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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인 85%가 민주당원” CBS 간판 여기자의 ‘직업적 자살’ 인터뷰, 그리고 그후

“현실은 회색인데 언론은 좌편향...그 결과물이 反트럼프 보도”
“익명 관계자 보도행태는 ‘완전쓰레기(horseshit)’...가짜뉴스는 우리 책임”

미국 주류 언론의 좌편향성을 작심 비판했던 CBS 간판 기자 라라 로건(Lara Logan)이 최근 회사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비판이 “미국 언론인으로서는 직업적 자살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것처럼 된 셈이다. 다만, 문제의 인터뷰가 퇴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라라 로건은 보도부문 에미상 수상자이자, 세계의 여러 분쟁지역을 누벼온 베테랑 종군기자다. 그녀는 최근까지도 공중파 CBS 뉴스의 국제부장과 탐사보도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의 해외특파원을 겸임하고 있었다. 

로건은 CBS 해외특파원으로서 2011년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이 축출될 당시 이집트 현장을 찾았다가 타흐리르 광장에서 흥분한 시위대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 사건을 겪은 인물이기도 하다. 로건은 끔찍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고 언론 활동을 재개해 사명감 투철한 언론인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미국 주류언론의 ‘단일대오’ 공포분위기에 ‘다른 관점’ 보도조차 사라져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미국 자유보수 매체 브라이트바트(Breitbart)는 ‘CBS의 라라 로건이 말하는 미국 언론 편향: 브라이트바트를 보지 않으면 반대 의견 알 수 없어 (CBS’s Lara Logan on Media Bias: ‘Unless You Seek Out Breitbart,’ You Won’t See the ‘Other Side’)‘라는 제목의 로버트 크레이칙(Robert Kraychik) 기자의 기사를 게재했다.

“라라 로건은 민주당 성향의 좌편향 언론 지형에서 비교적 ‘다른 관점을(the other side) 제공하는 몇 안되는 매체로 ‘브라이트바트’를 꼽았다.


브라이트바트는 이를 첫 문장으로 뽑으면서, 로건이 2월 16일 마이크 리틀랜드(Mike Ritland)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마이크 드롭(Mike Drop)’에 출연해 언론의 좌편향성을 비판한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진행자 마이크 리틀랜드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출신의 퇴역군인이다. 




먼저 리틀랜드는 다소 거친 언사로 “민주당 정파성이 극심한 언론의 좌편향은 심각한 문제(huge f**king problem)이며, 국가적 재앙”이라는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로건은 “사실 미국과 서방 언론사 전체가 좌파이고, 그곳에 종사하는 언론인도 대부분 좌파”라고 공감을 표했다. 

구체적으로 로건은 “미국 주류 언론 종사자의 85% 정도가 민주당 당원”이라며 “나머지 15%의 언론인도 단지 ‘귀찮아서(Too Lazy)’ 당원(민주당) 등록을 안했을 뿐”이라고 냉소했다.

로건은 극심한 좌평향 언론 지형에서 다른 시각으로 고군분투하는 매체로 브라이트바트와 폭스뉴스를 꼽았다.

“이스라엘의 ‘통곡의 장벽’이란 곳에 가보면, 여성들은 주로 구석에서 기도를 하는 반면 남성들은 장벽 전체에 걸쳐 기도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미국 언론 환경에 비유한다면 구석에서 기도하는 여성이 브라이트바트나 폭스뉴스이고, 나머지는 좌익 성향의 CBS, ABC, NBC, Huffington Post, Politico 등 대부분의 매체이다.”


로건은 언론사들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만일 절대다수가 우익성향의 매체였더라도 나는 상당히 불편했을 것이다. 현실은 흑백이 아닌 회색 지대가 다수이기 때문에 특정 논조에 지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론의 ‘균질성(homogeneity)’ 추구는 독자들이 진실을 파악하는(Truth Seeking) 데 오히려 장애(cripples)가 된다.


이처럼 정치 현안을 한쪽 방향으로 단순화시켜 ‘회색 지대’를 배제한 결과물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반사적인 부정적 보도라고 로건은 주장했다.

그는 “언론의 편향적 보도 행태가 국민들의 분별력을 떨어뜨려 현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게 한다”며 “모든 사람의 의견이 일치할 필요는 없지만, 한 쪽으로 치우친 이념 잣대로 세상을 조망하면 개방적, 관용적 사회로 진입하기 힘들다. 특히 대학, 학계, 미디어 전체가 특정 이념에 경도되어 있는 미국의 현실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언론, 전통적으로 좌편향이었지만 지금은 객관적인 척도 안해

로건은 “전통적으로 언론은 좌편향(left-leaning)이었으나, 지금은 ‘객관적인 척(objective pretense)’이라도 하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전위운동가(political activists)’ 내지 ‘선동가(propagandists)’로 전락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미국 언론이 정치적 스펙트럼의 왼쪽만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독자들은 다수의 의견이 곧 진실이라는 결론에 부지불식간에 도달하게 된다”며 “만약 ‘브라이트바트’라는 매체를 따로 찾아보지 않는다면 반대편 시각 자체를 접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또한 로건은 언론들이 SNS에서 형성된 여론의 진위 여부도 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세력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가짜 격노(fake-outrage)' 여론을 프로그래밍이 된 알고리즘을 통해 SNS에 퍼트리면, 어느새 시민 조직 운동이 형성되어 있다”며 “그러면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은 무슨 실체가 있는 운동인양 착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기와 배후 파악’이 언론의 사명임에도 미국 주류 언론은 어떠한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는 노력조차 방기하고 있다”며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일갈했다.



익명 관계자 인용보도 강하게 비판 “언론도 아닌 완전한 쓰레기

로건은 ‘익명 보도’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익명의 정부 관리(singular anonymous government sources)’를 인용하는 보도 행태에 대해 “이건 언론도 아니고 완전 쓰레기(horseshit)”라며 “가짜 뉴스의 책임은 엄밀히 말해 ‘우리 자신(언론인)’에게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로건은 과거 좌파 매체인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MMFA)’에게 공격 당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MMFA는 힐러리 클린턴 추종자인 데이비드 브록(David Brock)이 설립한 언론감시 매체다.

“2012년 9월 11일에 발생한 벵가지 사태에 대해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 마디 언급하다가 언론의 탈을 쓴 민주당 선동 매체 MMFA로부터 총공세에 시달렸다. (I made one comment about Benghazi, [Then] I was targeted by Media Matters for America, which was their known propaganda organization)”


벵가지 사태는 주 리비아 미국 대사가 테러 공격으로 살해당한 사건이다. 미국 대선 기간에 벌어진 탓에 미국 주류 언론들은 민주당에 불리한 해석을 최대한 피하려는 정략적인 목적으로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아닌 ‘이슬람 비하로 인한 현지 시민들의 봉기’라는 일치된 논평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MMFA가 주류 언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한 로건을 압박해 ‘힐러리 국무장관 구하기’에 나섰던 사건이다. 

브라이트바트는 “이번 인터뷰는 직업적 자살이 될 가능성이 높다(This interview is professional suicide for me)”라는 로건 기자의 뼈 있는 농담을 끝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작심 비판 이후 뒤늦게 전해진 CBS와 결별 소식

유튜브채널 마이크 드롭의 라라 로건 인터뷰 풀 영상은 현재 조회수 40만회를 넘어섰다. 언론을 비판한 부분만 편집한 클립영상들도 10만회를 넘어섰다. 미국의 여러 매체와 국내 일부 매체가 언론의 좌편향성을 비판하는 로건의 인터뷰를 보도했고, 브라이트바트는 그 중 가장 상세하게 로건의 발언을 소개했다. 

브라이트바트의 기사가 나간 다음날인 19일, 라라 로건과 CBS 뉴스가 결별했다는 기사가 떴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로건이 더 이상 CBS와 함께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CBS뉴스의 대변인은 “로건은 2018년 어느 시점에 이미 떠났다”고 밝혔다. 

물론, 로건이 자유보수 팟캐스트에 나가 미국 언론의 좌편향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CBS뉴스를 떠나게 된 것이 무관치 않다는 게 버라이어티의 분석이다. 버라이어티는 로건의 비판 내용을 소개하고, 로건이 자신의 비판이 “직업적 자살 행위”라고 언급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미국에서 줄 잇는 베테랑 기자들의 주류언론 비판

그럼에도, 미국에는 로건처럼 직업적 자살행위를 무릅쓰는 베테랑 언론인들이 여럿 눈에 띈다. 

뉴욕타임스(NYT)의 편집국장을 지낸 질 에이브람슨(Jill Abramson)은 ‘진실의 상인들: 뉴스 비즈니스와 사실을 향한 투쟁 (Merchants of Truth: The Business of News and the Fight for Facts)’이라는 책에서 중국 공산당에게 비굴하게 행동하는 NYT 간부들의 모습과, 노골적인 ‘반(反)트럼프’ 편집방침을 고발했다. 


CBS 방송기자 출신으로 탐사보도 부문 에미상을 여러차례 수상한 저명한 언론인 샤릴 애트키슨(Sharyl Attkisson)도 대표적인 미국 주류언론 비판자다. 애트키슨은 특검 결과 가짜뉴스로 밝혀진 ‘트럼프-러시아 공모 스캔들’ 보도에 대해 미국 주류언론들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언론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까지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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