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진실을 외치는 태극기정당 대한애국당이 27세의 청년을 최고위원에 선출했다. 태극기집회에 나이든 사람들이 많다는 데서 기인한 ‘대한애국당은 고루한 정당’이라는 일반의 오해와 편견을 보기좋게 깨뜨린 결과다.
대한애국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홈페이지와 공식카페를 통해 선출직 최고위원 4명에 대한 선거결과를 공개했다.
최고위원 당선자는 득표율 순서대로 1위 변희재(41.4%), 2위 한근형(21.0%), 3위 김봉규(15.8%), 4위 허만기(6.2%)로 결정됐다. 이번 선거의 총 유권자는 6902명이며, 총 투표인원은 4919명(71.3%)이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총 7명이었다.
대한애국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대표최고위원, 원내대표, 선출직 4인, 지명직 5인,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다.
원래 당헌·당규상 지명직은 3인이나, 대한애국당은 최근 “능력있는 인사들의 당영입을 위하여 지명직 최고위원의 수를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하기로 당지도부에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선출직 최고위원 선거결과와 함께 여의도 대산빌딩 당사 개소식도 개최했다. 이로써 대한애국당은 사실상 비상 지도부체제를 마치고, 명실상부한 원내정당으로서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당선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올해 만 27세(1991년생)인 한근형 최고위원. 한 최고위원은 원내정당 중 최연소 최고위원이 됐다. 정당사에서도 20대 최고위원은 흔치 않은 일이다.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의 최연소 최고위원 타이틀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갖고 있다. 원 지사는 2004년 40세에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의 최연소 최고위원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추 대표는 2002년 44세에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한 최고위원은 부경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청년이다. 그는 부산에 살면서도 지난 겨울 탄핵 반대 집회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태극기집회에 참여해왔다. 그 과정에서 청년연사로 주목을 받아 자주 단상에 올라 인기를 끌었다. 대한애국당에 참여한 이후에는 탄핵에 반대하는 당내외 청년들을 모아 ‘참자유청년단’이라는 단체를 조직, 태극기집회에 참여하고 태블릿PC 조작보도에 관한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한 최고위원은 어떠한 청년 특혜없이 당당하게 당선됐다는 점도 특별하다. 여러 정당은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청년 인사에게 상징적인 요직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특혜를 베풀어왔다. 그러나 대한애국당은 ‘낙하산 청년 인사’는 성공사례가 없다며,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한 최고위원은 당선 소감에 대해 “기쁘다는 감정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앞선다”면서 “당 내부 상황도 그렇고, 외부적으로 대통령을 빨리 구해야 한다는 마음이 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여러분이 저를 뽑아주신 이유는, 지금까지 저의 행보를 지켜보고 믿음을 주시면서 끝까지 그 뜻을 변치 말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변희재 최고위원은 현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의장으로, 유튜브방송 ‘시사폭격’을 통한 날카로은 정국 분석으로 애국우파 내 인지도가 높다. 또한 태블릿PC 조작보도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끌고가 기획조작된 탄핵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 최고위원은 자신이 연루된 당내 분란 사태와 관련 “당 지도부가 진상조사단을 발족하기로 했으니, 당헌과 원칙대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그 밖에 김봉규(68년생, 만49세) 최고위원은 한국자유총연맹 구미시지회 운영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애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4위를 차지한 허만기(56년생, 만61세) 최고위원은 에덴복지재단과 행복공장만들기운동본부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대한애국당의 최고위원 선거는 정당사상 최초로 유튜브를 통해 후보자 정견발표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대한애국당은 미디어정당을 표방하고 있으며 snsTV와 락TV, 허준선생TV, 까치방송, 참깨방송, TVbaijin 등 7~8개의 유튜브 애국채널들이 당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