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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엠X신” '오유'는 괜찮고 KBS 기자 ‘일베’는 안된다?

“오유는 괜찮고 일베는 안 된다는 지독한 편가르기 의식이 이중잣대 낳아”

KBS의 ‘일베’ 논란과 관련해 언론노조 측의 이중적 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입사 전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신입 기자 퇴출 운동에 나선 이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직 PD신분으로 ‘오유(오늘의유머)’에 자사를 비방했다가 해고된 권모 MBC PD를 옹호해왔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와 MBC본부노조를 비롯해 좌파진영 단체들은 이구동성으로 MBC가 권 PD를 해고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MBC본부노조는 “이번 징계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이자 도발이다. 권 PD의 문제의식과 표현방식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징계와 처벌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그것이 다양성을 기초로 한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상식이다. 더구나 다양한 여론의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 내부에서 ‘표현’을 문제 삼아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퇴행이자 반동이다. 구성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여론에 귀를 닫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MBC기자협회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해고”라고 주장했고, 민언련 정책위원장인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역시 “권 PD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고 이것은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좀 더 본질에 가까운 논리고 조직이 받는 피해와 비교형량 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며 MBC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한국방송인총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의 단체들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권성민 PD를 해고한 MBC를 맹비난했다.

이처럼 현직 공영방송 PD 신분으로서 좌파진영의 ‘일베’로 불리는 ‘오유’에 글을 쓰고 회사를 “엠XX”이라고 비방하는 등의 행위마저도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하던 이들이 KBS 신입 기자에 대해서는 일베를 했다는 이유로 입사 전 글까지 문제 삼아 퇴출을 주장하는 것이다.

게다가 권모 PD의 경우는 현직으로서 MBC 사규위반에 해당해 KBS 신입기자의 사례와도 비교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당시 MBC는 권모 PD가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웹툰을 올리고 이를 통해 MBC를 비난한 것은 취업규칙 제3조(준수의무)와 제4조(품위유지)는 물론 MBC소셜미디어가이드라인에 명시된 공정성과 품격유지를 위반한 사항이라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MBC는 “인터넷에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했다. SNS는 사실상 공개적인 대외활동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개인적인 공간으로 한정할 수 없다.”며 “본인의 의도가 무엇이든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이 담긴 주장을 회사외부에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공영방송 현직 PD로서 좌편향 커뮤니티에 자신의 편향성을 드러내고 특히 회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욕설, 발언들을 포함한 글을 올려도 표현의 자유라며 부당하다고 목청 터져라 외치던 사람들이 한 젊은 청년이 어린 시절에, 그것도 입사 전에 올린 글이 표현이 부적절하고 혐오스럽다고 KBS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며 “적어도 MBC PD 해고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던 사람들과 단체들은 양심이 있다면, 한 어린 기자를 퇴출시키겠다고 광란의 칼춤을 추는 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똑같이 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BS 신입기자 퇴출을 주장하는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여성비하, 지역비하 어쩌고 핑계를 대지만 결국 일베는 안 되고 오유는 괜찮다는 지독한 편가르기에서 나온 발상”이라며 “이런 주장들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우리 사회 언론인이고 사회 리더 격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비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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