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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의 가짜인생②] 몽골서 대학교수 행세...몽골 외교관도 속였다

외교부 투물르출룬 박사 “김정민이 ‘연세대 교수’를 사칭한 사실 몰라”...“제가 경찰도 아닌데 그런 거짓말까지 검증할 수 있었겠나”

유튜브가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인기를 위해 학력을 속이고 거짓 경력을 자랑한다. 과거의 범법 행위나 부도덕한 행실까지 미화한다. 이런 가짜들은 유튜브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정치권력에 기웃대기도 한다. 반중(反中) 유튜버를 자처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유튜버 김정민 씨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김정민 씨의 가짜박사 논란을 취재한 본지는 최근 김 씨의 학위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취재한 내용의 절반 가량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21대 총선 출마 경력이 있는 공인에 대한 공적 검증이다. 김 씨의 가짜박사 논란은 그 너저분한 해명만큼이나 사실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 본 기획 시리즈는 기사 문체보다는 가급적 쉽게 읽히도록 단행본 문체로 풀어나간다. - 편집자 주


본지는 ‘김정민의 가짜인생①’편에서 김정민 씨가 2014년 울란바토르 대화라는 국제학술행사에 ‘연세대 교수’로 참석해 학술발표까지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김 씨는 이같은 교수 사칭에 대해 “내 논문이 매우 뛰어나 발표하게 할 목적으로 대회를 주관한 몽골 외교부 투물르출룬(Tumurchuluun) 박사가 당시에 손을 써준 것”이라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
 
투물르출룬 박사는 2014년에 열렸던 몽골 외교부 주관 ‘제1회 울란바토르 대화’라는 국제학술행사를 책임졌던 전직 외교부 관리다. 국제정치학자인 그는 오랜 기간 몽골국립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4년 당시에는 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본지 취재진은 김 씨의 해명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투물르출룬 박사와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그가 들려준 얘기는 김 씨가 주장해온 해명과는 매우 달랐다.



투물르출룬 박사는 김정민 씨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김 씨를 몽골국립대에서 강의하는 교수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종의 교환교수 내지는 고문 역할을 하러 몽골국립대에 와 있는 한국인 교수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김 씨를 ‘울란바토르 대화’에 초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초청에 따른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국인 학자도 초청 대상이었는데 한국에 있는 학자를 초청하면 항공료, 숙박료 등 초청 비용이 들게 마련이라, 이미 몽골에 와 있는 김 씨를 초청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김 씨가 ‘연세대 교수’를 사칭해서 참석한 사실은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나? 버젓이 몽골국립대에서 강의하는 분을 의심이나 할 수 있었을까”라고 되물으며 “김 씨가 교수를 사칭한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판사도 아니고, 경찰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거짓말까지 알아차리냐”며 곤혹스러워했다.
 
종합하면 투물르출룬 박사는 당시 김정민 씨를 몽골국립대에 와 있는 한국인 교수로 철석같이 믿고 대회 초청 비용을 아끼려는 목적으로 초청장을 보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김 씨는 투물르출룬 박사가 당시에 자신을 박사과정 학생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학생 신분이라 대회 참가자격은 안되지만 논문이 매우 뛰어나 연세대 교수로 사칭을 해서라도 참가할 수 있게 손을 써줬다는 취지로 그동안 해명해 왔다.







몽골국립대에서 오랜 기간 교수를 지낸 투물르출룬 박사는 이 대학 관계자들과 인맥이 두터울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이 2014년 김 씨를 박사과정 학생이 아니라 교수로 알고 있었다는 건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먼저 김 씨는 2014년 6월 시점에 실제로는 몽골국립대 박사과정 학생이 아니었다는 걸 짐작케 한다. 또한 몽골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김 씨 단독으로 교수 사칭을 하고 다니는 대범한 행각이 어렵다고 봤을 때, 김 씨를 도왔던 배후세력이 몽골국립대 교수진과 연결돼 있었다는 점을 추정하게 한다.
 
본지 변희재 대표고문은 “투물르출룬 박사와의 인터뷰 녹취록과 녹음파일, 관련 자료를 연세대 측에 보내 김 씨의 교수사칭 문제를 검토하도록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며 “연세대의 법적 대응과는 별도로 추후 김 씨를 사기죄로 고발할 때 양형 자료로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투물르출룬 박사와의 인터뷰 녹취록.

 

투물르출룬 박사 Dr. Tumurchuluun(г.төмөрчулуун) 전화 인터뷰 녹취



미디어워치: 저희는 한국에 있는 미디어워치라는 언론사입니다


투물르출룬: 네 


미디어워치: 문의드릴 내용이 있어서요. 시간 괜찮으신가요? 


투물르출룬: 네, 말씀하신 자료는 다 봤습니다.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던 분이었습니다. 고문 교수였어요. 이름이 김정민이라고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워치: 그분이 당시에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근무했다는 말씀인가요?


투물르출룬: 네, 몽골국립대 국제관계대학원이요. 2014년도가 맞습니다. 


미디어워치: 그분이 공개한 초청장에 따르면 박사님께서 (울란바토르 대화에) 초청하신 분이 맞나요?


투물르출룬: 네, 맞습니다. 전부 다 사실입니다.


미디어워치: 박사님은 그분을 당시에 대학교수로 알고 계셨던 건가요?


투물르출룬: 네, 그렇죠. 몽골국립대 국제관계대학원이요. 그 분이 한국에 있을 때 초청한 게 아니고, 몽골국립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니까, 몽골에 계신 분이라서 초청한 겁니다. 초청 경비를 아끼려고요. 그리고 한국인이라서 초청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안정이 학술행사의 주제였어요.


미디어워치: 당시 그분이 연세대학교 교수를 사칭한 것이 논란이에요. 


투물르출룬: 네, 그런 거 같습니다. 자신을 박사, 연세대학교 교수라고 소개했어요.


미디어워치: (교수 사칭을) 박사님은 모르셨나요?


투물르출룬: 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몽골국립대학교에서 버젓이 강의하던 분인데 의심이나 했겠어요? 이제 와서 저까지 논란인 것 같습니다. 초청한 것 때문에 문제라는 건데요. 당시 제가 행사 개최를 주도한 건 맞지만 그 사람이 교수를 사칭한 건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판사도 아니고, 경찰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거짓말까지 알아차리나요? 자세한 건 몽골국립대학에 물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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