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 주최하고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이 주관한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 초청 '사이버안보와 청년창업' 토론회가 지난 5일 오후 2시 강남 BOB센터에서 열렸다.
대학시절 때부터 줄곧 창업을 해 본인을 창업전문가라고 밝힌 변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청년 창업정책과 관련해 거침없이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70여명의 취업과 창업을 준비중인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수강생과의 만남에서 정부의 대책없는 청년창업 정책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창업을 하기 앞서 뜻을 같이 도모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우선이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지 시장이 없거나 커지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한 자금지원은 창업가를 신용불량자로 만드는 것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힌 변 대표는 "정부가 창업정책 수단을 오로지 손쉬운 자금지원 정책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이런 식의 정책은 자금지원을 받은 업체나 창업가가 몇 년 못가 모조리 망할 수밖에 없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적경험과 인맥이 많은 시니어 활용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청년들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창업을 해봤자 경험과 인맥네트워크가 없으면 몇 년 내 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면서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사회적경험이 많은 시니어를 활용하는 제도적 방안을 정부나 청년창업가는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창업보다 일단 사람이 우선이다는 말도 강조했다.
변 대표는 "사업을 계획한 뒤 거기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미리 사람을 만난 뒤 거기에 맞는 사업계획을 세우면 성공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창업보다 중요한 게 좋은 사람을 먼저 만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70여명이 수강생들이 참가한 이날 토론회는 변 대표 주제발표에 이어 보안 분야 창업가 DeWorlder 배건규 ICT 담당과 스타트업 포럼 김형주 전문위원, 보안회사 타이거팀 황석훈 사장도 창업과 관련해 여러 사례를 들며 청년창업을 독려했다.
DeWorlder 배건규 ICT 담당은 본인의 과거 창업실패 교훈을 소개하며 창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지금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스타트업 포럼 김형주 전문위원은 "섣불리 창업하기보다는 사람부터 꼼꼼히 챙기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안회사 타이거팀 황석훈 사장도 "혼자서 창업할 게 아니라 뜻을 같이할 동료들과 같이 창업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본인의 창업과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변 대표는 이날 토론주제인 국정원 댓글이 과연 사이버안보 영역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변 대표는 "북한이 중국서 이른바 알바를 동원해 노골적인 대한민국 정부정책을 헐뜯는 반정부 댓글을 단 것에 국정원 직원들이 대선국면과 맞물린 민감한 시점에서 대응하다보니 정치개입 행위로 간주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를 선거개입으로까지 볼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 대표는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사이버안보 영역이 과연 어디까지 포함되느냐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서 이같이 답변하고 사건 진행결과를 좀 더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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