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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반모, “경남교육청은 징용노동자상 건립 업무협약 철회하라!”

“하나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 동상이라는 토템 유령이..”

반일민족주의를 비판하는 비주류 좌파 시민단체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반대하는 모임’(이하 강반모)이 징용노동자상 건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경남교육청에 비판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일에 발표된 강반모의 성명은 서두부터 “하나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 동상이라는 토템 유령이..”이라면서, 이른바 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우상 만들기의 일환으로 파악, 강한 비판 의식을 내비쳤다.

이어 강반모는 경남교육청이 반대 토론자도 없이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이하 경남추진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졸속으로 경남에 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을 규탄했다.



강반모는 “경남교육청의 노동자상 업무협약은 소녀상까지 포함하여 국가기관 및 지자체가 민간단체와 맺은 사례로는 처음”이라면서 “이후 각 도는 물론 시, 군 지방자치기관까지 앞 다퉈 노동자상과 소녀상을 합법적으로 설치하는데 큰 영향을 줄 개연성이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강반모는 “(동상 건립 움직임이) 민족주의 포퓰리즘을 경쟁적으로 이용하려는 여야의 우민화 정치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강반모는 이어서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 공식적으로 등재된 대표적인 3장의 사진 속 등장인물 12명 모두가 일본인으로 확인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실증되지 않는 허위 선동으로서 진행되는 징용노동자상 건립 움직임이 가져올 역사 교육 파탄, 한일 관계 파탄도 걱정했다.

강반모는 박종훈 교육감과 경남교육청에, ▲ 국내 정치와 국제 외교관계를 위험으로 몰아가는 징용상 건립 중지, ▲ 일반 노동자민중과 전문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개최로 강제징용노동의 실태, 파악 ▲ 경남도교육청은 경남추진위와의 징용노동자상 건립 업무협약 철회을 요구하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아래는 강반모의 성명서 전문이다. 강반모는 성명서에 별첨 사진 5매도 첨부했다.



[성명] 경남도교육청은 징용노동자상 건립 업무협약을 철회하라!

“하나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 동상이라는 토템 유령이..”

우리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반대하는 모임」은 28일 경남도교육청과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의 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앞에서 이 문구를 떠올린다.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청소년들이 노동자상을 통해 오욕의 역사를 곱씹고 정상적인 한일관계를 꿈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 박 교육감은 과연 자신이 내용을 이해하고 말한 것인가 그리고 발언에 대해 교육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가.

우리가 지난 10월 18일 관계자를 통해 경남추진위에 공개토론을 요청한 것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주도하는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촉구 추진위원회」의 노동자상 건립 발상 자체에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외부의 전문 연구자들이 고루 참여한 격조 높은 열린토론회가 됨으로써 그 결과물인 학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노동자상에 대한 사업 여부를 판단하자는 게 그 취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남추진위는 우리의 제안을 거부한 채, 이견이 일체 허용되지 않는 이른바 <일제 강제동원으로 살펴보는 역사청산운동의 현황과 과제 대토론회>를 11월 2일 강행했다.

이렇듯 자신들만의 요식행위로서 이루어진 단 한 번의 토론회 아닌 ‘발표회’를 근거로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경남추진위와 서둘러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경남교육청의 노동자상 업무협약은 소녀상까지 포함하여 국가기관 및 지자체가 민간단체와 맺은 사례로는 처음이며, 따라서 이후 각 도는 물론 시, 군 지방자치기관까지 앞 다퉈 노동자상과 소녀상을 합법적으로 설치하는데 큰 영향을 줄 개연성이 없지 않다.

즉, 이번처럼 업무협약이 졸속으로 진행되면 국제적으로도 중대사이기도 한 두 동상 이슈가 민족주의 포퓰리즘을 경쟁적으로 이용하려는 여야의 우민화 정치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는 지난 11월 22일자 논평에서 하시마섬(군함도) 주민들(하시마도민회)의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 공식적으로 등재된 대표적인 3장의 사진 속 등장인물 12명 모두가 일본인으로 확인된 사실을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별첨 사진자료 참조].

1) 영화 <군함도>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에서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로 소개된 사진. 이는 1955년 경 치쿠호에서 찍은 것으로 일본인 유족이 밀착 인화자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폐갱에서 석탄을 도굴하는 가난한 갱부'(1961년 치쿠호)라는 제목의 사진 작품.

3) 일본사진가협회 명예회원 사이토 고이치 씨는 2)번 사진의 필름을 가지고 나와 가난한 일본인을 촬영한 자신의 작품임을 증명했다.

4) 영화 <군함도>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에서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로 소개한 사진.

5) 아사히카와 신문(1926.9.9.) 사진. 당시 이 신문은 “1926년 홋카이도 토목공사 현장에서 학대받은 사람들”이라고 당시 일본의 사회 범죄를 보도, 4)번 사진에 등장하는 10명 모두가 일본인임이 확인됐다.

물론 이러한 사진 몇 장이 일제하 징용노동의 실체를 모두 설명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설치된 노동자상의 모델 가운데 속옷만 입은 저 사진 속 일본인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묻는다.

실증되지 않은 노동자상 앞에서, 청소년들이 오욕의 역사를 곱씹을 수 있는가? 

일제하 조선인과 일본인 노동자의 임금비교 논문 등 다양한 자료들이 동상 사업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노동자상 설치를 추진할 것인가? 

위 문제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상 설치로 정상적인 한일관계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답해야 한다. 우리의 눈에는 이러한 무모한 시도가 자신들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역사 속 유령을 불러내 숭배케 하려는 파쇼적 토테미즘으로 비친다. 경남교육청과 경남추진위의 대오 각성을 촉구하며 재차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

- 우리의 요구 -
하나. 국내 정치와 국제 외교관계를 위험으로 몰아가는 징용상 건립을 중지하자!
하나. 일반 노동자민중과 전문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여 강제징용노동의 실태를 파악해 나가자! 
하나. 경남도교육청은 경남추진위와의 징용노동자상 건립 업무협약을 철회하라!


2017년 12월 1일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반대하는 모임 
(김영선, 류재운, 심경자, 유재일, 이석호, 이우연, 임진현, 최덕효, 최영묵, 한세희 등 159인)
연락처: 010-9191-5988

* [별첨] 사진 자료 5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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