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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총선보도 결산] 뉴스룸, 새누리 ‘쪼개고’ 야권 ‘뭉치고’

새누리 공천과정부터 분열 극대화 vs 더민주 ‘노욕’ ‘패권’ 표현 자제…정부 ‘북풍몰이’ 역이용도

JTBC 뉴스룸이 4.13총선 관련 보도에 있어 새누리당에는 ‘분열’ 프레임을,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에는 ‘통합’ 프레임을 적용해 사실상 야권의 총선승리를 도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가동중단 및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북한과 중국의 거센 반발 등을 보도하며 사회적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등 이른바, ‘북풍몰이’라 비판받는 일부 정책들을 역이용하며 정부 불신을 유발하는 보도행태도 관측됐다.

바른언론연대 총선보도 모니터링 결과를 정리해보면, 지난 2월부터 총선 전일까지 약 2개월간 JTBC 뉴스룸은 새누리당의 내홍 문제로 방송을 시작했다. 필리버스터, 셀프공천, 후보단일화, 문재인 전 대표 호남방문 등 야권의 주요 이슈보다도 새누리당 내 계파갈등을 더욱 비중 있는 뉴스로 다뤘다.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따른 선거구 획정안 늑장처리와 다급하게 치러진 각 당의 선거준비 과정을 보도함에 있어, JTBC 뉴스룸은 새누리당 관련 뉴스를 계파갈등으로 시작해 계파갈등으로 끝냈다.

새누리당 갈등 소식 ‘11꼭지’ 더불어민주당 통합소식 ‘1꼭지’ 뉴스룸의 ‘쩌는’ 편파

JTBC 뉴스룸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상향식 공천 의지가 꺾일 듯 보이자, ‘공천 갈등 두 축’ 이라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김무성 대표를 대립시켰다.

또, ‘살생부’가 속칭, ‘찌라시’로 알려지자 손석희 앵커가 “말 그대로 정말 실체가 없는 찌라시라면, 그것 가지고 온 당이 이렇게 난리 치고, 우리까지 이렇게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니 어찌 보면 코믹한 일이 돼버릴 수밖에 없는데…”라면서도,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전례로 봐서는 개연성이 없는 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니까”라며 ‘찌라시 보도’를 합리화하기도 했다.

신뢰 받는 언론인 1위로서의 자부심에 대한 면죄부로서 ‘지금까지의 전례’를 들이댄 셈이다. 방송의 품격을 지키고 싶지만 진보상업주의에 따른 불가피한 보도였다는 변명으로도 풀이된다.

손 앵커는 이 후, 앵커브리핑에서 윤상현 의원의 '막말' 발언에 대해 "취중진담이 취중실언으로 프레임을 옮겨간다"며, 일각에서의 '취중진담' 해석에 무게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로서 사실로 믿고 싶은 개인적 견해를 사실처럼 단정지어 전하는 이 같은 앵커의 태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종합편성채널의 문제점으로 자주 거론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JTBC 뉴스룸은 유승민 의원 공천여부와 탈당으로 이슈가 전환되자, 새누리당과 유승민 의원을 각각의 카운터파트로 설정했다. 프로그램 전체에서 형식적으로는 각 당의 소식을 전하고 있었지만, 보도 내용 측면에서 보면 새누리당과 유승민 의원 그리고 새누리당 공천 후보와 ‘유승민계’로 분류시킨 무소속 후보들 간의 경쟁을 매번 톱뉴스로 다뤘다.

심지어, 새누리당 공천 발표 시간이 방송시간과 겹칠 때는 방송 중 두 세 차례 현장을 연결하면서 생중계를 시도해 유 의원 공천 관련 소식을 긴박하면서도 주요한 뉴스로 포장하기도 했다. 또, 정치뉴스 중 새누리당 갈등 소식 11꼭지와 더불어민주당 통합소식 1꼭지로 당일 정치뉴스 보도를 마무리한 날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 보도에서는 행해지지 않은 보도행태였다.



새누리당 공천은 ‘막장’의 극대화, 더민주 공천은 ‘합리성’ ‘공정성’ 극대화

반면,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정청래 의원과 이해찬 의원 등 대표적 친노 인사들이 배제되자, JTBC 뉴스룸은 이들의 반발 보다는 더민주 공천 과정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강조했고, 당 쇄신을 위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강한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했다.

JTBC 뉴스룸은 김종인 체제의 공천시스템 운영과 경제민주화 주장을 2개월여 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며 더민주의 초지일관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김종인 비대위원장 셀프공천에 대해서는 진영 의원의 ‘자기강화’ 해석 발언을, 더민주 공천에서 당초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 내용과 달리 친노 핵심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비판여론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발언으로 각각 대체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와 국회마비 우려, 더민주 내 친노 운동권 세력 공천배제와 반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셀프공천 ‘노욕’ 비판, 더민주 중심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패권주의’ 비판 등 비판적 보도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 여론이 컸던 더불어민주당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당 안팎의 분석으로 뉴스를 구성하면서 JTBC 뉴스룸이 한 발 빼는 행태를 보인 것.

이와 함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더민주의 ‘그릇론’이라 이름붙이며 후보단일화를 통한 야권의 총선승리가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뉘앙스로 보도를 이어갔다.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중립적이거나 부정적 스탠스로 보도했고, 안철수 상임대표의 강경한 입장을 전하면서도 김성호 후보와 정호준 후보의 단일화 요구 등을 ‘내부 반발’이라며 강조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더민주와 국민의당 인터뷰 보도를 통해 더민주에 대해서는 ‘패권’적 행보에 대한 해명의 기회를,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후보자간 단일화까지 막아서면서 후보자들을 이용한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는 듯 진행하기도 했다.

더민주 선수였던 뉴스룸, 뉴스로 야당 대신 여당에 반박까지

한편, JTBC 뉴스룸은 ‘팩트체크’ 코너를 통해 테러방지법 진위여부를 다룬다면서, 국정원 직원이 37만 명이라는 부분은 잘못된 사실이지만 새누리당 역시 지난 민중총궐기 당시, "폭동을 넘어 대한민국 향한 테러다"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공권력에 대한 테러" "충격적인 파리(IS) 테러와 국내의 불법 폭력 시위"라는 발언이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로부터 나왔다며 법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야권을 대신 해 여당에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손석희 앵커는 ‘앵커브리핑’을 통해 좌파단체가 주도하는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과 선관위의 지적을 언급하며, 여야 각 당내에서의 공천과 별개로 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착시현상이 있다면서 손석희 앵커가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총선넷 공천 부적격자 명단 9명 중 8명은 새누리당 후보로, 중앙일보 사설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편파적이라 지적한 바 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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