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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인문학’ 논란 tvN ‘어쩌다 어른’…‘주의’

방통심의위, 인문학 대중화 취지 인정하나 사회적 파장 감안 해 법정제재

tvN ‘어쩌다 어른’ 프리미엄특강쇼에서 출연자가 오원 장승업의 작품이라며 엉뚱한 그림을 시청자에게 보여준 것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지난 달 19일 사회탐구영역 수능강사로 유명한 최진기 씨는 ‘조선미술사’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현대 화가의 그림을 장승업의 그림이라 설명했다.

방송 후 자료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최진기 씨는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할 것을 선언했다. 그러나 사안은 인문학 강의임에도 깊이 있는 성찰이 빠진 채 단순히 지식을 주입한다며 ‘인스턴트 인문학’ 논란으로 번졌다.



6일 위원회에 의견진술 차 출석한 CJ E&M 측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삶에 즐거움과 깊이를 더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 문제 지적 이후 사과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공인되고 검증받을 수 있는 기관 및 단체에 자문을 구하고 검증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라 밝혔다.

김성묵 방송심의소위원회 위원장은 “그 보완책은 처음부터 이뤄졌어야 했다”면서, “특히, 인문학과 역사문제는 하나의 사건에 여러 의견이 있으므로 그 같은 보완책은 필수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귀용 심의위원은 “말을 잘 못하더라도 전문가의 지식과 심층적 발언이 도움이 된다. 말만 잘하는 사람을 섭외하다 보니, 이런 방송이 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나쁘게 말하면 ‘tvN에서 최진기 씨 띄워주다가 대형사고 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제작진의 출연자 섭외에 신중하지 못한 점을 논했다.

김성묵 위원장은 “인문학을 대중화 시킨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안의 독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하나의 짐이 될 수 있다”면서 프로그램 제작진에 신중함을 요청했다.

의견진술자 퇴장 후 장낙인 윤훈열 심의위원은 프로그램이 포맷이나 의도가 좋았고, 실수에 고의성이 보이지 않으며 후속조치가 적절했다는 이유로 ‘권고’ 제재를 주장했다.

그러나 함귀용 위원은 자질이 부족한 인물을 강사로 섭외했기 때문에 ‘예고된 사고’라 주장하면서, 방송사의 책임을 강조했다. 하남신 위원 역시, “‘객관성’은 너무나 당연한 지상명제”라며, “방송의 엄정한 관리를 촉구한다”면서 ‘주의’ 의견을 냈다.

김성묵 위원장은 “자료에 국한된 문제라면 ‘권고’ 정도이나, 출연자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논했다. 그러면서, 법정제재를 통해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방송내용 검증 시스템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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