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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도 손석희 태블릿PC 조작보도 인정, 그러나 결론은 산으로

주간경향, “태블릿 여러 사람의 손을 탔다”면서도 ‘최순실 태블릿’ 단정한 손석희 비판은 생략...‘음모론’, ‘포렌식 한계’ 등 물타기 결론

좌파매체인 경향신문 측이 JTBC 손석희가 태블릿PC 관련 조작보도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본질을 호도하는 ‘물타기’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내놓은 ‘썩은미끼론’ 발언과 함께 태블릿PC 조작 문제로 코너에 몰려버린 좌파 진영의 위기의식을 보여준다는 관측이다

주간경향은 14일자 [특집]태블릿PC 속 의문의 ‘공유메일’ 제하의 정용인 기자 기명 기사를 통해 JTBC 손석희가 보도했던 문제의 태블릿PC 가 최순실 단독이 아니라 사실은 여러 사람들이 사용했던 기기라는 사실을 전했다. 

정 기자는 “검찰 태블릿 보고서의 날짜를 분·초 단위까지 타임라인 상으로 재배열해 보면, 2012년 6월 22일 12시5분51초에 김한수 당시 마레이컴퍼니 대표가 이 태블릿을 개통한 이래, 사흘 뒤인 6월 25일 오후 6시30분쯤 최순실씨 집 인근 중식당 JS가든에서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식사자리 전후로 여러 사람의 손을 탔다”고 썼다. 



“태블릿PC는 여러사람의 손을 탔다”

‘여러사람의 손을 탔다’는 것은 ‘여러사람이 사용했다’는 의미의 관용적인 표현으로 보인다. 태블릿은 여러사람이 사용한 것이라면, 지난해 10월 이 기기를 ‘최순실의 것’이라고 단정한 손석희의 보도는 결국 조작보도가 된다. 좌파매체인 주간경향이 사실상 손석희의 조작보도를 인정하는 듯한 문장이다. 

비슷한 문장은 또 있다. 주간경향은 “(포렌식 보고서 분석 결과) ‘흔적’은 이 태블릿PC가 여러 사람의 손을 탄 것이 아니라 극소수의 폐쇄적인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고 썼다. 여기서 “극소수의 폐쇄적인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도 여러사람이다. 복수형이다. 

다만, 정 기자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여러 사람’이 아니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어,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문장이다. 

‘최순실 태블릿’이라고 조작보도한 손석희 비판은 생략

지난해 10월 24일, 손석희와 JTBC 태블릿PC 조작보도 팀은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 이전에 드레스덴 연설문을 받아보고 빨간펜으로 30여군데 수정해 줬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자, 손석희는 그 증거라며 ‘최순실 태블릿PC’를 특집보도했다. 물론 실물은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간경향은 손석희에 대한 비판은 생략했다. 오히려 태블릿PC 조작보도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을 전개했다. 

주간경향은 태블릿PC가 여러사람의 손을 탔다고 인정하고도, 손석희의 조작보도에 대해선 일언반구 비판이 없었다. 대신 태블릿PC는 이른바 ‘비선 이너서클’의 증거라는 식으로 결론을 끌고갔다. 나아가 비선 이너서클의 면면과 역할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더 규명되어야 한다는 식의 야릇한 의혹까지 제기했다.

태블릿PC 안에는 공용 이메일이 존재하며, 이 이메일의 사용자는 대선캠프에서 일하다 청와대 비서관으로까지 일한 사람들이다. 신혜원 전 대선캠프 SNS팀 간사의 양심선언과 포렌식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SNS팀 출신 김한수·김휘종·조진욱 전 청와대행정관 중 누가 ‘비선’이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포렌식 보고서에는 김휘종 전 행정관이 최근까지 연락하며 지낸, 대선캠프에서 잠시 일한 김수민씨의 사진 53장도 남아있다. 김 전 행정관은 태블릿이 2대라고 주장하며, 신 씨가 반납한 태블릿은 불태웠다고 말한 뒤 잠적한 상태다. 그러나 김한수가 개통한 태블릿은 1대 뿐이며, 통신사 계약서와 요금 납부서가 존재한다. 



이처럼 명백하게 여러 사람들이 사용한 태블릿을 JTBC 손석희는 ‘최순실의 것’이라고 단정해 보도했다. 이것이 ‘조작보도’가 아니라면,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손석희와 JTBC 조작보도 팀은 ‘최순실 태블릿’이라고 단정한 뒤에 ‘최순실이 태블릿으로 드레스덴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허무맹랑한 소설까지 썼다. 

명백히 드러났듯이, 태블릿PC에는 문서 수정기능이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없다. 문서를 보는 기능만 있는 ‘한글뷰어’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태블릿 보고서를 3주간 분석했다는 주간경향 기자는 정작 이 간단명료한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혜원 양심선언 폄훼하며 조작설 ‘음모론’으로 몰아

한편, 주간경향은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신 씨의 양심선언을 평가절하하는 조급증도 드러냈다. 

주간경향은 “신혜원, 사용은 커녕 목격 가능성 0%”라고 중제까지 달아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기사 본문 어디에서도 그러한 주장의 근거는 찾아 볼 수 없다. 기사는 사실을 전달하는 글이지만, 주간경향은 근거 없이 주장을 하고 제목으로까지 뽑은 셈이다.

또 주간경향은 태블릿PC 조작보도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음모론자’로 몰고 갔다. 정 기자는 JTBC 손석희 태블릿PC 조작보도의 주범 중 하나로서 취재후기, 수상수감으로 태블릿 입수경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핵심인 손용석 팀장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인용하고, 여기에 해설까지 덧붙였다. 

 “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료가 없어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지난해 JTBC 태블릿 보도에서 태블릿 검증팀장을 맡았던 손용석 팀장의 말이다. 설혹 파일들이 공개되어 GPS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음모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음모의 근거를 끌어낼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간경향은 최근 JTBC와 함께 작업하며 궁지에 몰린 손석희를 지원하고 있는 고려대 이상진 교수의 발언도 비중있게 소개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이 태블릿의 사용자가 누구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기술적으로 오류에 기반해 주장된 내용을 검증할 수 있을 뿐이다. 지금으로서는 최순실씨이거나 최소한 최순실씨와 동선이 일치하는 누구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11월 2일 기자를 만난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의 말이다. 태블릿PC 바깥의 구체적인 사람들의 권력관계 규명은 포렌식의 영역을 넘어선다는 언급이다. 


‘썩은미끼론’ 이어 ‘포렌식 한계론’까지...좌파 물타기 총공세

주간경향의 이번 보도는 점차 실체적인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태블릿PC 조작보도’에 대한 좌파의 위기의식과 대응전략을 가늠케 한다. 

태블릿PC 조작보도에 대한 언론윤리 차원에서의 비판은 아예 제쳐두고, 본질과 관계없는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들이 이른바 ‘골대 옮기기’내지 ‘새 프레임 짜기’, ‘물타기’ 등의 전략이다.

손석희는 일찌감치 “어쩌면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라는 앵커브리핑을 냈던 바 있다.

최근엔  노회찬 의원이 “(태블릿) 이게 미끼 역할을 한 것이고 생선이 물린 것인데, ‘미끼가 상하지 않았느냐’ ‘가짜 미끼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게 설사 가짜 미끼라고 할지라도 고기는 잡혀 있고 잡은 고기는 부인될 수 없다”는 이른바 ‘썩은미끼론’을 꺼내들었다. 

여기에 주간경향이 “태블릿PC 바깥의 구체적인 사람들의 권력관계 규명은 포렌식의 영역을 넘어선다”는 식의 주장을 추가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주장의 공통점은 여러사람이 사용한 태블릿을 ‘최순실 태블릿’이라고 단정한 손석희의 조작보도에는 면죄부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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