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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손석희, 태블릿PC 입수시점과 관련 결정적 모순 드러나

JTBC 기자들의 태블릿PC 입수 및 분석완료 시점 진술, 완전히 엇갈려

JTBC 기자들의 태블릿PC 입수 시점 진술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모순이 드러났다. JTBC 뉴스룸의 1월 11일 ‘끊임없는 조작설…JTBC, 태블릿 발견 당시 영상 첫 공개’ 제하 보도에서 심수미 기자는 손석희 사장과의 대담 중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고 18일 저녁 JTBC 보도국에서 촬영된 파일들을 분석한 결과, 태블릿PC 속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의 경우 실제 대통령 연설문의 초안이었고, 대통령의 휴가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즉 10월 18일에는 ‘발견’된 태블릿PC을 ‘입수’하지는 않고 태블릿PC를 켜서 파일들이 나타난 화면만 촬영한 뒤에 그 촬영분을 JTBC 보도국으로 가져와서 분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손용석 특별취재팀장이 방송기자연합회에 밝힌 취재 후기 내용과 모순된다.

“선배, 최씨 사진 같아요.”

최순실씨가 사용한 태블릿PC 입수가 결정타였다. 최씨 셀카 사진부터, 대통령의 미공개 휴가 사진까지. 특히 대통령 연설문과 국가 기밀 문건이 담긴 이메일 캐쉬 폴더를 열어볼 때는 손이 떨렸다. 열람 시간을 확인한 결과 최씨는 이 모든 파일을 사전에 받았다. 셀카 사진이 최씨가 맞다는 전문가의 분석과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했다는 증언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이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만약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가 아니라면…’. 전진배 사회2부장을 비롯해 팀원들이 상암동에 새롭게 만든 아지트에 모여 수많은 가능성을 검토하며 매일 격론을 벌였다. 결국에는 태블릿PC 속 최순실 파일이 모든 걸 말해준다고 믿었다. 아지트에서 200개가 넘는 파일의 흔적을 분석하는 작업에 나섰다. ‘한글’ 문서정보에서 청와대 실세 이메일 아이디, 최순실씨 딸의 개명 전 이름 ‘유연’으로 확인하면서 처음에는 희열이 찾아왔지만 곧이어 밀려온 건 상실감과 자괴감, 분노였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물러설 곳은 없었다. 미르팀도 보안상 최순실과 청와대를 의미하는 ‘C&BLUE’팀으로 바뀌었다.

“회장(최순실)이 잘하는 건 연설문 수정”

파일 분석을 마치고 찾아온 고민은 보도 그 이후였다. ‘그들이 모든 걸 부인한다면…’.
먼저 10월 19일 고씨 발언인 “회장(최순실)이 잘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것”을 토대로 보도한 뒤 반응을 기다렸다. 최순실 파일을 통해 팩트는 확인한 뒤였다. 청와대에선 “지금이 봉건시대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여기서 손 팀장은 촬영분 분석 이 아니라  태블릿PC 직접 입수 분석 취재후기를 남겼음을 주목해보자. 손 팀장은 분명 태블릿PC를 입수해 캐쉬 폴더까지 열어봤다고 밝힌다. 이게 분명 10월 19일 이전이다.

헌데 JTBC 의 1차, 2차 해명방송에서 심수미 기자는 18일에 ‘발견’했던 태블릿PC를 ‘입수’하여 상암동 아지트에 가져온 것이 20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손용석 팀장이 이미 상암동 아지트에서 태블릿PC 를 직접 '입수'해 분석을 마무리하고 19일에 고영태 발언 보도를 내보내며 청와대의 반응까지 확인했다는 내용과 완전히 모순된다.



손용석 팀장의 취재후기에 따르면 태블릿PC ‘입수’ 시점도 최소 18일 이전이 될 수 밖에 없다.  왜 손 팀장의 태블릿PC ‘입수’ 시점이 최소 18일 이전일까. JTBC 가 고영태의 발언을 보도한 것은 19일이고, 손 팀장은 그 이전에 입수한 태블릿PC 를 분석하며 ‘매일’ 격론을 벌였다고 밝혔다. 여기서 ‘매일’은 적어도 ‘이틀’일 수 밖에 없으므로 JTBC 의 태블릿PC ‘입수’ 시점은 10월 18일 이전인 것이다. 

심수미 기자가 이번 2차 해명방송에서는 굳이 18일에 촬영분 분석’ 운운했던 이유는, 손용석 팀장이 이미 “태블릿 PC 내용 분석에 일주일 넘게 걸렸다”라고 말해버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신들은 태블릿PC ‘입수’ 시점인 20일부터도 아니고 ‘발견’ 시점인 18일부터 분석을 한 것이라고, 어떻게든 일주일이라는 기간이라도 채워보려는 것이다. 

손석희 사장은 2차 해명방송에서 이 일주일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논리를 편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한 시상식에서 JTBC 취재진은 "태블릿 PC 분석에 최소 일주일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극우사이트에선 "JTBC가 최초 보도한 10월 19일보다 일주일 앞선 12일에 태블릿PC를 입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파일 내용 등을 조작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당시 일주일 이상 걸렸다고 한 취재진 발언은 태블릿PC 존재를 처음 보도한 24일을 기준으로 계산한 겁니다.


물론 태블릿PC을 '발견'한 시점이 18일부터 계산하면 24일 저녁까지 딱 7일이 안 되게 나온다. 하지만 18일부터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촬영분 분석 운운은 손 팀장의 취재후기로 반박된다. 그리고 손 팀장은 태블릿PC 분석에 ‘일주일 넘게’ 걸렸다고 했지 ‘최소 일주일’이 걸렸다고는 하지 않았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넘게'와 '최소'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역시 손팀장의 발언을 왜곡인용한 보도다.

결국 지난 2차 해명방송은 손석희 사장과 심수미 기자가 억지 일주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시청자에게 공개된 셈이다.


※ 본 기사는 ‘과학적 회의주의’ 블로그 ‘Mojave Express’의 필명 ‘배달부’가 작성한 포스트(손석희의 거짓말 3 (업데이트1))를 기반으로 취재해 작성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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