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관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급한 것은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무역전쟁은 최근 30년간 중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세계의 공장’이라는 위상을 흔들고 있으며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탈출 러시가 시작돼 대량 실업사태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바스와니 특파원은 “오는 3월 1일까지 양국이 어느 정도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는 다시 올라갈 것이며, 전세계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을 점점 더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3가지 이유를 지적했다.
1. 악화되는 경제
바스와니 특파원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후퇴까지는 하지 않았더라도,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발표된 경제성장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소비심리와 소매판매지수가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스와니 특파원은 “중국 중소기업들은 주문 감소와 재고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며 “경제 악화로 인해 중국 공산당이 느끼는 압박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 흔들리는 ‘세계의 공장’ 위치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낮은 인건비를 앞세워 세계 여러 국가들의 제조업 직접투자를 유치하면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다. 바스와니 특파원은 최근 들어서 중국의 이같은 비교우위가 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에 투자했던 외국 기업들이 이제는 생산과 공급 체인을 다변화하는 추세”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100여개 중 30%는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사업을 이전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75%는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공급책을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스와니 특파원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만든 일자리는 위험해질 것”이라며 “JP 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실업률 증가를 중국 경제의 단기적 리스크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3. 화웨이 문제
바스와니 특파원은 “화웨이(Huawei)의 운명도 사업적으로나 외교적으로나 아직 미해결 상태”라고 거론하고 “미국의 후속 조치에 따라서 화웨이는 미국산 반도체 칩(chip)을 구매할 수 없게 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화웨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협상을 성사시켜야 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의 속내라는 것이다.
다만 바스와니 특파원은 미국 역시 무역전쟁을 종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왔다”고 말했다.
바스와니 특파원은 “양국 모두 부담은 있지만 이건 결국 ‘치킨 게임(a game of chicken)’이며, 눈을 먼저 깜박이는 쪽이 처참한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기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