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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위원, MBC ‘경력사원’ 따지더니 회의록 수정 요청

선거방송심의 도중 MBC 노사문제 끌어들여 논란…회의록만 고치면 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김상균 심의위원(전 MBC PD)이 지난 회의에서 MBC 관련 안건 심의 도중 발언한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해 회의록을 작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상균 심의위원은 최근 MBC뉴스데스크 관련 안건을 연달아 심의하며 이전과 달리 “안타깝다” “뉴스데스크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통감한다” “공영방송이 망가졌다” 등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발언을 연거푸 내뱉었다. 종합편성채널 패널 혹은 일부 진행자가 정확한 근거 없이 편향적인 정치평론을 낸다며 지적하고 심의를 진행해 오던 모습을 본인이 재현한 셈이다.

김상균 위원은 9일 회의 시작 전 지난 2일 회의록 내용을 검토하고, 본인의 발언 중 뉴스데스크 기자가 ‘경력사원’인지 여부를 물은 이유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왜 부지불식간에 이런 발언이 나오냐면” “빼어난 기자와 PD 5, 60명이 업무를 하지 않고 놀고 있다” 부분을 짚었다.

김상균 위원은 ‘나오냐면’을 ‘나왔냐면’으로, ‘놀고 있다’를 ‘배제돼 있다’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상균 위원의 이러한 요청은 주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해석을 현재형으로 표현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석과 발언의 주체를 발언 당시의 자신으로 구체화, 축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MBC뉴스데스크 일부 보도가 방심위 제재를 받게 된 것은 ‘경력사원’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개인의 발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일종의 ‘말조심’이다. 기자와 PD들이 업무에서 ‘배제돼 있다’고 표현을 고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상균 위원은 9일 MBC뉴스데스크 4월 11일자 재심청구를 진행하면서도 여전히 기자의 ‘경력사원’ 여부가 심의안건과 어떻게 연관이 있을 수 있는지를 설명하지 않은 채, “안타깝다” “공영방송이 이렇게 망가지나” 등 심의와 무관한 발언을 내며 MBC에 대한 본인의 감정을 털어내기 바빴다.

앞서, 김상균 위원은 “빼어난 기자와 PD들이 (해고되지 않아도) 업무를 하지 않고 놀고 있다. 그래서 경력이 약한 기자들이 이런 기사를 쓰고 그 과정에서 데스크가 거르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서 경력사원이냐 물은 것.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질의의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김상균 위원의 이 같은 해명은 ‘지난 2012년 파업 이 후, 유능한 기자들이 현업에서 배제되고 그 자리를 ‘경력기자’가 대체해 MBC보도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언론노조 측 주장을 그대로 대변한 셈이어서,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하기 위한 위원회에서 노조 편향적 심의를 내릴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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