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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액션’ ‘양아치’…방문진 ‘추태’ 어디까지

야당추천 이사들, 인신공격적 발언 욕설 내뱉고 “소문이 그렇다” 발뺌하기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의 추태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해 말,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등 야당추천 이사 3인은 ‘미디어오늘’ 등 친 언론노조 매체에 공개한 ‘미완의 보고서’를 통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면서, “미완의 과제 앞에 머리를 싸매고 새해를 맞겠다”고 다짐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 해 고영주 이사장 등에 대한 ‘사상검증’ 등 여당 추천 이사들을 향한 정파성 발언에 더해, 새해 들어 야당 추천 이사들의 인신공격적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올 1월에는 유기철 이사가 임시이사회에 업무보고 차 참석한 안광한 사장을 향해 ‘ㅈ’ ‘ㅆ’ 등을 포함한 원색적인 욕설을 한 것이 논란이 됐다.

2월 한달여 간은 ‘녹취록’ 관련 안건으로 논의하면서 방문진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하고자 하는 여당추천 이사들에 맞서 야당추천 이사들은 안광한 사장이나 백종문 본부장 등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인가를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 야당추천 이사들은 여당추천 이사들에게 자신들을 설득시켜보라는 고집스러운 태도로 회의에 임했고, 여당추천 이사들의 발언에 대해 ‘논리가 없다’ ‘여태 얘기했는데 못 알아 듣나’ ‘그딴 식으로 회의하러 오지 마라’ 는 등의 발언을 스스럼없이 냈다.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면 공개로 진행되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도 했다. 비공개로 가려진 회의에서는 유기철 이사가 책상 위로 물병을 던지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 지난 해 말 현행유지로 결론 내린 ‘회의 속기록 작성’ 건도 재차 논의 안으로 상정하면서 논의 여부를 놓고 이사회가 서로 입씨름을 벌였고, MBC감사 선정 과정에서도 야당추천 이사들은 “소문대로 진행된다”면서 여당추천 이사들이 특정 인물을 감사로 내정했다며 논란거리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음을 표출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여당추천 이사들이 방문진 사업으로 ‘대북 방송콘텐츠 지원’ 추진을 제안한 데 대해 이완기 이사는 ‘불순하다’는 말로 우선 대응했으며, 추진안 구체화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에는 야당추천 이사들이 모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5월 12일 이사회에서는 지난 해 국정감사 관련 보고서 제출 건을 두고, 야당 추천 이사들이 작성 내용이 잘못됐다며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완기 이사의 수정안에 대해 다수의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국회에 제출할 수 없다고 반대하자, 이완기 이사는 “지금 여기서 합의하자”고 말하며 회의 진행 방향을 틀었다.

설왕설래 끝에 보고서는 사무처가 작성한대로 제출할 것에 여당추천 이사들이 동의하자, 유기철 이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 액션을 취하며, 여당추천 이사들을 향해 “만세, 다 일어나시라”고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19일 이사회에서는 ‘양아치’ 발언까지 등장했다. 이 날 이사회는 야당추천 이사들이 제안한 ‘원만한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노사 대표 청문회의 건’을 논의했다. ‘노사 대표의 입장을 방문진 이사회에서 청취하자’는 것이 안건 설명의 요지였다.

권혁철 이사는 방문진이 MBC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것을 넘어 노사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3자 개입’이라 주장했다. 그러자 최강욱 이사는 “여태까지 권혁철 이사는 한 것이 뭐냐?”고 질책하면서, 이에 반론을 제기하려는 권혁철 이사에 대해, “내가 지금 얘기하고 있잖아?” “나잇값을 해, 나잇값을” 라며 큰소리를 냈다.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회의가 다시 공개됐지만, 여파는 이어졌다. 이사들 간 최강욱 이사는 “왜 얘기를 하면 실체에 접근하지 않고 변죽을 때리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유의선 이사는 “조금 전에 무슨 일이 생겼냐, 거의 주먹질이 오갈 뻔 했다”며 노사문제를 보는 각 이사들 간의 견해 차이가 크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강욱 이사는 “누가 먼저 도발했느냐”면서 다시 고성을 냈다.

이완기 이사는 “지금까지 이사회에서 표결로 결정하지 않은 것이 없다”면서,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듣고 본인의 생각을 바꾸기도 해야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라 말했다.

이인철 이사는 ‘회의 속기록 작성 건’을 상기시키며, “일사부재의의 원칙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사람과 어떻게 얘기하느냐”며 맞받았다.

김원배 이사가 이사들 간 현안인식의 차이를 6월 9일 간담회를 통해 좁혀보자고 중재안을 내고 회의가 마무리되려 하자, 이완기 이사는 “세상에 노사 대표를 불러서 이야기 좀 들어보자는데…그러니까 ‘양아치 집단’ 이라는 말을 듣지”라며 여당추천 이사들을 비웃 듯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이 “그런 소리 듣고 싶으냐”고 묻자, 이완기 이사는 “그런 소문이 벌써 들리고 있다”면서 소문 핑계를 대기도 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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