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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유튜브에 쏠린 한국당을 걱정하는 중앙일보의 오지랖

유튜브에 중도타령, 뭘 모르고 헛다리 짚는 중앙일보

보수우파가 유튜브를 평정하고 있는 현상을 두고 최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제 각각 논조로 쓴 기사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조선일보가 뽑은 제목은 <유튜브 백가쟁명 시대...정치·경제·사회 10’ 중 우파 논객 7>이고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은 <유튜브에 쏠리는 한국당창구 확장일까 극우화 자충수일까>였다. 기사 모두 유튜브 관련 통계 업체 빅풋(Bigfoot)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는데, 전자(조선일보)는 한국인이 개설한 정치·사회·경제 관련 채널 중 구독자 수 상위 10개 중 7개가 50대 이상 보수 논객이 운영하는 채널로 유튜브가 중장년의 중요 소통창구가 되었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반면 후자(중앙일보)는 해당 분야 채널 중 누적 조회 수 기준 상위 10개 중 7개가 우파 논객이 운영하는 채널로 자유한국당과 이들 유튜브 채널의 소통현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었다.

 

필자의 관심을 끈 기사는 중앙일보의 기사였다. 왜냐하면 미디어 혁신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유튜브에 구닥다리 올드한 이미지의 보수우파가 왜 몰려가는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보수우파가 어떻게 미디어혁명 조류에 한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소위 대한민국 주류 언론이라는 중앙일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일 중앙일보의 몰이해가 아닌 프레임을 짠 의도적인 기사라 해도 진부하기 짝이 없는 낡은 시각이라는 점에서 효용성 제로이긴 마찬가지다. 소위 주류 언론이라 불리는 신문과 방송이 퇴물 취급받으며 중앙무대에서 밀려 퇴장할 수밖에 없는 미디어혁명의 거대 물결을 역류해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 들어 보수우파가 유튜브에 급격하게 쏠리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보수우파의 유튜브 집중현상은 그 이전인 보수정권 시절부터 시작됐다.

 

민언련 등 좌파언론단체들의 감시와 태클, 언론노조 영향 아래에 있는 다양한 미디어의 집중공격에 의해 지상파와 종편 보도채널 라디오 등에 출연하던 보수우파 성향의 논객들이 퇴출당해 유튜브를 탈출구로 삼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는 얘기다. 최다 구독자수를 자랑하는 신의 한 수(71만 명)’황장수의 뉴스브리핑(39만 명)’ ‘펜앤드마이크(45만 명)’의 본체라 할 정규재TV 등은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이전 보수정권에서 탄생한 채널들이다. 이런 새삼스러운 얘기들을 꺼내는 이유는 중앙일보가 자유한국당이 유튜브 정치에 목매는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는 마치 한국당이나 보수우파가 유튜브를 다양한 소통창구의 하나로 선택한 것처럼 뉘앙스를 풍긴다. 그러나 진실이 그러한가. 실은 기성 언론에 퇴출된 그들이 궁여지책으로 발견한 것이 유튜브라는 게 엄밀하게 말해 사실에 가깝다. 유튜브가 보수우파의 확성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접근이 쉬운 플랫폼의 장점 덕이기도 하다.

 

미디어혁명, 보수혁명의 주역은 기성언론 아닌 유튜브의 몫

 

중앙의 헛 다리 짚기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반향실) 효과를 우려한다는 대목에 가면 절정을 이룬다. 한국당과 보수우파 유튜브 채널이 교류하는 현상을 두고, 비슷한 의견을 가진 보수우파가 끼리끼리 모여 교류하다 보면 한쪽 생각이 강화되고 극단화될 수 있다며 중도층의 외면과 외연확장이 요원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이 말이 진실이 되려면 보수우파가 기성언론과 접촉하고 교류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다. 지상파 3사와 종편 등 모든 방송을 막론해 출연중인 보수우파 성향의 논객이 과연 몇이나 되나. 대부분 문비어천가를 불러대거나 하나마나한 정부비판 구색맞추기식 보수논객 외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 않나. 보수적이고 우파적 성향이 강할수록 기성언론에 외면당하는 게 오늘의 언론 현실이다.

 

수요가 폭발하니 공급이 그만큼 따르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기성 언론이 보수우파의 언로를 틀어막고 있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보수우파의 유튜브 장악력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치인 것이다. 중앙일보의 기사는 바로 이 점을 놓치고 있다. 중앙은 기사 마지막에 문재인 정권 수혜자 중 한 사람, 이 정부 들어 TV를 켜면 여기저기 등장하는 한 언론학자의 말을 빌어 현행법상 유튜브는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자극적인 발언이나 주의 주장이 난무해도 제지할 방법이 많지 않다. 당장은 여기에 얹혀서 지지층의 인기를 끌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분위기에 휩싸여 가짜뉴스나 막말이라도 내뱉는 순간, 중도층을 떠나보내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좌파가 흔히 써먹는 유튜브=막말·가짜뉴스프레임으로, 보수우파 층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와 낙인찍기의 한 차원으로 본다.

 

결론을 내자. 보수우파의 유튜브 장악은 단적으로 말해 미디어혁명이란 시대적 조류와 관제·어용화 된 기성언론의 보수우파 퇴출작업이 우연하게 만나 만들어낸 그야말로 우연의 성과이자 필연의 산물이다. 그러니 중앙일보는 보수우파의 외연확장 걱정이란 얄팍한 오지랖을 떨게 아니라 같은 회사인 JTBC가 쏟아내는 가짜뉴스부터 걱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보수우파 유튜브 시장이 요즘 영역 싸움으로 엉망진창이라 해도 JTBC 보도 문제 하나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중앙일보가 간섭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소위 미국 트럼프발 보수혁명의 시초를 미국의 JTBC 혹은 중앙일보라 할 수도 있는 CNN, 뉴욕타임스 같은 기성언론들의 좌편향과 정파에 찌들어 사실을 왜곡하는데 지친 미국 국민들이 진실을 알기 위해 각종 대안매체를 찾은 것에서 보는 시각도 많다. 그런 대안매체들의 특징은 중앙일보처럼 위선적인 중도타령이 아니라 거칠어도 진실을 말하는데 있다. 유튜브와 중앙일보와 같은 기성언론 중 어느 쪽이 그런 혁명적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자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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