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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덕칼럼] 광장(廣場) 대신 법정(法廷) 택한 대한체육회, 선진체육 갈려면 아직 멀었다.

토론 통해 해명하고 검증할 기회 스스로 박탈하고 법정으로 간 대한체육회 '자승자박'

트럼프와 클린턴간 대선 토론을 지켜보면서 반미(反美)니 어쩌니 해도 아직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그래도 미국이란 나라가 정의와 진실을 위해 노력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의 과거 성추문 행각에 대해 경쟁자인 민주당 클린턴 여성 후보의 공격, 다시 이를 받아치는 트럼프의 순발력 있는 토론은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 정치소비자인 유권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트럼프의 과거 성추문 행각을 둘러싼 둘간의 치열한 논쟁은 트럼프는 물론이고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의 과거 수치스런 성추문 행각을 유권자들에게 들춰내기는 했지만, 이 토론을 시청한 미국인들이나 전 세계인들은 그래도 미국이 아직은 도덕적으로 건강한 나라 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 됐다.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미국 대통령이란 자리로 가기 위해선 비록 수십년전 과거 일이지만 수치스럽고 의심스런 성추문 행각은 유권자들에게 당연히 까발려져야 하고 심판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토론에서 서로간 과거 수치스런 행적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며 위대한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다짐하고 약속한 모습도 매우 인상 깊었다.


이들의 토론에 대해 두 후보의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이 토론을 지켜보며 미국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 사회인지 다시한번 실감한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반면에 筆者가 한 달여 동안 취재하면서 느낀 대한체육회장 선거 이른바 대한민국 체육대통령을 선출하는 일련의 선거과정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엔 아직도 멀었다는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지하다시피 筆者는 여지껏 대한체육회장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불공정  의심사례를 적발해 사실에 근거해 글을 써왔다.


글의 핵심요지는 이번에 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이기흥 회장이 비리단체 온상인 수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부적절한 처신과 도덕불감증, 표리부동한 언행을 질타한 것이 주를 이룬다.


또 특정후보에 유리한 선거인단을 모집한 것으로 보인 엉터리 선거인단 명부에서 여러 의심스런 정황을 증거자료를 통해 낱낱이 파헤쳤다.


그 과정에서 대한체육회가 이번 선거준비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아니면 특정인과 결탁했는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의심스런 정황에 한편으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선관위나 대한체육회에서 이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어떤 해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선거인명부가 엉터리로 작성된 점은 누가봐도 의혹을 살만한 일이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의혹들과 불순한 정황들이 사전에 후보들간 상호토론 등을 통해 충분히 걸러졌어야 했는데, 이번 선거는 전혀 그런 여과기능이 없이 ‘깜깜이 선거’로 치러졌다는 사실이다.


미국 대선토론처럼 차라리 이기흥 회장의 과거 여러 부적절한 처신이 후보들간 토론과정서 까발려지고 토론돼 나름 검증이 된 상태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면, 이는 더 이상 시비거리가 되어선 안된다.


이유야 어찌됐든, 후보들간 토론과정서 수영연맹 회장 당시 이 후보의 행적이나 부적절한 처신이 불거지고, 본인도 토론에서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고, 유권자 역시 그 해명에 대해 수긍한 결과 이 회장을 대한민국 체육대통령으로 선택했다면 말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전혀 그런 토론이나 검증절차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선거가 끝난뒤 뒤늦게 이 회장의 처신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선거과정서 수상스런 의혹들이 불거져 마침내 지난 13일 선거무효 소송까지 제기된 상황에 이른 것이다.


筆者는 그간 누차 후보들간 상호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체육발전에 대한 생각과 소신을 듣자고 제안했지만, 선거를 준비한 대한체육회에선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10월 1일 열린 후보들 정책토론회에서도 사회자가 미리 준비한 5가지 질문에 후보들이 준비한 답변자료를 읽거나 고작 3분 동안 정견발표 하는데 그쳤다.


만약 후보들간 상호토론을 허용했다면, 수영연맹이 지난 3월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과정서 불거진 여러 문제점은 물론이고 이와관련한 도덕불감증에 대해 논쟁이 오갔을 것이며, 아울러 이 후보도 그 문제에 대해 본인 스스로 해명할 기회를 통해 나름 검증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예 그런 상호토론 기회를 원천봉쇄한 탓에 후보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체육발전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지, 후보들 역시 과거 행적에 대해 속시원하게 해명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것이다.


1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선거무효 소송이 제기하고 다른 후보들 역시 이 회장을 상대로 관련소송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토론의 場인 광장(廣場)을 놔두고 어리석게도 법정(法廷)을 선택한 것이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고, 자승자박(自繩自縛)이다.


한국체육, 미안하지만 선진국 되기에는 아직 한참 멀었다.

[체육회장 선거제보; 010 9468 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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