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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마스크 지원하자는 태영호...과연 북한 주민을 위한 발언일까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외부지원 물자 주민 아닌 군대로 지급된다고 썼던 태영호...마스크 대북지원 주장 저의 따로있나

최근 태영호(개명: 태구민) 미래통합당 강남갑 예비후보가 북한 주민을 위해, 한국 국민도 구하기 힘든 마스크를 지원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태 후보는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외부에서 북한 주민을 위해 지원한 물자가 김정은의 하사품으로 전용돼 주민들은 구경도 못하고 대부분 북한군에 지급되는 사정을 밝힌 바 있다. 그런 태 후보가 ‘우한폐렴(코로나19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우리 국민도 사실상 배급을 받는 마스크를 북한에 지원하자고 나선 것. 
 


태 후보는 유튜브 태영호TV 2월 4일자 방송에서 “우리가 마스크 하나 없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며 “우리가 북한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그래야 북한 주민들이 한 집, 한 식구는 중국이 아니라 남과 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우리 한국에서 제공한 마스크를 쓰고 ‘우한 폐렴사태에서 살아났다’라고 생각한다면 겉으로는 마스크를 공급해 준 김정은 만세를 부르겠지만 속으로 이 마스크를 직접 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고마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태 후보는 북한에 마스크를 지원한다면 마스크가 북한 주민에게 공급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지원 식량이 북한군에게 지급된다고  밝혔던 과거 발언과 모순된다. 

태 후보는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2018, 기파랑)’에서 덴마크의 대북 식량 지원으로 받은 페타 치즈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정일은 군부대를 방문할 때마다 페타 치즈를 ‘장군님의 선물’로 지급했다”며 “덴마크가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낸 치즈는 이렇게 북한군 무력강화에 기여하고 있었다”라고 썼다. 

이는 태 후보는 대북지원 물자가 온전히 북한 주민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런 북한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지금 시점에 마스크를 북한에 지원하자면서, 마치 마스크가 북한 주민들에게 고르게 잘 전달될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탈북자인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난 24일, 유튜브연합회 기자회견에서 태 부호에 대해 “(일반 탈북자인)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반대되는 그런 발언들을 중요한 타이밍마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태영호 주장대로) 북한에 (마스크를) 주게 된다면,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과연 북한 주민에게 그대로 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북한 기득권, 군대 등 북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이 못해도 최소 500만이다”라며 (마스크는) 500만에다가 쓸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최 교수는 “그러니까 의심되는 겁니다”라며 “판단이 좀 안 되는 사람이 하게 되면 시행착오거나 판단 미숙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렇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 교수는 한국에서도 북한의 조선중앙TV를 볼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한 태 후보의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관련기사: [단독] 탈북교수 최정훈, 태영호 작심비판 “중요 순간마다 일반 탈북자와 다른 발언”)

그는 “서독에 의한 자유민주주의 통일이 가능했던 가장 중요했던 요인이 서독의 방송을 동독이 시청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 우리 방송을 북한에서 볼 수 있다면 모르겠는데, 이것(태영호 주장)은 반대”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태 후보는) 이런 감옥 같은 곳을 칭송하고 선전하고 하는 북한의 관영 매체를 우리가 볼 수 있게 하라는 거냐”며 “그렇지 않아도 대한민국 좌경화 되고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까”라고 한탄했다. 

최 교수는 북한 청진의대 임상의학부를 졸업하고 청진철도 위생방역부에서 전염병 대응 전담의사로 활동하다가 2012년 탈북했다. 최 교수는 탈북 후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북한통일연구센터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 교수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탈북한 지 3년 만에 한국에서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관련기사:


[단독] 탈북교수 최정훈, 태영호 작심비판 “중요 순간마다 일반 탈북자와 다른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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