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근 재판부에 ‘최순실 태블릿PC’(이하 태블릿) 포렌식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JTBC가 '최순실 셀카'라고 선동한 사진이 실제로는 두 팔을 포함한 상반신 사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JTBC는 2016년 10월 26일 뉴스룸에서 자신들이 발견한 태블릿이 최순실의 소유라는 증거로 ‘셀카(셀프 카메라의 준말. 스스로 촬영한 것)’를 제시했다. 이날 제시한 두 장의 사진 중 하나는 최순실이 입가에 손가락을 대고 웃는 사진이었다.
JTBC의 보도가 나간 이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매체는 최순실 셀카를 인용보도했다. 현재도 네이버 뉴스검색에서 ‘최순실 셀카’를 검색하며 무려 581건의 기사가 쏟아진다. JTBC의 조작방송은 나중에 최순실이 자신의 태블릿이 아니라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하는 소재로도 대거 활용됐다. 당시에도 눈 밝은 네티즌들은 '잘라내기' 편집을 통한 셀카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지만,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를 무시했다.
검찰도 JTBC 조작방송의 공모자이거나 최소한 방조자였다는 점이 이번에 밝혀졌다. 당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JTBC의 조작방송에 대해, 태블릿을 넘겨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마친 검찰은 “최순실 것이 맞다”, “사진을 찍은 중식당도 확인했다” 등의 익명 발언을 언론에 흘렸다.
JTBC가 태블릿 관련 조작보도를 하면, 다음날 검찰발 익명보도가 나와 힘을 실어주는 것은 탄핵 사건 당시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언론들은 검찰도 태블릿이 최순실의 것임을 인정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후, JTBC의 태블릿 조작보도에 관한 합리적 의혹은 근거없는 의심으로 매도당했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의 태블릿 검증 압박에 검찰이 11개월만에 공개한 최순실 태블릿 포렌식 보고서에는 셀카 조작의 전모가 담겨 있었다.
JTBC가 셀카라고 공개한 사진은, 사실은 한 중식당에서 여럿이 식사를 하던 중 태블릿 소유자가 최순실을 촬영한 사진이었다. 최순실은 식탁 앞에 앉은 채로 몸을 돌리고 포즈를 취했으며, 원본 사진에는 양 팔이 모두 나와 있었다. 최순실의 팔이 3개가 아니라면, 검찰 포렌식보고서는 JTBC의 최순실 셀카보도가 조작선동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지난해 10월 당시 JTBC의 태블릿 조작선동은 너무나 교묘했다. 게다가 검찰까지 익명으로 JTBC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교묘한 발언을 흘리면서, 대부분의 기자들은 속을 수 밖에 없었다. 대한애국당이 추진하는 태블릿 특검과 청문회가 추진되면 JTBC를 돕는 익명의 발언을 해온 검찰 관계자들도 모두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애국당은 JTBC의 최순실 셀카 조작보도 방송을 방송통신심의위에 심의 요청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인 조원진 원내대표(공동당대표)는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의 문제제기도 할 방침이다.
탄핵 정국 당시 JTBC 의 최순실 셀카 관련 방영 내용
위는 JTBC 에서 손석희가 뉴스룸를 통해 태블릿PC에서 발견한 최순실의 셀카라며 사진 두 장을 화면상에 띄운 채 검찰의 포렌식 결과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손석희 앵커와 이서준 기자는 다음과 같이 문답을 주고받는다.
[앵커]
태블릿PC엔 최순실 씨의 셀카도 나오잖아요. 최 씨의 셀카도 검찰이 분석을 했나요?
[기자]
저희도 그 부분을 분석해서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검찰도 최씨 셀카에 주목을 했습니다. 사진을 분석해보니 이 셀카 사진은 2011년쯤 출시된 삼성 갤럭시탭 8.9인치로 촬영이 됐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JTBC가 입수해서 제출한 태블릿PC가 바로 그 기종입니다.
[앵커]
저희가 이 보도를 해드리는 이유,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보도해드린 이유를 제가 누차 말씀드렸습니다만, 워낙 허황된 주장들이 왔다 갔다 하니까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어제와 오늘 이렇게 다 말씀드렸습니다. 여전히 그런 주장은 계속되겠으나 선의의 피해자들께서는 더이상 현혹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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