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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자유한국당, KBS에게 조롱당하는 신세 벗어나려면

자유한국당은 언론 탓하기 전에 기본부터 하라

문재인 정권 반일 선동에 깨춤을 추는 KBS가 “(관련 내용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19일 자유한국당에 사과했다. 전날 ‘뉴스9’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전하면서 일장기에 한국당 로고를 박은 이미지를 리포트 배경화면으로 쓴 뒤 한국당이 항의하자 사과한 것이다. KBS 그날 보도 화면을 보면 ‘NO 안 뽑아요’란 문구 ‘O’ 안에 한국당 횃불 로고가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 외에도 ‘NO 안 봐요’라는 문구 ‘O’ 안에는 조선일보 로고가 박힌 사실도 알 수 있다. KBS는 방송 사고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방송사고가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이런 뉴스 영상은 의도적인 편집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횃불과 조선일보 로고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변명이 통할 수가 없다. 아무리 KBS가 요즘 엉망이라고 해도 앵커 배경화면과 기자화면에까지 등장한 이런 ‘실수’를 몰랐다고 변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해프닝은 현 정권이 내년 총선을 의식해 앞장서 벌이는 반일 캠페인의 일종이요 정치적 적대세력인 제1야당과 보수언론을 겨냥한 토착왜구 친일 프레임 차원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것이 국민의 반일감정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정권이 그만큼 막판까지 몰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어려울 때 비상한 극약처방을 내리기 마련이다. 집권세력의 전략과 별개로 한국당은 수신료 거부운동과 양승동 사장 해임과 함께 방송법, 선거법 위반 등으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한다. 오랫동안 미디어를 주시해온 필자의 입장에선 쓴 웃음이 나온다. ‘한국당이 수신료 거부 운동하겠다고 밝힌 게 이번이 몇 번째더라’ 한국당이 공영방송 편파보도를 뿌리 뽑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한 게 이번이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양승동 사장이나 KBS 언론노조원들은 한국당의 이런 경고를 두려워할까. 유감스럽지만 이들에게 한국당은 두려워하거나 존중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공정한 보도는 댓가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들은 모르겠지만 한국당은 언론노조에 조롱거리나 마찬가지의 존재가 돼 있다.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보수우파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KBS는 자기 배지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눈치를 보거나 잘 보이려 애쓰거나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이었을 뿐, 나라를 좀 먹는 선동기관으로 개혁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KBS 등 좌파 언론에 찍히지 않으려 몸조심만 해왔을 뿐이다. 언론노조는 이번에도 한국당의 경고나 압박에 눈도 깜빡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 생각으로 이번 일을 법적으로 가져가더라도 KBS가 곧바로 사과하고 시정 조치한 이상 어떤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KBS가 분명 한국당을 조롱하긴 했지만 KBS가 방송 사고였을 뿐이라고 오리발을 내밀면, 사과까지 한 마당에 뭘 더 이상 어떻게 하겠는가. 방심위와 언중위에 제소하고 검찰에 고발하면 해결 될까. 오히려 언론노조 세력과 좌파단체 여당이 언론탄압 프레임으로 뒤집어씌울 게 분명하다. 그렇게 한국당은 또 당하게 돼 있다. 

미디어감시도 하루 이틀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당이 미디어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모니터하고 문제를 제기하여 고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맨날 좌파에 억울하게 공격당한다고 한탄과 분노만 할 게 아니라 보수우파 진영 전체가 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공영방송 이사 자리나 언론과 관련된 자리에 생계비나 챙기고 대우나 바라는 퇴직자들을 보낼 게 아니라 미디어를 잘 알고 언론노조의 부조리를 감시하고 싸울 수 있는 실질적인 젊은 일꾼들을 보내야 한다고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해왔다. 그런데 한국당의 모습은 어떤가. KBS를 포함해 지금까지 한국당이 추천했던 공영방송 이사들 중 열정적으로 일한 사람이 몇이나 되나. 한국당이 당 차원에서 무슨 모니터를 한 것도 아니고 대책을 세워 꾸준히 해온 일도 없다. 별 노력도 없이 언론이 그저 알아서 한국당에 공정한 보도만 해주기를 바라는 건 나무 아래 누워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수우파 세력도 마찬가지다. 매번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언론이 문제라고 하면서 언론 감시 활동에는 인색하다. 몇 개 되지도 않는 미디어관련 단체는 퇴직교수나 어디 한 자리 노리는 자들이 간판용으로 꾸려가는 게 전부다. 힘들고 돈 드는 모니터 활동은 시작도 하지 않는다. 광장에 나가 태극기 들고 고래고래 소리만 지른다고 애국이 아니다. KBS의 묻지마 반일선동 반미선동을 감시하여 못하도록 막아내는 게 곧 애국이다. 양승동 사장과 KBS 언론노조원들이 한국당을 우습게 아는 지금의 현실은 야당이 그동안 뿌린 대로 거둔 것의 극히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과거 정부 때 공영방송에서 해고된 해직기자들을 위해 격려하고 토론회도 열고 권력에 항의하며 비판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며 그들을 도왔다. 한국당이 전임 사장 때 좌편향 자사보도나 언론노조를 비판한 것 때문에 지금 징계를 당하고 온갖 고초를 겪고 있는  KBS 내부 언론인들에게 위로와 격려 한마디라도 했는지 궁금하다. 한국당을 조롱하거나 불리하게 보도했을 때만 호들갑을 떨게 아니라 진심으로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투자하고 활동할 때 조롱받고 무시당하는 신세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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