 한 ‘셧다운(Government Shut Down,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 해제가 우선”이라고 요구하며, “국경 안전은 그 이후에 논의할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더 페더럴리스트의 헤밍웨이 기자는 이와 관련 “민주당의 맞불 기자회견은 ‘공포가 아닌 사실(facts, not fear)’이라는 테마로 트럼프의 연설을 공격한 셈”이라며 “이에 미국 주류 미디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팩트체크라는 형식으로 트럼프에 대한 비판 보도를 일제히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헤밍웨이 기자는 이러한 미국 주류 언론들의 ‘팩트체크’는 사실확인을 가장한 논평이 대부분이었다고 꼬집었다. 

WP, 트럼프가 제시한 통계의 정확성만 확증

헤밍웨이 기자는 워싱턴포스트(WP)의 팩트 체크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통계의 정확성만 더욱 확증시켜 주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제시한 (최근 2년간에 범죄 전과가 있는 26만6000명의 불법체류자가 체포됐다는) 통계 수치는 정확하나, 현실을 오도(misleading)하고 있다”며 “그 수치는 육해공 모든 루트를 통한 불법입국자들의 모든 종류의 범죄를 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헤밍웨이 기자는 “워싱턴포스트는 팩트체크를 빙자했지만, 실상은 팩트를 체크하며 반박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 연설에 대한 ‘비평’으로 일관했다”고 평가했다.


NYT, 트럼프가 하지 않은 연설에 대한 팩트 체크

뉴욕타임스(NYT)는 더욱 악의적이다. 처음에는 트럼프가 통계를 오도했다고 제목을 달았다가, 통계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나중에 슬며시 제목을 바꿨다. 



헤밍웨이 기자는 “본래 뉴욕타임스는 피터 베이커(Peter Baker) 기자의 기사 제목을 ‘트럼프, 국경선의 위기와 범죄에 관한 통계를 잘못인용(Trump Cites Misleading Statistics of Crisis And Crime Along Border)’으로 뽑았으나, 원하는 통계 오류를 잡아내지 못하자 ‘트럼프, 대국민담화로 국경장벽 논쟁 격화시켜(Trump Escalates Border Wall Fight in National Address)’로 제목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헤밍웨이 기자는 “뉴욕타임스 역시 ‘스트레이트(straight news)’를 가장한 사실상의 ‘논평(Opinion Piece)’ 기사를 썼다”고 혹평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언급하지 않은 사안에 대한 일종의 ‘허수아비(strawmen)’ 공격만 이어갔다”고 헤밍웨이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마약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 남부 국경은 헤로인, 코카인, 펜타닐과 같은 대량 불법 마약의 창구이며 90%의 물량이 남쪽 국경(Southern Border)을 통해 유입된다.”


헤밍웨이는 “NYT의 베이커 기자는 대다수의 해로인이 개방된 국경(open border)’이 아닌 미국의 항만(Port of Entry)을 통해 반입된다며 트럼프의 오류를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대국민담화에서 ‘개방된 국경’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남부 국경지대(Southern Border)’는 ‘항만 접경(Port of Entry)’이 포함된 개념임에도 전형적인 허수아비 공격을 펼친 것이다.

CNN, 아동인권 문제를 조롱(Mocking)

CNN은 트럼프가 불법이민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아동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딴지를 걸었다. 트럼프는 대국민담화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지난달 2만 명의 아이들이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었습니다. 급격한 증가입니다. 이 아이들은 악랄한 ‘코요테(국경지대 밀수 브로커)’들과 잔인한 마약갱단들의 ‘인간 장기알(human pawns)’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CNN은 “밀입국한 아이들은 전체 가족단위 적발사례의 1%에 불과하다”며 “트럼프가 통계를 오도한 것”이라고 나름의 ‘팩트체크’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헤밍웨이는 “아이들을 ‘인간 장기알(pawn)'로 이용하는 문제가 '밀입국(smuggling)' 증가추세 같은 통계 수치보다 훨씬 중요한 인도주의적 사안”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도 아동과 동행하면 미국 국내법상 법적 보호를 받는다는 점이 악용되고 있다”며 영악한 멕시코 갱단과 국경 밀반입 업자들이 각종 마약 운반 수단으로 미성년자를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헤밍웨이 기자는 CNN이 ’1% 미만‘이라는 통계로 사안의 중대성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오히려 아동인권을 조롱하며 갱단의 범죄에는 면죄부를 줘버렸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CBS, 트럼프 비판하려다 도움을? 

미국의 공중파 방송인 CBS는 팩트 체크를 한다면서 국경 장벽의 명분을 강화시켜 주는 보도를 내보냈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3명 중 1명은 멕시코를 통과하는 위험천만한 여정 중에 성폭력을 당한다'고 지적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은 10명 중 8명의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의 통계 오류를 잡는 데 혈안이 된 나머지 의도치 않게 국경 장벽의 필요성을 더 강조한 셈이 됐다. 

이에 헤밍웨이 기자는 “CBS가 제시한 국제엠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의 통계는 국경없는의사회의 통계를 인용한 것이며, 관련 조사에 따르면 17%의 남성도 성폭력을 당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헤밍웨이는 반 트럼프 보도를 위해 언론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주류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며 기사를 마쳤다. 

“사실 확인(Fact Checking)은 매우 중요하다. 저널리즘의 핵심기능이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8년 동안 ‘팩트체크’ 보도는 거의 없었다. 주류 언론이 ‘사실에 기초한 (fact-based) 보도’로 회귀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노골적인 반트럼프 성향) 주류 언론이 사실(Facts)과 평가(value assessments)를 혼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초적인 논리 구성이나 독해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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