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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거돈 후보, 표절논문으로 박사학위?!

이성덕 동아대 교수의 논문 그대로 베껴. “양심 더듬지 않는다”며 남의 논문 더듬어?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박사논문이 표절 논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말은 더듬지만 양심은 더듬지 않는다”고 외쳐온 오거돈 후보의 양심지수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의구심이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23일, 국내 유일 연구부정행위 전문 검증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가 본인의 박사논문 작성 과정에서, 동아대 이성덕 교수가 1997년에 발표한 학술지 논문의 내용을 그대로 도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문장 단위로 따지면 오 후보 박사논문의 104군데가 표절 문장일 정도로 일단 분량 상으로도 심각한 표절양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표절 의혹을 받게된 오거돈 후보의 박사논문은 2002년, 동아대 행정학과에서 현 동아학숙 이사장인 방정항 교수의 지도로 작성된 것으로, 논문 제목은 ‘한국 정부의 사무배분 방식과 실태에 관한 연구’다. 해당논문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간 사무배분의 논리와 접근에 관한 것으로 이론적 측면의 사례연구 대상으로 영국과 일본 및 한국을 다루고 있다.

오거돈 후보 박사논문의 2장은 표절된 논문과 완전히 동일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 따르면, 오거돈 후보의 박사논문에서 제2장 ‘사무배분에 관한 이론적 검토와 논의’는, 단지 소제목만 바꾼 수준으로서 이성덕 교수가 1997년에 동아대학교 학술논문지인 ‘동아논총’ 제34호에 개재한 ‘영국, 일본 및 한국 지방자치의 비교연구: 자치계층구조와 자치사무를 중심으로’를 거의 그대로 베껴 작성됐다.
 




본지 추가검토 결과로도 오거돈 후보 박사논문에서 표절로 드러난 14쪽 분량의 대부분이 ‘복사해서 붙여넣기’ 식의 텍스트 표절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표절자인 이성덕 교수의 논문은 본문 27쪽 분량으로, 이성덕 교수의 논문에서 사실상 3분의 1 가량이 그대로 표절이 된 것. 이외에도 오 후보 박사논문에서는 이성덕 교수 논문 내용의 출처표시까지 베낀 ‘2차 문헌 표절(재인용표절)’은 물론, 이성헌 교수 논문 본문의 내용을 각주로 옮겨 표절하는 이른바 ‘각주도둑질’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오거돈 후보가 이성덕 교수의 논문을 베끼면서 한 일이라곤 ‘수락’이란 단어를 ‘수용’이라고 바꾼 정도”라면서 “오 후보가 이런 논문을 박사논문으로 제출했으면서도 한국해양대학교 총장과 석좌교수를 지낼 수 있었다니 우리 학계의 논문 검증 과정이 얼마나 허술한 수준인지 알만하다”고 꼬집었다.

‘친노정치인’으로 정가에 데뷔해 ‘친안정치인’이 된 오거돈 후보

오거돈 후보는 1948년 부산 출생으로, 1967년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1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동 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자의 길로 들어선 오 후보는, 이후 2003년까지 동아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지냈다. 오 후보는 박사학위 취득 후, 2004년 부산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2008년 제5대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직과 세계해사대학 이사, 2009년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총장협의회 회장, 2010년 세계해사대학총장협의회 의장, 2012년에는 한국해양대학교 세계해양발전전략연구소 석좌교수직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권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역임하며 ‘친노정치인’으로서 정가에 데뷔한 오거돈 후보는 지난 2004년과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새민련 안철수 대표와 새민련 창당 이전부터도 물밑 접촉을 하며 안개행보를 보였으나 결국 새민련 김영춘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성공, 현재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로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병수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후보는 광주의 윤장현 후보와 더불어 야권에서 몇 안 되는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오거돈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혐의와 관련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변희재 회장은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1974년부터 공직에 몸을 담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데, 왜 자신의 전공이라고 볼 수 있는 분야의 연구까지 표절을 해서 학위논문을 제출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경위가 무엇이건 오거돈 후보가 공직활동에 이어 다년간 교수활동도 이어왔고 교육전문가를 자처하고 있는 만큼 표절 행위에 대해서 냉엄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부산 동아대는 수도권 대학들과는 달리 상설기구로서의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제대로 구축돼있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동아대는 지난 2012년 현 권오창 총장에 대해서도 연구부정행위 혐의가 제기돼 학내 교수협의회와 권 총장 측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내주 중으로 동아대 대학본부와 행정대학원 측에 오거돈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혐의를 직접 공식 제보할 예정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공개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박사논문 표절 혐의 자료 :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박사논문 표절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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