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폴리틱스워치 (정치/사회)


배너

[단독] 조국 해명은 거짓말...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 ‘논문실적’ 평가에 반영

당시 대표적 ‘외고 특별전형’으로 수능최저 없이 이공계 진학 루트...의전원 목표 외고생에게 인기

장녀 조민 씨(28) 입시부정 의혹과 관련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해명과 달리, 2010학년도 고려대학교 세계선도인재 전형에서는 지원자가 논문실적을 제출하는 경우에 이를 평가에 반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선도인재 전형이 비교과 서류 안본다? 왜 뻔뻔한 거짓말을?

조 후보자는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딸 조민 씨의 고려대 입학과정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2010학년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은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며 “‘과학영재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와 제출된 모든 서류(수상실적, 수학 또는 과학 분야의 실적 혹은 연구 활동 내역, 자기소개서 등)에 대하여 종합평가하지만, ‘세계선도인재전형’의 평가방법에는 그러한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지가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 모집요강을 확인한 결과, 조 후보자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 모집요강 세계선도인재 전형 안내를 보면, ‘평가방법’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교과 및 비교과)과 별도 제출한 모든 서류를 종합 평가한다”고 나와 있다. 

이어 ‘개인별 제출서류’ 중 ‘바’ 항을 보면 “학업성취도, 학업 외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상장, 증명서 등 기타 서류(해당자에 한함)”라고 안내 돼 있다. 한 마디로 교외 수상경력이나 연구 실적 등이 있다면 제출하라는 뜻이다. 

조 후보자가 이처럼 뻔뻔한 거짓말을 한 이유는 본인만 알 것이다. 다만, 복잡한 대입 용어를 꺼내 설명하면, 어려움을 느끼는 기자들과 대중들을 어물쩍 속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사실상 ‘외고 특별전형’으로 고려대 생명과학대 진학

이런 거짓말보다 더 심각한 것은 조 후보자의 딸 문제와 관련한 해명에서 드러난 절대적 위선과 ‘사다리 걷어차기’다. 조 후보자는 특목·자사고를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발언해 왔다.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정부는 아예 특목·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나섰다. 

그런 조 후보자가 자신의 딸은 외고 특별전형을 통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시켰는데, 외고 특별전형이야 말로 외고, 국제고 같은 특목고 교육을 왜곡시킨 주범이다. 결국 남의 자녀들은 더 이상 외고 특별전형으로 명문대 이공계열 진학하지 못하게 만든 사람이, 알고보니 자기 딸은 누릴 것 다 누렸다는 소리다. 

지금은 사라진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전형적인 ‘외고 특별전형’에 속한다. 1단계에서 영어성적을 40%나 반영했고, 학생부에 비교과 활동을 마음껏 기재할 수 있고, 교외실적 증빙서류도 제출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은 대놓고 외고생만 지원하라는 소리나 다름 없었다. 


좌파가 앞장서 비판하던 외고 특별전형...자기 딸은 되고 남은 안돼?

당시 좌파 정치권은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글로벌 인재 전형)을 콕 짚어서 특목고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별전형이라고 맹비난하기까지 했다.

더욱이 고려대는 이미 ‘세계 선도 인재 전형’(글로벌 인재 전형) 등 특목고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별전형을 실시해 특목고생 상당수를 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115명을 뽑는 2009년 ‘글로벌 인재 전형’에서 72명의 외고 학생들이 합격해 합격자 가운데 특목고생의 비율이 62%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재 전형’ 지원 자격을 보면, 토플 CBT 270, IBT 110, PBT 637점 이상 또는 텝스 857점 이상이거나 외국어고 졸업(예정)자로 돼 있다. 고려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이 ‘세계 선도 인재 전형’을 115명에서 200여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 2009. 2. 2.자 한겨레신문, ‘2010학년도 수시도 ‘눈 가리고 아웅’’


그도 그럴 것이, 당시까지만 해도 대학 교수의 연구에 참여하고, 국제 모의유엔 참가, 수학경시대회 수상, 올림피아드 입상 등은 일반고에서는 상상도 못할 활동들이다. 반면, 당시 외고, 과고, 국제고, 과학영재고 등 특목고에서는 다양한 교외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지도했다. 사교육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사실, 조민 씨가 단국대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특목고 학생들 사이에선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다만, 단 2주 참여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영외고도 정원 외 특례입학 대상자 전형

참고로, 최근까지도 명문대들이 이러한 꼼수 특별전형을 통해서까지 외고, 과고생들을 탐냈던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013학년도 이전까지 외고, 국제고는 이른바 외고 입시를 치렀다. 외고의 황금기였다. 입시에서는 중학교 주요과목 성적과 외국어 능력을 모두 반영했다. 게다가 2011학년도 이전까지 외고는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했다. 학원가엔 외고입시 전문학원이 난립했다. 이런 경쟁을 통과한 엄청난 전국 수재들이 외고에 몰려있었으니, 명문대학들은 당연히 외고생을 탐 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민 씨는 한영외고 입학도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현저히 낮거나 미달사태가 빈번한 ‘정원 외 특례입학 대상자 전형(해외거주 2년)’을 통해 입학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도 본지가 현재 심층 취재를 진행 중이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