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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서울외신기자클럽이 낸 두 번의 성명이 의미하는 것

한국은 이미 언론자유가 죽어가는 독재국가

며칠 전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약칭 대진연)이란 친북단체 학생들이 일본 언론인 산케이신문 계열 후지TV 서울지국 사무실에 들어가 기습 시위를 벌인 일이 있었다. 시위자들은 허락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사무실에 침입해 촛불정권 문재인 정부 부정하는 후지TV 서울지국은 당장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미리 준비한 후지TV 로고와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까지 벌이다가 직원들 제지로 쫓겨났지만 그 뒤에도 욱일기, 일장기, 후지TV 로고가 그려진 깃발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마치고서야 해산했다고 한다. 이 학생들은 자신들이 이런 짓을 벌인 이유에 대해 후지TV 한 논설위원이 문재인 탄핵이 해법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내보낸데 항의차원이었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대진연 회원들이 가리킨 후지TV 논설위원 히라이 후미오(平井文夫) 씨가 한 발언은 다음과 같다 한국 재계 인사로부터 이제 문재인은 (대통령직을) 그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있다면 문 대통령을 자르는 것 정도일본의 언론인이 한 발언이라서 꽤 자극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이 정도 수준의 대통령 비판 발언은 흔한 일이다. 하다못해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 댓글만 봐도 수두룩할 정도다. 경제와 안보 외교까지 실패하면서 국가를 벼랑으로 모는 문 대통령에 대해선 비판 수준이 아니라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요즘 세간의 험악한 분위기 아닌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없지 않겠지만, 대통령 비판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주말마다 열리는 태극기 집회에서뿐만 아니라 대통령 하야와 탄핵이란 말을 꺼내는 국민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에 대한 폭력 방조하는 문재인 정권

 

걱정스러운 것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국내외 언론이 정권 지지 세력으로부터 위협받는 사건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 방통위원장과 국무총리 등 이 정권 핵심 인사들이 자랑했던 게 문재인 정권 들어 언론자유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인데,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으니 분명 정상은 아니다. 특히 외신이 우리나라 언론 자유를 걱정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우리 뿐 아니라 세계도 한국의 언론자유를 본격적으로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한다. 사무실에 침입한 사람들에게 위협을 당한 후지TV 측은 자기네 회사와 일장기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타는 것을 보고 일회성 해프닝으로 넘겼을까.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이 사건을 접한 다른 외신들은 또 어땠을까. 공포심을 느끼지 않았을까.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명의로 외신기자들이 어제(31) “최근 몇몇 일본 언론 지국에 침입하고 업무를 방해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성명을 발표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들은 모든 시민은 현안에 대해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폭력적인 위협은 정당하지 않으며,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언론사는 자국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 “일련의 사건에 대한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드리며, 한국 정부가 모든 외국 언론 기자의 권리를 보호해 줄 것을 믿는다고 한국 정부에 당부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이 한국의 언론자유 상황을 걱정하면서 성명을 발표한 게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다. 3월엔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란 표현을 썼다고 민주당이 공식 논평을 동원해 기자 실명을 노출하면서 외신을 원색적으로 공격하자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가 직접 논평 철회를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독재국가도 아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불과 몇 달 사이에 외신기자들이 언론인 신변의 위협을 걱정해 두 번이나 성명을 발표했다.

 

그 뿐인가. 조선일보에 칼럼을 기고한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을 지낸 영국 언론인이 정권의 홍위병이란 비판을 듣는 공영언론사로부터 취재를 명목으로 영어원문 달라는 압박을 받는 일도 있었다. 황당한 일을 겪은 이 외신기자는 권위주의 시대 안기부 직원이 외신기자 사무실에서 원고를 걷어가던 일이 떠오른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의 죽어가는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걱정하는 이들은 일반 국민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신기자들이 기자들 신변의 안위를 걱정해 반년 만에 벌써 두 번의 성명을 발표할 지경에까지 왔다. 언론인을 명예훼손으로 재판을 받기도 전에 감옥에 가두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지더니 집권 여당이 언론인을 공격하고 지지 세력은 아예 사무실까지 쳐들어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이 자꾸 반복되는데도 문재인 정권이 언론자유지수를 자랑하는 것만큼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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