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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N, "교황의 방북은 악랄한 독재자를 정당화시켜줄 위험있다“

그레그 스칼라튜, “만약 교황이 방북을 결정한다면 반드시 북한의 기독교 탄압 문제를 강력 경고해야”

교황 방북 수용의 진위를 놓고 청와대와 언론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의 주류 좌익 성향 방송사조차 교황의 방북이 갖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방송을 내보내 눈길을 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의 CNN 방송은 ‘김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뻔뻔한 제안을 하다(Kim Jong Un's audacious gesture to Pope Francis)' 제하 브라이언 토드(Brain Todd) 기자의 방송을 내보냈다.



문재인이 지난 18일 바티칸을 방문해 전달한 김정은의 교황 방북 요청 메시지를 두고 CNN은 리드를 이렇게 뽑았다. 

“오늘 찬란한 바티칸 교황청에서, 악랄한 독재자가 뻔뻔한 제안을 했다(In the exalted halls of Vatican today, an audacious gesture made by brutal dictator)”


CNN은 “한국의 청와대는 교황이 방북 고려 의사가 있었다고 전했으나 바티칸은 공식적으로 교황이 방북과 관련한 구체적인 가부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소재 북한인권운동 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Committ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의 그레그 스칼라튜(Greg Scarlatoiu) 사무총장의 언급도 인용했다. 그는 “김정은의 의도는 명확하다”며, “(교황을) 정권 홍보에 활용할 것(More Good PR for the Regime)”이라고 단언했다.

CNN은 여러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은의 교황 북한 초대는 또 다른 형태의 북한의 ‘평화 공세(charm offence)'의 일환으로, 그 동안 연속으로 개최된 북한과 --美 정상회담의 연장선상에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도 1990년대에 두 번 방북했던 사실이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북한은 신앙에 대해서 극단적 탄압으로 유명한 나라다. CNN은 “김일성은 스스로를 신격화했기에 그 어떠한 형태의 종교도 배척해왔다고 전했다.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김일성은 정권 수립 직후  ‘극단적 적개심’을 품고서 수년 만에 북한의 모든 종교를 몰살시켰던 전력이 있다(Religion was exterminated with extreme prejudice over period of only a few years under Kim il-sung)”고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



CNN은 미국 연방정부 산하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특별 대상국’으로 지정했음도 전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 탄압이 심한 국가이다...종교인에 대한 강제구금, 고문, 처형이 만연되어 있는 국가이다”


미국의 '국제전략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의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 선임연구원도 북한을 인류 최악의 종교 탄압 국가라고 규정하면서 탈북자의 참혹한 증언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북한 당국이 중국 국경선을 통해서 성경을 반입한 북한 주민들을 체포해서 낚시 바늘로 귀를 꿴 채로 줄줄이 요덕 수용소로 호송했다...이유는 간단하다...엄밀히 말하자면 그들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CNN은 기독교 선교사야말로 북한의 주적이라면서 북한을 방문해 국가전복 음모죄로 15년 징역을 받고 노동교화소에 수감됐다가 3년 만에 석방된 ‘케네스 배(Kenneth Bae, 한국명 배준호)’ 선교사의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덧붙였다.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케네스 배 선교사의 표면적인 죄목은 국가전복 음모 혐의였지만, 그가 수감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기독교 선교사였기 때문이다(Fundamentally it came down to the fact he was Christian missionary and he was basically accused of facilitating a coup)”라고 일갈했다.

과연 교황은 방북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CNN은 마이클 그린 연구원을 인용해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북한은 국가가 통제하는 종교 시설만 존재할 뿐으로 개인의 신앙의 자유를 정권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이 방북할 경우에 오히려 인류 최악의 종교 탄압 정권인 북한정권을 ‘정당화(legitimize)’ 시켜줄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정은은 교황 방북을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선전 효과 및 국가 지도자로서의 위상 강화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교황 방북을 통해 현재 국제 사회에 합의된 대북 비핵화 압박 제재를 회피하는 것이야말로 김정은의 최종 노림수일 것이다”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만약 교황이 방북한다면 조건부여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내놨다.


“교황은 반드시 기독교 탄압을 포함한 모든 종교 탄압에 관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The Pope, if he decides to visit North Korea, must express grave concern over the oppression of Christians, and other people of religion)”


CNN은 북한이 뻔뻔하게도 자국의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면서 결국 교황 방북의 선전 효과만 과대포장하고 물타기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방송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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