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상과 노무동원 노동자상 설치를 반대하며 한국 사회의 '반일강박관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역사적 시민집회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됐다.
이날 ‘위안부와 노무동원노동자 동상설치를 반대하는 모임(동상반대모임)’,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한국근현대사연구회(한사련)’, ‘국사교과서연구소’ 등 4개 시민단체는 오후 6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안부상과 노무동원 노동자상의 설치를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주동식 제3의길 편집장, 최덕효 한국인권뉴스 대표, 김기수 변호사, 이인철 변호사,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손기호 한국근현대사연구회 대표, 주대환 플랫폼자유와공화 공동의장,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이경자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 연합 대표, 조형곤 비상국민회의 집행위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황의원 미디어워치 대표이사 등 20여명의 지식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자 5~6명도 현장을 취재했다.
이들은 팜플렛 배포와 성명서 낭독 등을 통해 위안부상과 노무동원 노동자상이 역사를 왜곡하고 한일관계를 파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동원 노동자상 문제를 특히 문제시해온 이우연 연구위원은 이날 “한국 사회에 만연한 전근대적이고, 반지성적인 ‘반일 종족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전국의 시민단체와 연대해 범 국민적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는 역사왜곡”
위안부상에 이어 근래 노무동원 노동자 문제는 한일 관계의 핵심 이슈다. 시민단체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를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들은 반일정서에 기댄 역사왜곡을 걸러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일본의 노무동원에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역사적 사료에 따르면 일본의 조선인 노무동원은 1939년 10월부터~1944년 4월 전까지는 ‘모집’ 또는 ‘관알선’ 형식으로 실시됐다. 모집과 관알선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은 총 65만 여명.
반면, 일본이 ‘징용’(징용이라는 단어에는 강제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강제징용’이라는 표현은 동어반복이다)을 시작한 것은 태평양전쟁 막마지인 1944년 4월 이후다. 징용으로 일본에 건너간 조선인은 7만 여명 정도다. 따라서 징용된 조선인(7만명)보다 자발적 의사로 건너간 조선인(65만명)이 훨씬 많다는 게 역사적 진실이다.
노무동원 노동자상을 세우려는 단체들은 일본에 건너간 조선인들이 마치 노예노동을 했던 것처럼 주장한다. 하지만 사료는 전혀 다른 진실을 말하고 있다. 조선인들은 대부분 일본 내 탄광에서 일했는데, 당시로선 상당 액수의 임금을 임금체계상 일본인과 전혀 차별없이 받았다는 것이 관련 연구결과다.
사료에 따르면, 1944년을 기준으로 조선인 탄광 노동자들의 임금은 일본인 대졸 사무직 초임의 2.2배, 일본 순사 초임의 3.7배였다. 게다가 술과 음식을 사먹고 도박을 하는 등 조선인 광부들은 자유로운 일상을 보냈다는 게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동상 설치는 일본과의 친선을 무너뜨리려는 기획”
성명서 낭독에 나선 김기수 변호사는 “위안부 소녀상과 노무동원 노동자상은 국민들의 역사 인식을 왜곡하고, 우방국과의 친선을 근저에서부터 무너뜨리려는 기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제징용설’에 대해 “철저한 (역사) 왜곡“이라면서 ”당시 조선인들은 자발적 의사에 의해, 돈을 벌기 위해서 현해탄을 건넜으며 취업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인들은) 아무나 현해탄을 건널 수도 없었고, 취업한 뒤에는 정상적으로 임금이 지급됐다”며 “노동조건 등도 당시 일본인 노동자들과 근본적인 차이는 없었고, 지금의 기준에서 봐도 비인간적인 대우라 할만한 점은 없었다고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노동자 동상 설치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위안부상 및 노무동원 노동자상과,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은 한일친선을 근저에서부터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서 합의된 한일기본조약의 정신을 정면에서 위배한 문재인 정권의 어리석고 무책임한 외교적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불법적인 노동자상 설치를 주도하는 좌파들의 행태도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노동자상 설치는 무법천지 세상을 예고한다”며 “노동자상 설치를 주도하고 있는 민노총과 좌파 진영은 불법폭력 행위를 주도하는 깡패 집단같은 행태를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노동자상을 철거한 부산시장을 협박해 결국 항복선언을 이끌어냈다”며 “국민들의 왜곡된 반일감정과 피해의식을 선동해 자신들의 불법폭력행위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시도가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집약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주대환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은 민족주의에 오염됐다”
축사에 나선 주대환 공동의장은 한국의 반일 민족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주 의장은 지난 수 십년간 좌파 진영에서 노동운동을 해온 인물로 잘 알려진 인사다.
주 의장은 “민족주의는 지성을 마비시키는 독약”이라면서 “민족주의는 알콜, 마약과 비슷해서 마시는 순간 기분이 좋지만, 자꾸 하다보면 중독이 되고, 지성이 마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과거에 비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바보가 되어 가는 것은 민족주의라는 독약에 중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노동 운동, 진보 운동은 민족주의에 오염돼서 타락했다”며 “진보, 보수 좌‧우도 좋지만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희재 “어떤 나라가 우리나라와 동맹을 맺겠는가”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변 고문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유지되는 가장 기본은 진실이다”며 “진실이 무너지면 법치가 무너지고, 법치가 무너지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는데, 지금 (상황이) 이러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험받고 있다”고 말했다.
변희재 고문은 “위안부상과 노무동원 노동자상 문제도 기본적으로 진실 문제 아니겠는가. 모든 게 거짓으로 범벅되면 나라는 비정상적인 나라로 가게된다”며 “어떤 나라가 (거짓으로 범벅된) 나라와 동맹을 맺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일제시대 강제징용 신화' 해체를 위한 한일우호 시민단체들의 활동 관련기사 :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