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김수현 녹취록을 분석해 고영태가 “그냥 컴퓨터 한방만 터뜨릴 수 있어”, ““(컴퓨터가 문제되면) 중간에 누가 가져가서 오픈한 것으로 해서 어찌됐든 (A기자는) 최대한 피해자로 만들면 된다”고 했다 단독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들은 모 언론사 기자 A씨와 ‘협력’하자는 계획을 짰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내용 폭로 계획이 구체화된다. 고영태 씨는 이 언론사가 차은택 감독의 늘품체조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후인 지난해 7월11일 김수현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좀 더 강한 거 나왔을 때 그때 한꺼번에 터뜨리고 싶다”며 “그래야지 한방에 죽일 수 있다. 이렇게 찔끔찔끔 흘려봤자 도망갈 기회(만 준다)”라고 했다.
고씨는 이어 “지금 더 큰 게 터뜨릴 수가 있어”라며 “그냥 컴퓨터 한방만 터뜨릴 수 있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와 관련,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로부터 시작된 만큼 이 컴퓨터가 결국 태블릿PC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와 측근들이 계획을 실행한 이후 ‘역풍’에 대비하자는 모의 내용도 나왔다. 지난해 7월10일 고씨는 김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A기자는 뭐든지 까면 끝이지만 이 사람은 다치면 안 되니까 최대한 조심해서 해야지”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그 사람은 정말 열심히 일한 것으로 해 가지고 차 감독한테 뒤집어씌우면 된다고 본다”며 “(컴퓨터가 문제되면) 중간에 누가 가져가서 오픈한 것으로 해서 어찌됐든 (A기자는) 최대한 피해자로 만들면 된다”고 했다.
자신들이 넘긴 자료가 문제되더라도 중간에 누군가 가져가 공개한 것으로 하고 자신들과 그 자료를 가져간 언론인은 피해자로 꾸밀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 관계자는 “녹음파일을 보면 고영태 일당은 자신들이 보기에 차 감독이나 김 전 차관이 최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권을 가져간다고 보고 구체적 모의를 계획했다”며 “이들이 국정농단 게이트를 모의하면서 만든 ‘컴퓨터’가 ‘최순실 태블릿PC’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태블릿PC를 첫 보도한 손석희의 JTBC는 당시 태블릿이 아닌 최순실의 일반 데스크탑PC인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한겨레신문의 김의겸 기자는 “JTBC 측이 주운 것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받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결국 JTBC는 태블릿PC 조작 등등의 의혹이 제기되자, 12월 8일 해명방송에서, 더블루K 사무실에서 주운 것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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