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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홍준표, 국민을 발정제 먹인 개돼지 취급하는가!

남이 벌인 특수강간 중범죄를 자신이 저지른 양 거짓 기록한 자서전이라니!

편향 왜곡보도를 일삼는 미디어오늘에 기고된 칼럼이나, 비교적 상대층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글을 써온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칼럼 홍준표와 돼지흥분제 그리고 거짓말을 흥미롭게 읽었다. 쏟아지는 기사 속에 대충 다들 알 법 하지만, 그냥 넘어간 부분을 짚어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사람들이 옆에서 한 얘기를 들은 것이지, 내가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까. 내용을 검토해본 결과 그의 해명은 거짓에 가깝고 이는 대통령 후보의 정직성, 신뢰성과도 직결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자전적 에세이의 성격과 내용은 자신과 관련없는 남의 이야기를 정리하지는 않는다는 특성 때문이다. 이 특성을 뒷받침하는 에세이의 서술방식을 보면 행위주체를 우리는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우리는 흥분제를 구해온 하숙집 동료로부터 그 흥분제는 돼지 수컷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암퇘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되었다...”

 

홍 후보 에세이의 우리는이라는 공동주격에는 를 포함시키고 있다. 그의 주장처럼 나와 무관한 이야기라면 그들은이라는 주어를 선택해야 한다. 언어의 문법을 배반하는 해명은 거짓말이거나 억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이 사건에 홍 후보가 직접 가담했다는 사실을 뒤에 가면 고백하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해당 부분 마지막 단락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정리했다.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 “장난삼아 한 일등은 홍 후보 본인이 직접 가담했다는 명쾌한 서술이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이제와서 자신은 관여하지 않은 것처럼 해명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는 유체이탈 화법이나 거짓말이 된다.


정치인의 자서전에서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100% 선행이나 업적이다. 예를 들면 DJP연합 관련된 정치인의 자서전을 읽으면 거의 모두가 다 내가 했다고 적는다. 876월 항쟁 당시 6.29 선언 관련해서도 대부분 다 내가 했다고 적는다.

 

그런데 돼지흥분제를 여대생에게 먹여, 약물로 실신시킨 뒤, 특수강간을 모의 실행했던 일을, 자신이 관여도 안했는데, 자서전에는 주도한 것처럼 적는다? 세상에 이런 자서전도 있나? 이건 검증할 것도 없는 거짓말 아니겠는가.


 홍준표 후보는 기자들에게 “자서전이라는 특성상 전해들은 이야기를 자신이 관여한 것처럼 썼다.  그것을 책에 기술하기 위해 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것처럼 쓰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서전은 자신이 경험하고 실행한 일을 적는 것이지, 남이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처럼 적는 게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홍준표 후보의 자서전은 대체 어디까지가 자신이 한 일이고 어디까지 남이 한 일을 자신이 한 일로 둔갑시켰단 말인가. 자기 자서전조차 거짓으로 휘갈겨 썼다 자랑하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도 되는가. 특히 홍준표 후보는 대선토론에서 "지도자의 덕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 떠들어대기도 했다.


정준길 한국당 선대위 대변인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홍 후보가 사과를 했다. 20살 혈기왕성한 나이에 있었던 일인 만큼 국민들께서 이 부분을 감안해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게 더 상식적이고 적절한 사과와 해명이 아닐까.

 

지금 홍준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다면, 대학시절 돼지흥분제를 이용해 특수강간의 모의 실행한 것보다, 자서전에 자신이 중범죄를 저지른 양 거짓으로 적었다고 해명한 바로 그 거짓이 더 심각한 사유가 된다.

 

이것은 자서전, 특히 정치인의 자서전을 단 한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믿을 리가 없다. 홍준표 후보가 노리는 건, 이걸 모르는 국민들이라도 일단 속여보겠다는 것이다. 즉 바로 국민들을 발정제 먹인 개돼지 취급하는 자세, 이것이 결격 사유라는 것이다.

 

청년시절에는 무고한 여대생에게 발정제를 먹인 홍준표가, 45년 지난 노년이 되어, 전체 국민들에 돼지 발정제라도 먹여 눈과 귀를 가려보겠다 나선 셈이다.

 

토요일 홍준표 후보는 서울역 태극기 집회에 나선다 한다. 청계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며 탄핵의 진실을 밝히겠다 외쳐온 보수팔이들도 함께 한다. 그간 진실타령 해왔다면 최소한 이런 홍준표의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거짓변명을 옹호하는 추태만큼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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