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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태블릿 조작 해명 방송서 또 조작

최순실 전화 대화 내용 의도적으로 왜곡 발췌·조작

JTBC가 태블릿 해명 방송에서 최순실씨의 통화 발언 내용을 조작한 정황이 발견됐다. 

지난 10일 JTBC 뉴스룸은 “태블릿 보도 1년… 최순실 '조작 주장'만 반복, 의도는?”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최순실씨가 태블릿PC의 사용자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 JTBC의 방송은 그동안 본지와 각종 언론으로부터 제기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보도’ 문제를 해명하는 자리였다. 

손석희 앵커는 “아무리 사실대로 반론을 제기해도 이런 (조작)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지속적인 가짜뉴스들로 인한 피해는 분명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JTBC는 녹취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최순실씨가 실제 발언하지 않은 멘트를 자막으로 만들어 내보냈다. 태블릿PC 해명 보도에서조차 또 다른 조작을 만들어 낸 것. 

최순실 통화 공개한 JTBC, 음성없는 녹취록 공개?

조작이 이뤄진건 JTBC가 최순실과 노승일 K스포츠 부장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부터다.

이날 JTBC 서복현 기자는 “그 녹취록에 어떤 내용이 있냐면요. ‘태블릿을 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 있잖아’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라며 화면에 해당 멘트를 자막으로 띄웠다. 

JTBC측은 이 부분을 최순실씨의 녹취 음성 없이 자막과 서 기자의 설명으로만 보도했다. 서 기자의 멘트 후 곧바로 손석희 앵커는 “그건 뭐 그 실제와 똑같은 얘기입니다”라고 서 기자의 말을 받았다. 

문제는 서 기자가 “그 녹취록에 어떤 내용이 있냐면요. ‘태블릿을 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 있잖아’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최순실 녹취 의도적으로 왜곡 발췌

지난 1월 25일 미래한국이 공개한 녹취록의 전문을 보면, 최 씨가 “태블릿을 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 있잖아”라고 말한 사실은 없다. 다만 이와 비슷한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그 대화는 다음과 같다. 

(1) 최순실: 음… 그 태블릿을 지금 그 우리 블루케이가 그 사무실에 나, 있잖아.

노승일: 예, 예.

(2) 최순실: 책상이 거기에 남아 있잖아. 거기다가 얘가 올렸다고, 음… 얘기를 할, 하는 것 같더라고. 그러니까

노승일 예.

최순실: 그런 일은 있을, 있을 수도 없고,

노승일: 그럼요.

최순실: 말이 안 된다.

노승일: 예, 예.

최순실: 내 태블릿이…, 그렇게 얘기를 해야 되는데, 요 새끼가 그걸 갖다 놓고서 그렇게 JTBC랑 짜갖고 그렇게 할라고 그러는 것 같애.

노승일: 예.

최순실: 아 ..(한숨).. 다 잡아 넣을라고 그러는거야 지금, 그러니까 그거를 고가 정신을 반짝 차리고,


JTBC 는 최 씨의 1번과 2번의 발언을 발췌해 “태블릿을 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 있잖아”라고 보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최씨의 전체적인 대화 맥락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발언이다.  

JTBC의 최 씨 발언 인용은 최씨가 태블릿 PC의 사용자였음을 암시했지만 녹취록 전문에서 확인 할 수 있듯, 최 씨는 “JTBC랑 짜갖고 그렇게 할라고 그러는 것 같애”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듯 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손석희 “실제와 똑같은 얘기다”

손석희 앵커의 “그건 뭐 그 실제와 똑같은 얘기입니다”는 멘트 역시 논란의 여지가 크다. ‘비슷한, 유사한, 뉘앙스’ 등의 유보적 표현과는 다르게 ‘똑같다’는 표현은 발언자의 멘트를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손 앵커는 해당 녹취록과 발언에 대한 정확한 설명 없이 오히려 서 기자의 주장에 “똑같은 얘기”라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JTBC는 태블릿과 관련해 사실과 왜곡된 해석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을 호도함으로써 ‘조작 보도’의 주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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