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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해남에서 부치는 편지 "대장정(大長征)"

임장영 칼럼


대장정 하면 연결되는 생각이 중국공산당 모택통의 25,000리 장정을 떠오르게 한다. 장개석의 포위망을 뚫어 위기에 처한 중국공산당 홍군의 활로를 찾는 모택동의 군사 전략이었다.

1934년부터 2년에 걸친 장장 10,000Km 대장정은 결국 장개석 국민당정부를 밀어내고 오늘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는 바탕이 되었다는 상징으로 되어 있다. 모택동의 대장정은 당시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전략전술 차원의 선택이었겠지만 인간한계와 맞닿는 자연환경을 극복한 웅대한 대서사시 이다.

모택동의 대장정에 대한 기록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 군사, 인생측면의 운영관리 교양서로 애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응전하는 인간의 모습과 정치지도자의 자세를 잘 말해주는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내용에 해당된다.

한반도의 위도상 육지끝이 해남의 땅끝이다. 추석시기에 가장 멀리 고향을 찾는 남도출신들의 귀성 정성을 생각하다가 언 듯 대장정이란 단어가 떠올랐고 한여름이면 해마다 땅끝대로를 지나가는 학생들의 국토대장정 깃발을 생각하며 글을 정리했다.

우리 학생들이 청소년 시기에 쌓은 대장정의 경험은 장차 본인의 인생 대장정에 있어서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고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무엇이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대장정이 있을 수 있고, 어떤 단체의 운명을 바꿀 대장정이 있을수 있고. 한 국가의 존립과 관련된 대장정이 있을수 있다. 멀고먼 행군을 계속하다보면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비바람 눈보라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많은 고난과 희생이 따를 것이다. 자연환경과 싸워야 되는 장정은 어쩌면 인생의 풍파에 응전하는 장정과 다름이 없다. 한 인생의 부침을 나열한 파노라마 그 자체를 대장정이라고 말해도 과히 동떨어진 표현은 아닐 것이다.

새 마음 새 각오와 함께 새로운 전진이 필요할 때. 새로운 터전 건설을 위해서 대이동이 불가피 할 때 마다 사람은 새로운 시작의 대결단을 내려야 될 것이다.

그러면서 장정은 시작되지 않겠는가.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오로지 공부와 함께 청춘을 보내고 사회에 진출한 젊은이들이 있는가 하면 강산의 산천을 돌아보는 대장정을 통하여 여러 유형의 삶의 현장을 견학하고 인간의 희노애락을 몸으로 체험하는 한편 육신의 고통이 자신에게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자가진단하면서 지식이 줄 수 없는, 혹은 현세 종교가 줄수 없는 고귀한 가치를 깨득 하여 사회에 진출한 젊은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와 조직. 더 나아가서 국가를 바라보는 시각자체가 크게 다를 것이라는 짐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물질만능, 승자독식, 가치외면, 이익중심사회의 폐악은 바로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주역들이 일정 난이도가 걸린 대장정류의 수양을 거치지 않고 젊은 시절을 보냈거나 눈물 젖은 빵의 의미가 잘못 입력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을 편다면 너무 편협한 진단일까.

세월호사고 여파로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을 생각해 본다. 수학여행은 국가가 후세를 교육시키는 국가책임 과정에 해당된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자식들에 대해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며 관계 어른들이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수학여행이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바로 대장정의 의미를 자라는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뜻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가가 돈을 들여서라도 계절 관계없이, 땅끝에서 국토대장정을 시작하는 아이들처럼 육체적 시련이 동반되는 대장정의 과정을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체험할수 있게 교육정책화 하고 그에 따른 보상제도가 마련된다면 더욱 좋을 일이지 않겠는가.

인생후반에 들어서는 우리 부모들도 바쁜 심신을 잠시 쉬시는 차원에서 추석 명절시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2세,3세들 앞세워 고향산천을 찾아보는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면 필자가 말하는 대장정의 체험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결론으로 말하고 싶다.

오고가는 번거로움은 후손들의 내적세계에 미치게될 긍정적 가치로 상계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2014.09.04
칼럼리스트 임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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