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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 (사상/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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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 “진실을 추구하는 개인만이 항구적인 지속성을 담보한다”

‘구약’과는 다른 ‘신약’이 던지는 화두, ‘진실 존중’의 ‘독립적 개인’이 바로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것

‘세속 사회를 이끄는 선지자’라고 불리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날로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사상가 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 교수. 

토톤토 대학 심리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과학자로서 주로 인지과학, 진화학적 관점에서 ‘네오-마르크시즘(Neo-Marxism)’의 문제를 비판해왔었다.
 
그런데 이런 그가 얼마전 서구 사상의 근원인 기독교적 세계관을 동원하여 다시 한번 마르크스적 인간 본성 해석의 오류를 지적하는 새로운 통찰의 실마리를 제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참고로 조던 피터슨 교수는 자신이 크리스찬이 아니고 무신론자에 가깝다고 밝히고 있는 사람이다.


나름의 논리적 정합성을 담보하는 담론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바이블

조던 피터슨 교수는 지난 2017년 5월 9일(현지시각), 미국의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Joe Rogan Experience) 958회의 패널로 출연했다.

방송에서 그는 ‘자아 개발을 위한 자기 실존적 글쓰기(Dr. Peterson’s Self-Improving writing)’를 거론하며 마르크스주의적 인간상과 대척점에 있는, 신약(New Testament)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개인의 발견’ 문제를 설파했었다.(클립: 1:58:00 – 2:04:40)

조 로건과의 대담을 통해 피터슨 교수는 현대 지식인들의 기독교 사상 체계에 대한 몰이해를 질타하면서, 기독교 사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피터슨 교수는 먼저 같은 학교의 동료 교수로서 바이블 문헌 학자이자 문헌 비평가인 노스롭 프라이(Northrop Frye)의 바이블에 대한 색다른 해설부터 소개했다.
 
그는 “(프라이 교수의 바이블 문헌 해석론에 따르면) 바이블은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저자와 편집 방식을 통해서 허술하게 생성된 텍스트이지만, 논리적 정합성을 담보하는 담론구조를 형성하고 있다(Bible is basically a storybook written by multiple authors edited and assembled by a committee over thousands of years, but has connective narrative structure)”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민족 국가의 흥망성쇠를 그리고 있는 구약

이어서 피터슨 교수는 프라이 교수의 해석학을 바탕으로 ‘구약(The Old Testament)’의 개괄적 내용을 소개했다.

‘구약’의 스토리는 미들 파워 국가였던 이스라엘이 주변 부족 국가와 경쟁하며 역내 패권국으로 성장하는 것과 관계된다. 하지만 패권국이 되고 이로써 성취(order)에 자만한 이스라엘은 과부들과 약자를 등한시하며, 부패와 타락(corruption)의 길로 들어섰다. 

이 때 선지자(prophet)가 등장해, 타락한 이스라엘의 행태를 경고하며, 신과의 언약(Covenant with God 혹은 세속적으로 superordinate; 상위 가치)을 위배했다면서, 회개(Repentance)를 촉구했으나, 이스라엘 민족은 신의 경고를 묵살하고 성공에 도취한 타락한 삶(신의 질서 위배)을 이어 갔다. 

그 후 이스라엘은 선지자의 예언대로 패망했으며, 백성들은 이웃 국가의 노예로 전락했다. 즉, 신의 질서를 위배할 시에 치르는 혹독한 대가를 바이블은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구약은 앞서 언급한 이스라엘 민족의 흥망성쇠를 ‘성취(Order) -> 부패(Corruption) -> 붕괴(Collapse) -> 혼돈(Chaos)’ 순서의 순환 주기를 총 6번 반복한다고 피터슨 교수는 설명했다.

구약이 던진 화두, 과연 완벽한 국가란 무엇인가?

피터슨 교수는 이런 식으로 구약이 “완벽한 국가는 과연 무엇인가(The Aim is what (is) the perfect state)”라는 화두를 서구 문명에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구약이 던진 완벽한 국가에 대한 물음은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꿈꾸는 서구 지식인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고 피터슨 교수는 지적했다.

여기에 화답하듯,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구약의 담론을 과감하게 차용했다. 마르크스주의도 실은 실낙원(Lost Eden)에서 쫓겨난 인류는 소외와 방황을 거듭해 계급투쟁을 거쳐 궁극적 유토피아인 공산체제에 도달한다는 구약과 유사한 담론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피터슨 교수는 “마르크스주의가 구약 세계관의 산물인 ‘완벽한 국가(Perfect State)’에 대한 최종 해법으로서 ‘공산국가체제’를 제시하며, 마치 이를 인류 구원(Salvation)의 대안인 것처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신약이 제시하는 화두는 ‘진실 존중’의 ‘독립적 개인’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것

문제는 신약이 나온 이후다. 그는 “(이처럼 국가나 체제를 중시한) 구약의 화두가, 신약에서 갑자기 크게 대전환을 이룬다(There is a Transition in Conceptualization that happens in New Testament)”고 지적했다.

그는 “(구약과는 다른) 신약의 관점은 국가는 절대 구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며, 오직 진실 존중의 개인만이 진정한 구원이라는 것(New Testament Conceptualization is the state isn’t the salvation! The truth seeking Individual is the salvation)”이라고 설파했다.

피터슨 교수는 ‘절대 국가(권력)는 절대 부패한다’라는 명제를 제시하며, 권력(국가)은 반드시 신의 섭리(superordinate)를 위배할 것이며, 인류 구원의 불완전한 방책에 불과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구약에 적시됐듯, 멸망과 혼돈으로 귀결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실을 추구하는 개인만이 항구적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The Stable Solution is the Individuals who tells the truth)”라고 강조했다.

“신좌파들은 진실을 두려워한다. 왜?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던 네오-마르크시스트들은 ‘진실을 존중하는 개인주의’를 ‘가부장적 이성중심주의(Phallogocentrism)’라고 ‘낙인 찍기’ 공격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슨 교수는 “신좌파들은 진실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들은 네오-마르크스주의 같은 이념과 익명의 대중들 사이에 숨어버리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론장에서의 토론을 기피한다(Post-Modernist are afraid of the truth! That’s why they hide behind their ideology, afraid to come out, afraid to be seen, afraid to speak because they have nothing to say!)”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덧붙여 피터슨 교수는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개념은 서구문명의 근본 단위인 기독교 사상 체제 붕괴에 대한 탄식이었지 승리의 자축은 아니었다(When Nietzsche said ‘God Was Dead’ which meant That everything will collapse into chaos)”라고 지적했다.

니체는 기독교 사상(구교)의 붕괴를 목도하면서, 바이블적인 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슈퍼휴먼(Over man; 초인류, 나치가 도용해 오남용 한 사례)’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자고 설파했던 것이다.

반면에 니체의 직계 정신적 제자인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인간이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고로 칼 융은 붕괴된 인간 무의식속 심연의 바닥으로 내려가서 신화적(Mythology) 자아를 재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피터슨 교수는 여기서 인간 심연 깊숙이 자리잡은 근본 단위의 철학이 바로 서구 문명을 지탱해온 기독교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The story(Biblical Scripture) of upon which western civilization was founded). 

집단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개인의 구원을 위한 사상 여행을 떠나보자

오늘날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의 원형을 기반으로 파생된 다양한 좌익적 문화 담론이 창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포털이나 방송만 들여다 봐도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시대에 공허감을 느끼는 자유통일 애국우파 시민들이라면, 조던 피터슨 교수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세속적인 니체 철학부터 종교적인 기독교 신학까지 여러 ‘디톡스(Detox, 해독과정)’ 처방을 한번 받아보는 것도 장기적인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의 발견’이야말로 궁국의 구원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는 분명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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