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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정권 빼다 박은 최승호 사장의 남 탓

아전인수 논리로 정신승리하면 시장에서 퇴출될 뿐

“MBC가 이제는 종편 탓하네. 종편이 부러우면 지상파 반납하고 종편으로 가라. 종편에 있는 방송국들 MBC와 자리 바꾸자고 하면 서로 갈 것이다. 그리고 너의 말은 MBC 파업할 때 종편이 컸다고 하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전 정권 때 파업하지 않고 노사가 힘을 합쳤다면 MBC가 더 성장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는가. 그러면서 파업 많이 했던 전정권의 MBC 보다 더 영업을 못하는 것은 최승호 당신이 무능한 것입니다.” 

MBC 경영실적 악화 원인을 전 정권과 종편으로 돌린 최승호 MBC 사장에 대한 한 네티즌의 일갈이다. 국내 최대 포털에 올라온 관련 기사에는 2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최고 공감수를 얻은 이 댓글 의견에 찬성한 네티즌들은 5천700명이었고 이 기사를 읽고 화가 난다고 표시한 네티즌 수도 비슷했다. MBC 끝 모르는 편파방송과 그런 최악의 방송을 이끌어가는 최승호 사장 억지에 그만큼 여론이 악화돼 있다는 방증일 터다. 생각이 다른 내부 직원들을 해고하고 탄압하는 독재경영도 여론을 공분케 하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문제의 최승호 발언들을 보자. 며칠 전 MBC 경영악화 비상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본인의 무능에 대한 일종의 반박, 해명이라고 한다. “지상파 구성원들이 언론 자유 억압에 맞서 파업하며 싸우는 동안, 종편(종합편성채널)은 정부가 깔아준 탄탄대로 위에서 몸집을 키워왔다” “자사를 포함한 지상파방송사(이하 지상파)들의 광고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과거 정부가 지상파를 인위적으로 약화시키고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상식적 규제 때문이다” 언론이 보도한 그의 발언을 보면 맥락상 비상식적 규제란 지상파 중간광고 금지로 읽힌다. 최승호의 견강부회는 다음과 같은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저희 경영진이 취임한 지 1년8개월이 지난 지금 MBC 구성원들의 노력이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각종 지표에서 MBC의 신뢰도와 공정성이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경쟁력 회복이 수익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나 빼고 모두가 문제라 실적이 안 좋다’는 최승호식 경영 논리면 세계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경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기업의 대표이사라는 사실 자체가 세계적인 코미디극일지 모른다. MBC 작년 적자만 1200억 원이라고 한다. 최승호는 그게 지상파 중간광고 금지 탓이요, 특혜를 받는 종편 탓이라고 했는데, 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변명이다. 최승호가 탓 하는 과거 보수정권이 임명한 과거 사장들도 ‘지상파 중간광고 금지, 그 바탕 위에서 질주하는 종편’이란 환경은 똑같았다. 그런 악조건에도 2016년까지 흑자를 이어왔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반박이다. 심지어 언론 자유 억압에 맞서 싸우기 위해 파업이 이어졌던 그 기간(2017년)의 적자보다 최승호가 신뢰도와 공정성이 올라가 프로그램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자랑하는 해(2018년)의 적자가 두 배나 많다. 최승호가 MBC 사장으로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기 무능을 숨기고 싶어도 팩트를 무시하고 지상파와 종편 탓으로 돌리는 건 지나치게 뻔뻔한 것 아닌가.



국민 ‘등골 브레이커’가 되겠다는 지상파-언론노조 산별협약

얼마 전 지상파 4사와 언론노조가 산별 협약을 위한 상견례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언론노조가 사장 등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바람에 산별협약 체제 탈퇴를 선언한 SBS 사장을 제외하고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김명중 EBS 사장과 언론노조 쪽 인사들이 모였다고 한다. 작년에 체결된 지상파방송 산별협약이 공정방송 기구 등을 만들어 보도와 방송을 종북 주사파와 좌파정권 입맛에 맞게 통제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무능하고 편협한 이념지향의 사장과 경영진이 망친 지상파 적자를 메워주기 위해 국민 혈세를 강탈하는 온갖 특혜 정책을 만들어 밀어붙일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이 그 핵심일 것이다. 최승호 사장이 미리 예고라도 하듯 언급한 종편에 유리했던 정책도 바꿔 기존 수혜를 박탈하려 들 것이다. 실제로 현실화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권력의 선동기관이 돼 버린 지상파를 외면한 시청자가 다시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착각이다. 

필자는 지상파와 언론노조가 아무리 시대착오적 관념으로 산다 하더라도 그런 허망한 기대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국민 혈세로 지속가능한 편파방송을 하겠다는 의도, 진정한 ‘국민 등골브레이커’가 되겠다는 탐욕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뼈를 깎는 자기혁신으로 방만한 경영, 편파 방송을 청산하지 않고 어떻게든 국민 세금에 기대 지금까지 해온 대로 방송을 좌지우지하고 영원한 자기들만의 언론권력을 누리겠다는 의도가 시청자 국민 눈에 안 보일 줄 아나. 필요할 땐 공영방송 찾고 자신들 탐욕을 위해선 공영방송 논리를 내다 버리는 뻔뻔한 이중성을 국민이 모를 줄 아나. 제 멋대로 편파방송, 선동방송하기 위해 공영방송 논리를 빼들었으면 끝까지 소신을 지켰으면 좋겠다. KBS MBC EBS는 중간광고하고 싶으면 공영방송의 탈을 벗기 바란다. 중간광고를 해도 민영화한 뒤에라야 논리가 맞다. 최승호 MBC사장의 남 탓은 현 정권 세력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 탓, 보수 탓, 미국 탓, 모두 남 탓으로 돌리고 중2병 소리나 듣는 현 정권의 무능 외교와 닮은꼴이다. 최승호를 비롯한 공영방송사와 언론노조는 헛물켜지 말고 자기반성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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