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5일 ‘동북고 학생부 임의 조작 보도’ 관련 해명자료를 내 놓았다. 동북고등학교의 봉사활동시간 누가기록 삭제 조치는 교육청이 미온적인 행정처리라며 유착의혹을 제기한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지난 3일 교육전문 인터넷언론인 E사가 송출한 2건의 기사, “서울 A고등학교 학생부 수년 간 임의 조작”, “서울시교육청, 학생부조작 알고도 봐주기 의혹” 제하의 내용 때문이었다.
학교 측에 의하면 사건의 발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북고등학교는 금년 수험생들이 1학년일 때 동영상시청 20시간을 창체 활동으로 나이스시스템에 입력한 사실이 있다. 그런데 금년 상반기 교육청 장학지도에서 해당시간 전체가 봉사활동 기록으로 생활기록부상에 연동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통상 창체활동은 나이스에 입력하더라도 데이터로 보관될 뿐 생활기록부에 연동되어 프린트되지는 않았었기 때문이다. 학교측도 나이스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년간의 기록을 점검했으나 2013년 한해에만 있었던 일이고, 그 해에 교무부장을 맡았던 사람이 나이스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로 파악되었다.”며, “교육청으로서는 학교로 하여금 해당 기록을 전부 삭제하도록 장학지도를 했다.”고 밝혔다.
학교측도 교육청의 장학지도를 따라 해당기록을 모두 삭제조치 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동영상 시청 20시간을 모두 삭제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시입학사정 기준을 충분히 채우고 있었기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북고 이성복 교감은 “대부분 수험생들은 1학년에서 34시간의 봉사활동 기록을 가지고 있었고 2, 3학년 때도 매년 5시간 정도의 충분한 봉사활동 실적을 가지고 있었다.”며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엄청난 혼란이 있었다는 E사의 기사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동북고 이효선 교무부장은 “2년 전에 동영상 시청시간이 창체활동으로 누가기록된 과정과 절차, 상반기에 있었던 교육청의 장학지도 및 조치, 학교 측의 사후관리 등 어디에서도 ‘조작, 비리, 축소, 봐주기’라는 표현을 사용할만한 일은 없었다.”며, “이미 해결된 지 석 달이나 지난 일을 두고 수능과 입학사정을 앞둔 시점에 무슨 대단한 비리라도 있는 양 과장하여 왜곡 보도한 저의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E사는 학교 측과 교육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동북고의 사건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있었던 일이라며 추가적인 폭로를 예고했다. 이에 동북고 수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모 인터넷 언론매체로 인해 대학 수시 입학 사정을 앞둔 아들이 불이익을 당할 처지”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학교 측과 E매체의 서로 다른 주장과 관련하여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김순희 대표는 “이미 수개월 전에 사후조치가 끝난 일인데 수능을 앞두고 터져 나온 것은 학부모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문제제기가 충분한 상태에서 관련기관이 나서서 의혹을 해소하면 될 일을 표적삼아 폭로 위주로 보도하는 것은 교육관련 뉴스를 다루는 매체의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동북고가 속한 학교법인 창인학원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2005년경 현 이사장에게 학교운영권이 넘겨졌으나 지난 10년간 강동의 명문고로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비교적 내부 갈등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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