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TV조선, “‘우병우 의혹’, 더 큰 눈덩이 될 것” 선전포고

19일 ‘특별감찰관-언론 SNS 내용’ 청와대 입장발표 하자 우 수석 사퇴에 온종일 집착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모 언론에 유출한 사태에 대해 청와대 홍보 수석이 비판적 입장을 내자, 조선일보사가 우병우 수석의 자진사퇴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내용을 특정언론에 유출했다고 지적하며 특별감찰관법 22조 위반이라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감찰 결과에 관계없이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밝혔고 그대로 실행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어떤 경로로 누구와 접촉했는지, 배후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밝히라”고 발표했다.

현장 중계로 속보를 전한 TV조선은 오전9시에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부터 오후 9시에 끝나는 프라임뉴스 이후까지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통해 ‘우병우 수석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현장 중계 직후 방송을 진행 중이던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모 언론기관’은 다 알고 있는 그 신문이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저희가 입으로 얘기하는 시점이 오늘 내일 올 것 같다”면서, “다음 주 까지도 더 큰 눈덩이가 돼서 굴러갈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작게, 우병우 수석 개인의 일탈과 비리, 이런 차원에서, 정권 차원에서 언론사가 크게 거론이 되는 그런 상황으로, 어디까지 진행이 될지 모르는 길을 향해 치닫고 있는 정국이다”라며 상황을 분석, 정리했다. 사실상, 청와대를 향한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당시 패널로 출연한 전 월간조선 편집장 또한, “그것이(특별감찰관-언론이 주고받은 SNS내용) 왜 MBC에 보도가 됐나. 누군가의 장난이 있었지 않았나를 규명해야 한다. 이 부분이 국기문란이다”라며 청와대 홍보수석 발언의 방향을 비틀었다.

이 날 TV조선 오후 프로그램에서는 본격적으로 ‘우 수석 자진사퇴’에 대한 패널들의 나름 논리적인 성토가 이어졌다. 패널들은 우 수석, 청와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비판은 물론, 출처를 알 수 없는 뜬소문까지 여과 없이 방송에 털어냈다.

TV조선 출연 패널들 ‘이석수 감찰관의 하소연’등 일방적 의견만…‘여론몰이’ TV조선 입맛대로?

또,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특정 언론이 주고받았다는 SNS메시지 내용이 어떻게 유출됐는지가 더 큰 문제이며, 메시지 내용도 ‘감찰 내용’ 이라기보다는 이 감찰관의 ‘하소연’ 내지는 특정언론의 ‘취재내용’이라는 주장을 더했다. 방송은 포털사이트 ‘뉴스’ 카테고리로 전송됐다.

이 날 오후 ‘뉴스를 쏘다’는 90분 방송 중 40여분을 ‘우 수석 자진사퇴’ 주장에 할애했다. 패널들은 검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민심에 대한 역행이라는 주장을 위해 ‘이러이러 하더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까지 동원해 우병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마디로, ‘기-승-전-우 수석 사퇴’ 였던 셈.

패널들의 잇단 발언에 진행자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진행자는 일부 출연자를 향해 “우병우 수석이라는 이 한 분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사단이 나야하나? 그리고 보수가 이렇게 분열을 해야 합니까?”라고 질의하며 맞장구 쳤다.

‘이것이 정치다’는 1시간 방송 중 30분을 ‘우 수석 자진사퇴’ 요구로 구성했다. 일부 언론 출신 패널은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특정언론이 주고받은 SNS 메시지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찰 내용 누설’ 이 아니라 주장했다.

또 다른 패널들은 “(청와대가) 우병우를 내보낼 수 없는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4.13 총선에서 집권여당을 심판했는데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 그러면 대선에서 제대로 심판해 주겠다”는 등 청와대를 향한 협박성 발언으로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종진 라이브쇼’에서는 “청와대가 스스로 불신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진행자의 오프닝멘트에 이어, 패널들도 “국민의 상식과 흐름에 안 맞다” “(정권이) 흔들어서 흔들리는 게 아니라, (수족을 스스로) 잘라내지 못해서 흔들리는 것이다”라며 우 수석 사퇴를 주장했다.




이 날 TV조선에 출연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평론을 내 놓은 패널들은 한 사람도 중복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우병우 수석 자진사퇴’를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 내용은 TV조선 프라임뉴스 ‘뉴스쇼 판’ 에서 기자들이 각각 ‘관측’ ‘지적’ ‘입장’ 등으로 전한 내용과 일치했다. 하루 종일 패널들의 입을 빌어 TV조선 입장을 대변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뉴스쇼 판 앵커는 이 날 오전 청와대 입장 발표문에 대해 “민정수석 비위 감찰을 놓고 청와대와 특별감찰관이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는 해석으로 뉴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무리 멘트로 “우병우 청와대 수석을 둘러싼 파문은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대통령의 일개 비서 문제로 날이 새고 날이 져야 하는지……. 우수석이 무엇이 대통령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깊이 고민해보는 주말되기를 바랍니다”라 말했다.

뉴스 이후 이어진 ‘최희준의 왜’에서도 우 수석 관련 평론은 계속됐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