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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본부 임단협 장기화에 조합원 피해 ‘우려’ 고조

2012년 파업 실패 주역들 비대위 투쟁에 합류…“본부노조 노조원 권익 최우선해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노조)의 천막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협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3일 MBC의 임·단협 문제와 관련, 본부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조정이 중지·결렬될 경우 노조에 합법적인 쟁의권이 부여돼 다시 파업정국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노사가 극단적으로 대립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이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반년 간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본부노조 조합원들은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당시 파업을 주도했던 본부노조 집행부 정영하 전 본부장은 최근 “700명의 조합원들이 170일간 월급을 받지 못하고 파업했다”며 “위원장으로 굉장히 가슴 아팠다.”고 소회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사내 소수 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 역시 본부노조 측이 “노동조합이라면 임금협상에 나서지 말라”며, 협상에 나설 경우 ‘어용노조’로 간주하겠다고 위압적 태도로 나오자 ‘진정으로 조합원들을 위한 노조가 돼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3노조는 “MBC노조 구성원 상당수는 2012년 본부노조의 170일 파업에 동참했던 이들이고, 지금 가입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들의 상당수도 바로 그들”이라며 “본부노조원들의 ‘왕따’를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노조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며 “본부노조가 “승리할 수 있다. 임금은 다른 방식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등 근거 없는 감언이설로 조합원들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부노조에 그 많은 전임자들이 조합원 복지를 위해 무슨 활동을 하는지 MBC노조는 ‘경험이 없어’ 알 수 없지만, 전임자 혹은 전직 간부 일부가 ‘노조사무실에 죽치고 앉아’ 사내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정 노조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그 바람을 사측과의 협상과정에서 처절하게 담아내는 것이 노조의 목적이고 존재 이유” “그것이 170일 파업기간 지도부의 말만 믿고 각종 ‘생활고’를 겪은 순수한 조합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위원회 조정이 1월 6일 종료되는 가운데 2012년 ‘끝장’ 파업 주역들이 본부노조 현 집행부 투쟁에 합류한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당시 파업도 이들이 타협 없는 강경투쟁 노선을 고집하는 바람에 실패했다는 안팎의 평가가 많다. 때문에 이들이 합류하면서 현 집행부도 노사간 대화와 타협보다는 강경투쟁에 더 큰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보여서다.

천막농성에 돌입한 22일부터 MBC본부는 정영하 전 본부장과 전임 집행부 인사들이 함께 하는 ‘토크의 밤’을 시작으로, 해직자(강지웅·권성민·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들을 포함한 각 부문 조합원과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들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MBC본부가 파업의 전 단계로 보이는 중노위 조정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2012년 파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시청자 국민과 함께 다름 아닌 본부노조 노조원들이었다”면서 “노동조합의 존재 가치는 노조원들의 권익 실현이라는 점에 있는 것이지, 일부 편향된 인사들의 정치투쟁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본부노조도 노조원들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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