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영방송 KBS가 과거 정연주 사장의 좌익화 체질개선 이 후 언론노조 장악으로 이어지면서 그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성창경 KBS공영노조위원장은 12일 바른언론연대 등이 주최한 ‘공정언론 회복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서 이번 탄핵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한편, KBS
또한 구조적으로 편파보도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성창경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가을부터 이어진 탄핵 국면에서
KBS는 최순실과 대통령에 대한 의혹 검증 노력보다 특검 등이 제기한 의혹을 받아 보도하기만 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토요일마다 생중계 특집편성 하고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2회 특별편성해 촛불집회를 시민혁명으로 완수하자고 선동하기도 했다.
반면, ‘태블릿 PC 논란’ 등 탄핵에 불리한 아이템에는 침묵했다. 특검을 비판하는 보도는 나온
적이 없다. 구조적으로 ‘데스크’ 역할을 맡은 이들이 언론노조화 돼 아이템 선정 및 좌파 논리를 포함한 ‘기계적
중립’을 주장하고 있어, 사실상 중립이 지켜지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 성창경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성창경 위원장은 KBS보도의 ‘중립’ ‘객관’ ‘공정’ 상실이 탄핵 사태와 함께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없다 주장했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고대영 사장 체제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KBS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역설했다.
성창경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된 정연주 사장이
KBS역대 사장 중 가장 강력했다”며, “KBS 전체의 DNA를 바꾼 사람”이라 말했다. 정연주 사장은 ‘한겨레’ ‘경향’ ‘말’ 등 진보매체
특채로 KBS의 성질을 바꿨다. 정연주 사장 퇴임 후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가 발족, 현재 KBS 컨텐츠를 만드는 기자와 PD의 약 90% 정도가 언론노조 소속이다.
명칭은 노조, 활동은 정치...MBC 상식적 대응 정상화 이끌어
성창경 위원장은 “(언론노조는) 명칭은 노조인데, 활동은 정치”라면서, 언론노조 KBS본부가 선거철마다 총파업을 하거나 파업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탄핵 정국에서 이들은 탄핵 전 ‘임금교섭’을 명분으로 이틀동안 파업했고, 국회에서 탄핵을 가결하자 다음 날
업무에 복귀한 사례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MBC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성창경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최장기 파업 당시, MBC는 파업자가 항복을 선언했고 이어
정상화됐다고 주장했다. 또,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외부압력에 흔들림 없이 사장을 선출하는 모습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반해, 당시 연대 파업 중이던 KBS는 사장이 언론노조 측 요구를 들어줘 지금에 이르렀다고 규탄했다. 사장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인 KBS이사회 또한 외부에서는 KBS문제를
논하면서 정작 회사 내에서 아무 말 못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창경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의 문제가 우리 언론의 문제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제”라며, KBS정체성 회복을 위한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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