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유고(有故) 다름 아닌 중국 공산당 정권(중공)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브레넌 기자는 “북한과의 국경을 넘어온 예상치 못한 소식과 그에 따른 추측들은 이미 COVID-19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와 경제 붕괴로 고심하고 있는 중공 베이징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것(The unexpected news—and subsequent speculation—from across the border with North Korea will have been an unwelcome surprise in Beijing, where officials are already grappling with the COVID-19 coronavirus fallout and economic collapse)”이라고 언급했다.
브레넌 기자는 “북한은 오랫동안 중공에게 불안정하면서도 유용한 외교 정책 도구였다”며 “이 비밀스러운 국가는 자유민주국가인 남한과 주한미군이 중공 국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도록 하는 완충지대였는데, 실제로 중공이 한국전쟁 당시 100만 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한 이유는 이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브레넌 기자는 “중공은 한반도의 안정을 선호하며, 북한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면서도 핵무기나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 등의 경우에는 북한을 비난하기도 한다”며 “중공은 북한에 대한 유엔(UN) 차원의 경제제재에도 찬성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의 사망이 임박했다는 보도는 북한의 불안한 상황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는 중공 입장에서 반갑지 않다”며 “뚜렷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죽음이나 무력화는 중공 국경 지대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중공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바쁜 상황에서 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브레넌 기자는 “이미 서방 국가들은 우한폐렴 확산 방치와 관련해서 중공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소한 그들은 중공 내에서의 제품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한 생산 능력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공이 우한폐렴 사태가 해결된 후에도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어 브레넌 기자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공 함선들의 긴장 상태 △우한폐렴 발생 이전부터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진행 △계속되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 등 중공이 직면하고 있는 기존의 악재들을 언급한 후 “만약 김정은이 사망하거나 중태라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중공에게 또 하나의 폭발물을 추가하는 것(An ailing or dead Kim would be a volatile element added to an already busy mix.)”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북한에서 내전이 발생하거나 중공으로 피신하려는 수백만명의 난민이 생긴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것이며 폐쇄된 정권과 수십년간의 몰입적인 선전(propaganda)으로 인한 상처도 공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넌 기자는 “또 다른 가능성은 김정은의 세 자녀 중 한 명이 충분히 나이가 들 때까지 일종의 공동 섭정을 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김여정을 비롯한 정권 내 주요 인사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김정은의 측근 중에서도 그의 정확한 건강상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사망 이후 권력 승계 계획에 대해서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이면서 기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