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노무현 본심’ 한마디에 방송 징계

방심위, TV조선 ‘정치옥타곤’ 패널 일부 발언 꼬투리 잡아 ‘의견제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김성묵)가 6개월 전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방송에서 한 패널이 발언한 내용 중 일부가 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며 해당 방송사에 징계를 내렸다.

1일 소위원회는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지난 해 12월 6일자 방송에서 한 패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해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해당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방송했다’는 민원을 심의했다.

해당 방송의 주제는 ‘5대 고집불통 정치인’ 으로, 제작진은 문재인 이회창 노무현 박근혜 안철수 등을 평론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민원인의 지적이 제기된 부분은 한 패널이 “지금 페미니스트들이 들으면 팔짝 뛰는 이야기인데, 출연자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본인의 자서전에 여자 이야기하면서, ‘부인도 있지만 같이 춤추고 뺑뺑이 돌릴 여자도 필요하고, 산책에서 대화 나눌 여자 필요하고’ 여러 여자를 사귀어야 한다는 식으로 하는데, 이게 제가 볼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본심일 겁니다”라고 말한 대목이다.

패널은 이어, “상상력이 뛰어나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했고, 그게 일부 맞아 떨어진 것이다...자기 마음대로 고집피운 게 성공했다면 타고난 정치인이다…기존의 권위주의를 깼다...노무현의 고집불통은 대한민국 정치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여당추천 위원들은 전체적인 발언의 맥락과 방송의 흐름상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의견을 냈다.

함귀용 심의위원은 “이 프로 패널들이 얘기한 것은 고집불통이라기보다는 원칙과 소신, 일관된 자신의 소신이 통했다는 것이다”라며,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원칙과 소신을 지켜 우리나라 정치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그런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따라 ‘문제없음’을 주장했다.

하남신 심의위원은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본심일 겁니다’ 부분이 (심의의) 핵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도는 특별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작심하고 의도된 발언이라기보다는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소탈한 인간성 있는 캐릭터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사족으로 툭 튀어나온 말”이라면서도 출연자가 표현에 신중을 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의견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추천 위원들은 방송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냈다.

장낙인 위원은 “(자서전에) 이런(패널의 발언) 내용은 있다. 그리고, 권양숙 여사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얘기도 있고, 어떻게 꽉 잡고 사느냐 물으니 “밥상을 엎었다” 이런 내용도 있다”면서, “책에서 쓴 내용의 일부만 이렇게 얘기를 하고,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본심일 거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책을 안 읽어 본 사람에게는 ‘이런 엑스였구나’ 하는 의견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며 ‘권고’ 징계를 주장했다.

또,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깜짝 놀랄 것이지만, 부인도 있지만, 뺑뺑이 돌릴 여자…더한 내용이 나올 것처럼 한다. 과거의 본심이겠죠. 이 후 바뀌었다. 후에 여성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라고 쓰여 있다. 이 대목만 떼어낸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훈열 위원도 “노대통령 폄하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를 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책을 안 읽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이런 인식 갖고 있구나 착각할 수 있으므로 절제해야 한다. 인용하려면 전후좌우를 함께 (했어야 한다)”며 ‘권고’를 주장했다.

방송 내용의 전후좌우는 고려하지 않은 채, 지적된 발언만 발췌 해 방송사에 내릴 징계 수위를 판단한 셈이다



이에, 함귀용 심의위원은 패널이 인용한 부분은 ‘폄하 의도’를 가졌다고 볼 수 있지만, 발언자의 결론과 방송의 전체적인 맥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감안할 때 징계를 받을 사항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날 심의 결과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14조 객관성을 위반해 ‘의견제시’ 징계가 결정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본심일 겁이다”가 사실과 다르다라는 의미가 된다.

한편, 이 날 함께 올라온 JTBC뉴스룸 관련, 시민단체 ‘블루유니온’을 어버이연합의 ‘자매단체’로 표현하는 등 단체 관련 왜곡된 내용을 부정적으로 보도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위원회는 “전체 보도 내용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문제없음’으로 결론지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