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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자서전에서 “내 동생은 싸움1등”, 친동생에게 왜?

“형은 공부1등, 동생은 싸움1등”, “동생은 모범생의 길을 걷고 있던 나와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친동생과 비교하며 시종 낯뜨거운 자기미화와 교만에 ‘눈살’

가족사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국 민정수석이 과거 자서전에서 동생을 딱 한번 언급하면서 싸움꾼으로 묘사한 대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조국 수석은 지난 2014년에 펴낸 자서전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다산북스)에서 자신의 친남동생에 대해 “모범생의 길을 걷고 있던 나와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혹평을 늘어놓았다. 

조국 수석은 대외적으로 가족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이 직접 수정하거나, 원치 않는 내용은 일부 삭제요청 할 수 있는 언론사와 포털 인물검색 DB에도 조 수석의 가족 사항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부모님과 형제, 부인, 자녀의 이름조차 공개돼 있지 않다. 정치권 인사들의 경우 자녀의 이름과 한자표기, 병역 관계까지 공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언론사 기자와 조 수석의 지인들조차 최근 조 수석 가족 소유 학교법인의 상급세금체납 논란을 접하고 처음으로 조 수석의 가족이 사학을 경영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실토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0일 조 수석의 가족이 경영하는 사립학교법인 웅동학원이 경상남도가 선정한 상습고액체납자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단독] 조국 민정수석 내정자의 가족경영 사학법인, 상습고액체납에 법정부담금도 불이행)

동생은 모범생의 길을 걷고 있던 나와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이런 가운데 조 수석이 굳이 자서전에서 동생을 딱 한 번 언급하면서, 자신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문제아로 소개한 배경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정치인에게 있어 자서전은 자신을 포장하고 홍보하는 수단으로 애용된다. 국내 첫손에 꼽히는 대표적인 ‘폴리페서’였던 조국 수석 역시 어느정도 그런 목적을 가지고 2014년 자서전을 발간한 것으로 봐야 자연스럽다. 

문제는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스스로 작성한 책’에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에피소드를 언급하는 경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자서전에서 ‘돼지발정제’ 일화를 소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돼지발정제’를 구해 친구에게 주어 그 친구가 여성에게 먹이고 강제로 옷을 벗기려 했는데 실패했더라는 이야기를 스스로 자서전에 저술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자서전에 쓰기에는 부적절한 소재를 굳이 끄집어내 소개하는 저자의 논리구조와 정신상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조 수석의 ‘문제아 동생’ 이야기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조 수석의 동생 이야기는 ‘형은 공부1등, 동생은 싸움1등’이라고 이름붙인 장(章)에서 등장한다. ‘모범생인 자신 때문에 동생이 비뚤어졌을 수도 있으며 자신이 그런 동생을 이해하고 소통하려 노력했더니 동생도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게 이 장의 요지. 

이 장에서 조 수석은 “모범생의 전형이었던 내가 친구들의 다양한 모습에 빠르게 적응한 데는 동생의 덕도 크다”며 운을 뗐다. 이어 “괄괄한 성격에 체격도 건장한데 공부나 독서보다는 운동과 무술을 좋아한 동생은 모범생의 길을 걷고 있던 나와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고 회고했다. 

착하고 이해심 많고 공부 잘하는 형과 비뚤어지고 싸움 잘하는 동생?

문제아 동생에 대한 묘사는 반복된다. 

“동생은 다니는 학교마다 싸움 1등이 됐다. 어린 마음에 형과 공부로 경쟁해서는 안 될 것 같으니, 정반대 쪽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닌가 짐작해본다. 주변사람들은 ‘형은 공부1등, 동생은 싸움1등’이라고 품평하곤 했다.”

“아주 반듯한 형과 동네 사고뭉치인 동생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가 연상될 것이다. 여느 드라마처럼 부모님이 착하고 말 잘 듣는 형만 아끼고 동생에겐 온갖 구박을 하는 장면까지는 아니라도, 유사한 상황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다. 동생이 싸움 끝에 상대를 다치게 해 난리가 나면, 어머니가 백배사죄하고 돌아와서 동생 종아리를 치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러면서 조 수석 자신에 대해선 착하고 이해심 많은 형으로 대비시켰다. 

“동생은 성격이 거칠었어도 나에게 함부로 하지는 않았다. 내가 종종 “네 심정 이해한다. 나 때문에 네가 피해를 봐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해주어 그런 게 아닌지 모르겠다.”

“형으로서 권위를 앞세우지 않아도...(중략)...나와는 다른 동생을 인정했고, 동생이 집 밖으로 떠도는 이유를 알려고 노력했다.”


결국 문제아 동생 덕분에 자신은 여러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는 게 결론이다. 자신의 소통능력을 설명하기 위해 평소 잘 언급하지도 않는 동생의 어두운 과거를 자서전에 등장시킨 셈이다. 



조국 수석 동생 조권 씨, 나름의 사회적 지위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나 직업은 알 수 없어

진심으로도 동생을 아끼는 형이라면 아무리 동생이 못났다고 해도 ‘내 동생은 못났다’고 자신의 자서전에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오히려 애써 동생의 좋은 면만 발굴해 소개하는 게 상식에 부합한다. 하지만 조국 수석은 심지어 동생이 쌍방폭행 문제로 인해 집안에서 구박을 받았다는 얘기까지 자서전에 언급했다. 

또한 자신이 아무리 학창시절 모범생이었다고 해도 자기 동생을 두고선 싸움꾼이었다고 하면서 동시에 자신은 ‘모범생의 전형’, ‘모범생의 길을 걷던 나’, ‘공부 좀 한다는 형’, ‘형은 공부1등 동생은 싸움1등’, ‘아주 반듯한 형’, ‘착하고 말 잘 듣는 형’, ‘형으로서 권위를 내세우지 않아’ 등 낯뜨거운 수사를 동원해가며 미화하는 자서전은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지역일간지인 부산일보는 2013년도에 故 조변현 이사장 별세 부고 기사에서 장남인 조국 수석은 물론, 차남인 조권 씨의 실명도 동시에 제목으로까지 뽑았다. 조권 씨도 나름 사회적 지위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지만, 해당 부고 기사에는 조권 씨의 현재 직업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본지는 웅동학원 상습세금체납 문제와 조 수석의 동생인 조권 씨에 대한 문제, 본인의 영국 유학 시절의 사고 문제와 관련해 직접 문의하고 설명을 듣기 위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다방면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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