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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은 치매에 효과가 있는가?

침술에 관한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으므로 조악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의 결론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자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영국의 저명한 근거중심의학적 대체의학 연구의 전문가인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의 글 'Acupuncture for Alzheimer’s?'을 번역한 것입니다.  


대중들은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적 치료법을 ’현대의학(conventional medicine)‘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한 질환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어떤 질환에 대한 확고한 치료법만 발견된다면야 환자들은 애초 다른 ‘대체재(alternative)’에는 눈길조차 줄 일이 없을 것이다.

치매(Alzheimer’s disease, AD)라는 질환과 관련해서 이런 방향으로 한번 깊이 생각을 해보자.

지속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현대의학에서는 치매를 정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치매 환자들 및 그 보호자들이 모든 종류의 대체의학 치료법들에 대대적으로 매료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무책임한 사기꾼들에게 이용당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침술은 치매 환자들의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자주 언급되는 대체의학 치료법이다. 관련 한 웹사이트에서는 굵은 폰트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적어 놓기도 했다 :


"침술은 기억력을 개선시키며 뇌세포의 퇴화를 막는다(acupuncture improves memory and prevents degradation of brain tissue)"


과연 저런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데이터들을 토대로 한 근거중심의학의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이 필요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시행한 연구논문이 최근 발표된 바 있다. 

 



이 논문에서 밝히고 있는 연구의 목적은 치매 치료에 있어서 침술의 효과 및 안전성을 분석하는 것이었다.(The effectiveness and safety of acupuncture for patients with Alzheimer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해당 연구에서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위해서 8개의 데이터베이스에 2014년 6월까지 올라온 자료들을 검색했다. '침술 또는 침술과 약물을 혼합해서 치매를 치료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Randomized clinical trials (RCTs) with AD treated by acupuncture or by acupuncture combined with drugs)‘으로 검색했다. 두명의 저자는 자료를 별도로 추출했다.

도합 585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10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RCT)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위한 메타분석에 포함됐다. 6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침술 치료는 ‘간이정신상태평가(Mini Mental State Examination, MMSE)’ 점수를 개선시키는 데 있어서 약물보다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또 3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RCT)의 결과를 합산한 결과, 침술과 도네페질(donepezil)을 병행하면, 도네페질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간이정신상태평가(MMSE)’ 점수를 개선시키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침술과 관련된 부작용(adverse reaction)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은 2개에 불과했다고 한다. 7명의 환자들이 침술 시술 도중이나 이후에 부작용을 체험했다; 하지만 그 부작용들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진행한 중국인 연구자들은 침술이 치매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인지 능력(cognitive function)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약물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침술이 치매 환자들의 일상생활 능력을 개선하는 데에도 약물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논문에선 침술은 치매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안전하다는 언급도 포함시켰다.

가족이나 친구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 사람이 저 논문을 읽었다면, 침술이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흔쾌히 침술을 치료법으로서 권유할 것이다.
 



하지만, 부디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의학 문헌들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침술 및 한의학(TCM) 시술 관련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저 논문도 좀더 세심하게 검증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1. 우선 침술이라는 것이 치매 질환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물학적 개연성(biological plausibility) 또는 메커니즘은 존재하지 않는다.

2. 이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은 방법론적으로 질이 낮으며, 이런 질 낮은 연구들은 왜곡된, 거짓양성(false-positive)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저 논문은 외면하고 있다.

3. 해당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의 피험자 숫자가 적었다.

4. 해당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은 대부분 맹검(blinding) 처리가 되지 않았다.

5. 해당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시행됐다. 우리는 중국에서 실시된 침술 관련 연구는 거의 100% 가 긍정적(positive) 결론을 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Do certain countries produce only positive results? A systematic review of controlled trials.)

6. 오직 2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들에서만 부작용이 보고됐는데, 이는 오히려 연구부정행위의 개연성을 시사한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필자가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듯이, 중국산 1차 연구들은 완전히 무시해야 마땅한 조악한 질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1차 연구들을 기반으로, (근거중심의학으로 포장된) 위험할 정도로 왜곡된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평가가 너무 가혹하다고?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연구논문들이 사람들에게 끼칠 해악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1. 이런 연구들로 인해서 일부 환자들은 징후를 개선시킬 개연성이 큰 현대의학 치료법들을 포기하고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침술을 시도할 수 있다.

2. 이들로 인해서 일부 환자 가족들이 실제 효과도 없는 치료법에 돈을 낭비할 수 있다.

3. 그들이 이 치료법에 대한 후속 연구를 요구할 수 있다. 헌데 그로 인해서 과학적 개연성이 보다 더 있는 분야로 가야 할 연구자금이 엉뚱한 곳에 투입된다.

이제 연구자들은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하며, 동료심사(peer-review)를 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그리고 학술지 편집자들은 이런 왜곡된 내용의 논문들을 출판하는 일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5대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평가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백서) :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한약’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한방물리요법’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부항’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뜸술’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침술’편


과학중심의학 개념 관련기사:

근거중심'한의학'의 허구성과 과학중심의학의 출현

'과학중심의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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