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폴리틱스워치 (정치/사회)


배너

MBC 방문진 이사직, 9년 연임할 자리 아니다

안철수 의원이 입증한 직업적 사외이사의 폐단

KBS와 MBC 대주주 방문진 이사 선임이 파행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31일 이사 선임 관련 회의가 예정되었으나 김재홍, 고삼석 등 야당 측 위원들의 문제제기로 연기되었다. KBS와 방문진에 지원한 차기환, 김광동 이사의 3선 연임 및, 그간 관례적으로 합의해왔던 여아 추천 인사들의 배분 문제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는 야당이 집권했던 시기에도 KBS의 경우 여 추천 7명, 야 추천 4명, 방문진의 경우 여 추천 6명, 야 추천 3명의 관행을 따라왔기 때문에, 이를 여당이 바꿀 가능성이 없다. 문제는 3선 연임이다.

차기환 변호사의 경우는 방문진을 연임한 뒤, 별개 회사인 KBS 이사직에 지원했기 때문에 3선 연임으로 볼 수가 없다. 또한 민변이 장악하고 있는 변호사 시장에서, 애국운동을 해온 변호사의 수는 한 손에 꼽아야 한다. 더구나 대다수 언론이 은폐하고 있는 박원순 부자 병역 비리 사건 관련, 양승오 박사의 법적 대리인으로서, KBS 이사회라도 들어가, KBS 보도의 물꼬를 터주길 기대하는 바도 있다.

문제는 방문진 3선 연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나라정책연구원 김광동 원장의 경우이다. 김 원장이 3선을 하게 되면, 무려 9년 간 방문진 사외 이사로 일을 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과연 한달에 약 두 번 정도 회의를 하는 방문진 사외 이사직을 9년 간 역임했을 때, 더 잘할 수 있냐는 것이다.

방문진 여당 추천 인사들, 개혁과제 수행한 바 없어

방문진의 역할은 MBC 본사 사장, 계열사 사장, 본부장 등을 임명하고, 상시적으로 MBC의 경영 상태를 감시 감독하는 것이다. 2009년부터 창간된 주간 미디어워치는 그간 수시로 MBC의 개혁과제를 지적해왔다. MBC 감시 감독의 의무가 있는 방문진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왔다면,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사안들도 많았다. 그러나 방문진의 여당 추천 인사들은 그간 이와 관련 단 한 건도 개혁을 해낸 바가 없다.

가장 쉬운 예로, MBC 시청자위원회 구성이다. MBC 개혁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시청자위원회에 애국인사들을 추천하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방문진 여당 추천 인사들은 요지부동이었다. 반면 KBS의 경우는 최소한 김인규 사장, 길환영 사장 시절에는 2-3명 이상의 애국인사들이 시청자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조대현 사장 체제에서는 시청자위원회에 이런 애국인사들을 모조리 배제시켰다. 최근 한국 현대사를 왜곡하고, 이승만 대통령을 음해 공격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MBC 시청자위원 관련 방문진 여당 측 이사들과 논의를 할 때, 이들이 자신들의 동지나 다름없는 애국인사들의 MBC 진입을 상당히 꺼린다는 느낌을 받은 바 있다. MBC에 다른 애국인사들이 참여하게 되면, 방문진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과대포장 선전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우려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통제를 바탕으로 재선, 3선 연임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또한 광우병 거짓난동 당시, MBC는 친노포털 다음과 홍보계약을 맺고, MBC의 조작보도를 친노포털 다음이 널리 알리는 연합작전을 수행한 것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대해 MBC를 중심으로 포털 선동 체제를 개혁하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방문진 여권 이사들은 연임하던 6년 간 단 한번도 안건에 올린 바도 없다.

이외에도 부지런히 MBC 내부를 살펴보면, 개혁과제들을 찾내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만약 여권 추천 이사들이 이런 일들을 해왔다면, 그 경험을 평가하여, 연임 정도는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연임을 해서도 하지 않은 일을 과연 3선 연임한다고 해내겠는가.

MBC 개혁과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연임을 통해 무려 9년 간 방문진 이사직을 유지하게 될 인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은 뻔하다. MBC 경영진과 함께 계열사 사장, 본부장 등의 인사에 개입하여, 사내 경영진과 유착 행태를 벌이는 것이다. 이건 비단 방문진 뿐 아니라 모든 회사의 사외이사들이 과도한 연임을 했을 때 벌어지는 필연적인 부작용이다.

안철수 의원이 포스코에서 보여준 직업적 사외이사직의 폐단

그 대표적인 사례가 포스코 사외이사와 이사장을 6년 간 역임한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6년 간 235 건의 안건을 모두 찬성하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 이 기간 43개의 회사를 인수하여 포스코가 부실화될 때, 포스코 경영진은 새로운 이사진을 원하겠는가 늘 거수기 역할해주는 안철수 의원 같은 인물을 원하겠는가.

언론노조, 민언련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좌파진영에서는 방문진과 KBS 이사 관련 3선 연임은커녕 연임도 흔치 않은 일이다. 언론노조와 민언련이 내놓는 공영방송의 좌편향 작전을 그대로 수행만 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좌파 입장에서는 이사 개개인이 경영진과 어울려 다녀야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방향은 다르지만, 방문진, KBS 이사를 관리하는 방식은 좌파진영이 옳다. 외부 단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외부에서 연구하여 내놓은 방안을 이사진은 최선을 다해서 실천한다. 그 과정에서 참여단체 대다수가 MBC, KBS 개혁과제를 공유하기 때문에, 전임 이사진은 후임 이사들에게 그간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특정인이 재선, 3선 해야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런 외부단체와 연계된 개혁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채, 특정인만이 방문진 이사를 9년 해야한다는 억지 주장이 통하는 애국진영의 방식은 후진적이다 못해 구태 수준이다. 좌파진영의 3선 연임을 금지하자는 방안에 대해, 애국진영의 대표적인 언론 관련 논객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낸 애국진영 동지로서, 김광동 원장에 묻고 싶다.

첫째, 애국진영에는 김광동 원장이 9년을 방문진에 머물러야 할 정도로 MBC 개혁의 적임자가 그토록 없다고 자신하는가.

둘째, 그간 6년 간, 본인이 직접 연구하던, 혹은 미디어워치, 뉴스파인더 등에서 제개해온 MBC 개혁과제를 단 하나로도 수행한 적 있는가.

셋째, MBC 개혁에 범 애국진영을 동참하도록 채널을 개설한 적 있는가.

넷째, 방문진 이사로서 지급받는 자료조사 및 업무추진비 월 300만원 중, MBC 개혁과제 연구를 위한 자료조사비로 얼마나 지출했는가.

다섯째, 6년 간 방문진 이사로 재직하면서 그간 못다한 개혁과제가 무엇이길래 3년을 더 해야겠다고 작심하여, 좌파 진영으로부터 조롱당하며 방통위 인사를 파행시키는가.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