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미국과 영국·일본·캐나다·호주 등 미 최대 우방국들의 움직임을 조명했다.
변희재 대표는 지난달 30일 ‘변희재의 시사폭격’(458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쇼’, ‘먹방쇼’라고 혹평하며 미국과 미국 최대 우방국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을 압박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동영상 바로가기)
“존 볼턴 ‘김정은과 문재인은 쇼하지 말라’는 메시지 보내”
이날 변 대표는 먼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폭스뉴스와 CBS방송에 출연해 북핵 비핵화 해법으로 ‘리비아식(선 핵 폐기, 후 관계 정상화)’을 천명한 것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내놓았다.
변 대표는 존 볼턴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을 압박하기 위해 언론에 리비아 방식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존 볼턴의 폭스뉴스 출연 목적은 북핵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의 보수층 여론을 안심시키려는 것이었고, CBS 출연 목적은 김정은·문재인에게 ‘먹방쇼를 과하게 하는데 조심해라’라고 경고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는 존 볼턴 보좌관이 CBS에서 “나는 핵 폐기를 보고 싶지, 핵 폐기 선동을 보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정은과 문재인은 쇼하지 말아라”는 메시지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보좌관이 이 방송에서 대한민국 납북자를 북미대화의 의제로 삼겠다고 한 것 역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변희재 대표는 그간 존 볼턴 보좌관을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비아식’이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고수해왔던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간 미국이 대외적으로 ‘리비아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전략적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변 대표는 “김정은 입장에서 ‘리비아식’은 ‘우리를 때려 부수겠다’는 의미다”며 “북미협상에서는 리비아라는 단어가 금칙어처럼 사용되는데, (북미가) 협상할 시점에 국무부 장관도 아닌 보좌관이 언론에서 리비아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고 존 볼턴의 이번 발언을 예의주시했다.
“먹방쇼는 대한민국 국민들 사육용에 불과”
변희재 대표고문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변희재 대표는 “미국은 리비아식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문재인·김정은의 쇼는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라고 성토하며 “김정은, 문재인의 먹방쇼는 대한민국 국민들 사육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은 국내 여론의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보여주기 식 ‘쇼’일 뿐이며, 이러한 보여주기 식 회담은 북핵 문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문재인 지지율이 78%로 오른 것을 보면, (남북정상회담은) 국민들 사육용으로는 성공했다”면서도 “미국 전문가들은 회담에 대해 ‘웬 쇼냐’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탄했다.
변희재 대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선언문과 관련해선, 앞선 남북 비핵화 선언문들에 비해 구체성이 결여됐으며, 오히려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공표하는 내용이 적시됐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심지어 지난 6자 회담 때 김정일 편을 들었다고 미국에서 욕을 먹는 6자 회담 팀의 크리스토퍼 힐, 빅터 차 같은 사람들도 6자회담보다 훨씬 뒤떨어진 선언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폐기’가 명기됐는데, 이번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적을 확인했다’는 추상적인 문장이 들어갔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미 동맹국, 대한민국 포위… 대한민국을 불신하는 것”
변희재 대표고문은 미국과 미국의 최대 우방국인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5개국이 한반도에 대해 군사적인 포위작전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9일 영국 로이터 통신과 일본 NHK 등 언론이 호주와 캐나다의 군용기가 일본으로 파견됐다고 보도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이에 더해 영국이 지난 달 아시아태평양 해역에 군함을 추가 배치한 점도 들었다.
변희재 대표는 주한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지난 26일, 27일 일본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던 것을 지적하며, “해상봉쇄와 북한의 선제 북폭까지 염두에 둔 군사작전이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미 동맹국들은 북한뿐 아니라 대한민국까지도 포위하고 있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미국과 미국 동맹국들은 대한민국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 구도는 정확히 100년 전 미국·영국·일본 동맹이 대한제국을 포위하면서 나라를 일본에 넘겼던 구도하고 똑같다”며 “김정은, 문재인이 먹방쇼 할 때,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과 그의 강력한 동맹국들은 대한민국을 포위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