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과 추미애 의원의 탄핵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종인 대표의 말이 맞고 추미애 의원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추미애 의원은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전국구'에 출연해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굉장히 곤혹스럽고 힘든 상황이었다"며, "저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탄핵 불가론'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뒤 추 의원은 "당시 김종인 대표가 (의원들) 회의에 참석했다"며 "김 대표가 '헌법재판관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탄핵이) 충분히 법리적으로 이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KBS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회의에 참석 자체를 한 적이 없다", “나는 탄핵 이후 민주당에 입당했다” 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 기사 검색 결과 김종인 대표의 말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대통령 탄핵은 2004년 3월 12일에 가결된 반면, 김종인 대표는 당시 민주당에 3월 17일에 입당한 것으로 나온다.
특히 가장 상세한 기사는 2004년 3월 17일자 한국일보 ‘김종인 前수석 민주당 구원투수?’ 라는 기사로 김종인 대표가 17일에 입당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정책정당이 되도록하기 위해 입당했다”고 전했다.
이 한국일보 기사에서는 당시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이자 현 자유총연맹 김경재 총재가 김종인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도되었으나 김총재는 “내가 영입한 게 아니고 조순형 당시 민주당 대표가 직접 영입했다”며, “김종인 대표가 탄핵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조순형 대표는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때 결단해 줬다”, “우리 당에도 좋은 분들이 들어오고 있지 않느냐”며 만족스러워 했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그러나 추미애 의원이 탄핵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다. 당시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으로 탄핵을 추진했던 김경재 총재는 자신의 저서 '김경재 고백 그리고 꿈'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결국 탄핵에 대한 문안을 만들자는 얘기가 구체화되고 있었다. 추미애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은 모두가 탄핵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차례의 걸친 강력한 탄핵경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태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탄핵문안을 본격적으로 만들자는 당내 의견이 지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연된 것은 추미애 의원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과도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어느 날 갑자기 추 의원이 탄핵 추진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탄핵문안이 만들어졌다. 민주당이 작성한 탄핵문 초안은 황태연 박사가 작성하고 추 의원이 법률가 수준의 교정을 하여 깔끔하게 확정되었다"
추미애 의원이 초기에는 망설였으나, 결국 탄핵 최종문안까지 감수하는 등 막판에는 적극 참여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추미애 의원의 거짓에 대해 “내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당 대표가 뭐고 다 끝이다”라고 발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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