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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복사표절!, 표창원 보기가 부끄럽다

인지연 변호사, 보수진영의 지성과 양심을 지킬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이, 소꿉놀이 수준의 말싸움을 벌인 듯하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논문표절과 관련이 깊은 인물이다. 그런 말장난 할 시간에 둘이서, 논문표절 관련 토론과 대안제시라도 하는게 국회의원의 직분에 더 걸맞지 않겠는가.

 

표창원 의원은 미디어워치가 적발한 논문표절자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학 측의 조사 전에 스스로 논문표절을 인정한 인물이다. 논문표절을 하고도 끝까지 아니라고 우겨대다가 심지어 소송까지 걸어버리는 다른 인물과 달리 그 당시의 표창원은 이른바 했었다. 이런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다보니 표창원이 과거 TV조선 출연해 윤창중을 거짓음해한 것도 직접 쿨하게 사과해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표창원은 그 기대까지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반면 전희경의 논문표절은 미디어워치가 아닌 한겨레신문이 특종 보도했다. 표지와 목차 빼고 논문 전체를 베낀  통표절 복사표절이다. 표창원 정도의 논문표절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그 이후 뉴데일리 박성현 주필 등이 전희경이 현대사 진실을 찾고 교육을 개혁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나의 입장은 이제껏 논문표절이 적발된 정치인들에게 사퇴를 요구한 바가 없으니, 전희경도 사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표절한 논문을 스스로 반납하고, 논문표절 근절에 앞장서달라는 요구만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진행된 상황은 솔직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논문을 표절한 전희경은 일체의 인정도 사과도 없이 자칭 보수인사들과 활동을 하는 반면, 표절논문의 반납을 요구한 나 같은 사람은 온오프를 망라하여 무수한 음해와 협박에 시달렸다. 내 앞에서 당신을 보수진영에서 매장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인물도 있다. 전희경을 배출한 자유경제원 측은, 전희경 논문표절 문제를 제기한 쪽은 물론 그 주변 인물들까지 모두 배제시키겠다는 말까지 나돈다논문표절 옹호가 자유경제원의 설립 취지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이런 수준의 보수진영에서 전희경이 스스로 표절한 논문을 반납하도록 의견을 모은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판단, 더 이상 거론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디어워치의 주요 정책인 논문표절 문제 개혁까지 포기할 수 없어, JTBC 손석희 사장의 논문표절 건을 다시 이슈화시키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의 인지연 변호사가 양심의 목소리를 내주었다.


20일, 인지연 자변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의 본질은 단순합니다.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 석사학위논문의 90% 가 '복사'로 이루어진 '복사 표절'이라는 것”이라면서, “이화여자대학교에는 전 씨의 석사학위 재심사 및 취소 신청”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 총장은 “필자 본인의 모교가 이화여자대학교입니다. 저는 1973년생 91학번입니다. 전 씨는 1975년생, 재수하여 95학번입니다. 저의 이대 후배입니다”라면서 자신이 전희경 의원의 대학교 선배임을 강조했다.


이어 인 총장은 “이 혼탁한 작금의 현실에서 명예와 정직이 우습게 들립니까? 저의 명예, 모교의 명예를 걸고, 부정직한 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는 커녕 비겁하게 피해버리는 자,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자가 국민을 혼동케 하고, 심지어 국민의 대표로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 정상화,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으로서 이끌겠다고 하는 이 현실”을 바로잡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 총장은 “전 씨가 소속 위원으로 있는 대한민국 국회의 '윤리'특별위원회와 새누리당이 전 씨의 학위 표절 건에 대하여 적극 대응할 것”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전희경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내가 그동안 시달린게 있다 보니 인지연 변호사의 양심의 목소리가 반갑다기 보단 걱정이 앞선다. 아마 인지연 변호사는 물론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전체에 공갈, 협박, 회유 압력이 들어갈 것이다.

 

표창원 의원이 윤창중 거짓음해로 나를 실망시켰지만, 이런 보수진영의 추태를 보면서, 깔끔하게 자신의 논문표절을 사과한 표창원 의원을 보기가 부끄럽다. 인지연 변호사가 보수 전체의 마지막 남은 지성과 양심을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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