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유명한 재일교포로 강상중(姜?中)이란 사람이 있다. 한국인 최초의 도쿄대 교수로 더 잘 알려진 강상중은 일본에서도 일본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 중 하나로 꼽히며, 발간하는 서적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서적은 한국에서도 발간돼 꽤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에서 서적을 출간할 때마다 초청행사가 벌어지곤 하는데, 얼마 전엔 올해를 끝으로 도쿄대 교수직에서 퇴임한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한반도의‘영웅’? 그러나 필자는 일본의 대표적‘멘토’로 자리 잡은 그의 서적을 접하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일본사회에 대해선 늘 날카로운 비판을 하면서도 한국과 북한에 대해선 그런 날 선 비판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있다. 게다가 객관적으로 보면 도저히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칭송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편파성까지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2005년 고단샤(講談社)에서 출판한‘강상중에게 물어보다!(姜?中にきいてみた!)란 서적에서 그는 한반도 사정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희한한 논리를 펼친다. “만약 한국뿐만이 아니라 북한까지 넣어서 7000만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스타 김연아 선수가 지난 10일 독일에서 열린 NRW트로피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에 출전해 우승했다. 거의 2년 만에 빙판에 복귀한 김 선수는 공연 중반 점프에서 실수하고 착지 시 한 번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고난이도 기술과 풍부한 연기력으로 다른 선수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보단 규모가 작은 대회이긴 했지만, 긴 공백 기간 끝에 복귀하는 김연아 선수에겐 중요한 실전이기도 했다. 어찌됐건 인기스타가 간만에 우승했다는 소식에 한국의 언론들은 김연아 선수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며 일제히 그 복귀를 환영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김연아 복귀 기사에 일본을 연결시키는 언론들 그러나 한국 언론들의‘김연아 열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로 전날 여자피겨 싱글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를 거론하며 두 선수를 비교하는 기사들을 양산해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김연아 선수의 우승을 폄하하고 평가 절하하는 등비아냥거렸다며 일본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한국 언론들이 뽑아낸 제목만 봐도 그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김연아 레미제라블 일본반응,‘매수의 여왕..최
한국 언론에도 자주 등장해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일본의 신세대 정치가 하시모토 도루는 일본에서 현재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일본의 전통적 양대 정당인 자민당과 민주당이 아닌 제3세력으로서, 현재 시장을 맡고 있는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열릴 중의원 선거에서 그동안 민심을 잃은 여당인 민주당이 고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많은 정치철새들이 하시모토가 이끄는‘오사카 유신의 회(大阪維新の)에 공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도 현재 하시모토의 인기를 보여주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언론의 도 넘은‘하시모토 죽이기’ 다소 강경우파 발언을 해온 하시모토는 그간 일본 좌파세력으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아왔다. 또한 북한 언론 및 한국 언론으로부터도 심한 비난을 받았다. 특히 일본 노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치를 것이 거의 확실시 되던 지난 10월 말, 일본의 좌파언론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주간 아사히는 10월26일자로 노골적인‘하시모토 죽이기’기사를 실었다. 해당기사는 주간 아사히가 일본의 유명 논픽션작가인 사노 신이치에 의뢰해 취재한 기사로서, 하시모토의 출신성분을 둘러싼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시모토는
최근 일본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다. 사건은 간사이 지역 소도시인 아마가사키(尼崎)시의 한 창고에서 드럼통에 콘크리트와 함께 넣어진 밀봉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현재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사건의 전모는 가히 충격적이다. 한 64세 여성이 수족처럼 거느리는 친족을 데리고 평온하게 살고 있는 타인의 집에 어떻게든 시비를 걸어 쳐들어 간 뒤, 집 주인을 감금·구타하고, 그 집의 재산은 물론 가족까지 차례차례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졌다. 가족끼리 서로 구타를 하게 하는가 하면, 자식이 부모를 때리게 하고, 도망가면 다시 잡아다가 잔인한 린치를 가했다. 밥을 굶겨 아사 직전까지 몰고 가는가 하면, 옷을 벗겨 알몸으로 다른 집에 가서 돈을 빌려오라고 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혹독한 폭행을 가했다. 드럼통에서 발견된 시체는 60대 여성의 시체였는데, 주범인 64세 여성이 사망자의 딸과 남편에게 폭행을 강요해 자식과 남편이 부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었다. 폭행을 거부하면 주범인 여성은 자신의 부하격인 건장한 남성들을 시켜 가혹한 린치를 가했기 때문에 공포에 질려 어머
일본 마이니치신문에‘학교의 풍경’이란 제목으로 연재되고 있는 코너가 있다. 일본에 현대적 교육기관이 설립된 지 140년,‘학교’란 기관이 일본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학교’와 함께 일본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되돌아보는 내용이다. 이 코너에서 지난 10월22일엔‘운동회’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일본서 처음 운동회가 열린 것은 홋카이도에 자리 잡은 삿포로농학교(홋카이도대의 전신)에서 1878년에 열린 것이 학교연례행사로 정착한 사례라고 한다. 삿포로농학교에선 매년 여름이 되면 장·단거리 경주, 높이뛰기 등 육상종목과 함께 돼지몰기, 2인3각, 장애물경주 등이 펼쳐졌는데, 이것이 전국으로 점점 퍼져나가 두 편으로 나뉘어 경쟁을 하는 등 현재모습과 유사한 형태로 변화해갔다고 한다. 이‘운동회’란 것은 일본의 독특한 대중적인 행사로, 건강유지와 운동능력 배양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소속감, 규율의 준수, 전체이익에 공헌하는 자세 등을 육성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외세에 문호를 개방하고 부국강병을 추구하던 일본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운동회’가 이에 긍정적 역할을 했으리란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일본 운동회의‘판박이’ , 한국 운동회
지난 10월9일 김태년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사교과서에 나와 있는‘을사늑약’ ‘일왕’이란 표기를 각각‘을사조약’ ‘천황’이란 표기로 바꿀 것을 국사편찬위원회가 권고했다며, 국회에 출석한 국사편찬위원장에게“왜 이렇게 일본에 친절하시죠? 국사편찬위원회인가요, 일본사편찬위원회인가요?”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동조하듯 국사편찬위원회의 수정안이‘일본 편향적’이라고 보도했고, 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국사편찬위원회의 수정 권고가 비애국적인 듯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실 외교적 명칭에 있어선 감정을 배제하고 공식명칭을 불러주는 것이 옳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뿐 아니라 스스로가 존중을 받기 위한 기본적인 예의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은 호칭에 있어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바른 호칭의 사용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김대중 대통령의‘천황’발언엔 침묵했던 민주당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을 공식 방문하기에 앞서‘천황’이란 명칭을 사용할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이는 대통령이란 국가원수로서의 입장과 외교관례를 고려하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김대중
2012년 9월25일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스페인의 유력지가 독도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규탄했다”며 일제히 같은 내용의 뉴스를 보도했다. 보도내용은“스페인의 유력 일간지 엘문도(ElMundo)가 독도를 둘러싼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갈등과 관련, 일본의 정당화될 수 없는 팽창주의 욕구에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비판했다”는 것이었다. 이 뉴스는 KBS, MBC, SBS, YTN 등의 주요 방송사뿐 아니라 중앙일보, 연합뉴스, 매일경제, 헤럴드경제 등 수많은 지면언론을 통해 퍼져나갔고, 포털사이트에선 그날의 메인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 뉴스를 본 한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당연히“스페인의 유력 일간지도 한국의 주장을 인정한다”고 생각하며, 외국 언론의 일침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인터넷 게시판에선 이 기사를 근거로 일본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한국인이 즐겨 사용하는 SNS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이 확산돼 점점‘사실’로써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됐다. 그런데, 이 같은 한국 언론의 보도는 정말 사실일까? 한국 언론의 대국민날조 먼저 엘문도(ElMundo)는 어떤 언론일까? 이 신문이
K팝으로 불리는 한국 신세대가수들이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시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국가수들이 일본에서 순회공연을 하는 것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며, 본 조비나 롤링 스톤즈 같은 세계적 뮤지션들이 공연했던 도쿄돔에서도 한국가수들의 공연은 빈번히 이뤄진다. 과거 일본에서‘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히트시켰던 조용필과 일본식 엔카로 인기를 누렸던 김연자, 계은숙 등에 비해 훨씬 다양한 장르,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에 활동했던 한국가수들보다 훨씬 크다. 이에 비해 J팝이라 불리는 일본음악이 한국에서 거둔 성적은 어떠한가? 현재 한국에서 J팝은 여전히 낯선 장르다. 일본 포르노배우들 이름을 줄줄이 꿰고 다니는 사람은 많아도, 일본가수 이름들은 아직 낯설다. 일본가수들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본노래는 한국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J팝은 절대 한국에 보급될 수 없어 보인다. 한국정부가 너무나도 견고한‘장벽’으로 J팝의 한국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허울뿐인‘문화개방’ 1998년 김대중 정권시절 일본과의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해
인터넷 상에서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비하했다는, 이른바‘친일카페’운영자가 13세 중학생으로 밝혀져 한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친일카페에 대한 폐쇄, 접속차단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다. 화제가 된 13세 소년은 태극기를 태운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여타 게시물 중에도“독립 운동가들은 조센진들의 광복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광복으로 천황폐하가 치욕을 당했기 때문에 우리는 조선에 복수해야 한다”등 한국인들의 공분을 일으키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쥐새끼’라 욕해도 제재 안 받는데, 친일카페는 폐쇄? 필자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을 제시하고자 한다. 친일카페 폐쇄라는 강압적 조치가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서다. 일본은 현재 외교적으로 볼 때 우리의‘우방국’이다. 그런데 우방국을 찬양하는 것이 왜 법적제재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 중국이나 미국을 찬양해도 비슷한 처분을 받을까? 만약 한국에‘몽골찬양카페’가 생겨도 한국정부가 폐쇄조치를 취할까? 칭기즈칸을 찬양하며 무기력했던 고려정권을 비판하고, 공녀를 진상했던 고려왕들을‘고려의 딸들을 팔아먹은 자들’이라 비난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접속차단조치를 내릴까? 아마 그렇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간 외교 및 감정 대립이 심해진 가운데, 중국 역시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일본과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한중일 세 나라 언론은 경쟁적으로 상대방 국가를 비난했고, 정치가들은 국민들 박수를 받으려 과격한 언행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각 나라 시위대가 보여준 모습들은 심히 유감스러웠다. 먼저 중국에선 시위대가 일본 브랜드 자동차를 뒤집어엎고 파손시키는‘화끈한’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브랜드라고는 하나, 일본에 대가를 지불하고 중국에서 중국인이 사용하는 자동차는 분명‘중국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일본상표라는 점 때문에 자국자산을 파괴하는 행동은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 댜오위다오는 중국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시위대가‘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것’ ‘아오이 소라(중국서 인기 많은 일본 포르노 배우)는 세계의 것’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것과 완벽히 일치하는 수준의‘반일(反日)’이 아닐 수 없다. 한국도 이에 질세라‘과격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반일시위대가 일본제 오토바이 수입에 반대한다며 일본 메이커 오토바이를 모아놓고 불을 붙여 태워버린 것이다. 화재 자체는 물론 연소 시 발생되는 연기와 유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8월14일 각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기사가 있다. "일본여성들 광복절 맞아 ‘위안부문제’ 진심으로 사과"란 제목의 기사였다. 수십 명의 일본여성들이 기모노(着物)와 한복을 입고, 손에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고,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이었다. 이 뉴스는 포털사이트의 메인화면에 등장하며 대대적으로 노출됐고,“양심적인 일본인” , “당신들은 죄가 없다”, “일본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한다”등 의견이 댓글 란을 채우며 독도 문제, 올림픽 욱일승천기 문제 등으로 흥분이 가시지 않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위로해줬다. 각 언론에선 미리 협조라도 한 듯이 그들의 사죄시간에 맞춰 카메라로 그 대견한 모습을 담아내기 바빴다. 사죄의식이 끝난 후 기자들은 일본인 대표에게‘한국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한 마디’를 기대하며 취재공세를 벌였다. 물론 그 일본인은 “우리의 사죄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인 죄를 씻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먼 이국땅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분들께 같은 여성이자 일본사람으로서 진심어린 사죄를 드린다”고 언론의 기대에 100% 부응하는 코멘트로 화답했다. 중요한 정보는 말하지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가 한일전 승리 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 다녔다. 그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올림픽 규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동메달 수여를 유보하고 조사에 착수, 한국사회에 큰 파문이 일어났다. 이 사건에 대해 한국 측은 처음엔 ‘잘못은 했지만, 고의성이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분위기였지만, 곧 ‘일본에 대해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일본 체조팀 유니폼이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인데,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는 왜 문제 삼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러자 곧 한국사회는 욱일기에 성토일색 반응을 보이며 IOC의 불공정성에 비판이 시작됐다. 한국사회 절대 금기‘욱일기’ 욱일기에 사용되는 문양은 본래 중세일본 무인집안에서 사용되던 문장(紋章), 즉 ‘가문’(家紋)에서 유래됐다.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의 버전이 존재한다. 이것이 변형돼 1870년 육군기로 정식 채용됐고, 이후 해군에서도 형태가 변형된 욱일기가 사용됐다. 그리고 청일전쟁(1894)과 러일전쟁(1904)을 거치면서 욱일기는 ‘군기’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한국
한국 남자유도의 올림픽 기대주였던 조준호 선수가 66kg이하 급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 선수를 상대로 패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런데 일본선수와의 이 8강전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상황을 다시 돌아보자. 양 선수 모두 팽팽한 접전을 펼치면서 무득점으로 경기가 끝났고, 연장에 들어가서도 득점하지 못해 결국 심판 판정으로 승부가 정해지게 됐다. 그리고 3명의 심판 모두 한국선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조준호 선수는 두 손을 불끈 쥐어 올리며 기뻐했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국의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그 환희는 오래 가지 않았다. 심판위원의 이의 제기로 3명의 심판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하더니, 이번엔 반대로 3:0으로 일본선수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갑작스런 판정 번복에 조준호 선수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고, 일본 응원단과 코치진은 기뻐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일본의 에비누마 선수는 기뻐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판정에 얼떨떨해 하며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 번복된 판정으로 결국 조준호 선수는 4강행이 좌절됐다. 조 선수는 전례가 없는 판정 번복에 눈물을 삼키며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분노가 폭발한 대한민국 이
일본의 프로야수 선수 모임인‘일본 프로야구 선수회’가 지난 7월20일 임시총회를 열고 내년 3월로 예정돼있는‘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불참할 것을 전원일치로 결의했다. 이유는 단순하다.‘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수익구조’에서 더 이상 곰 노릇은 안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사실 일본은 그 동안 치러진 두 번의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세계에 일본의 실력을 증명해 보였을 뿐 아니라, 축구에 밀려 점점 인기가 수그러들고 있는 일본 내 야구열기에도 다시 불을 당기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대회 때도 WBC의 문제점은 끊임없이 지적돼왔다. 결선경기가 펼쳐지는 미국에선 3년에 한 번 펼쳐지는 국가대항전임에도 미국대학농구(NCAA)보다도 인기가 뒤지는데다, 높은 관심과 시청률을 보이는 것은 한국과 일본뿐임에도 그 수익은 대부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중심인 주최 측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과 일본선수의 유니폼, 포스터 등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경우 참가국들 권리를 보장받아 각국 수입으로 인정을 받는데 반해, WBC는 대회본부와 메이저리그 사무국 수익이 되고, 이는 다시 메이저리그 선수들 연금을 위해 쓰인다. 대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 동상을 세운지 반년이 넘었다. 설치 당시부터 이 동상은 많은 화제를 뿌렸다. 구청에서 허가를 받지 않은 구조물인데도 구청은‘국민감정’을 이유로 사실상 설치를 묵인했고, 이후 한일관계에 잡음이 생길 때마다 집회와 항의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정치인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그곳에 모습을 드러내‘인증’이라도 하듯 사진을 찍었고, 언론은 이를 칭송하듯 그런 사진들로 지면을 채웠다. 이후 일본의 우익인사가 그 앞에서‘독도는 일본의 영토’란 푯말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국의 감정을 폭발시킨 상황을 계기로 그 자리는 한국인들의 분노와 한(恨), 그리고 슬픔과 눈물을 나타내는‘감성(感性)’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면 그 동상을 대하는 한국 언론의 태도는‘보도’가 아닌‘드라마’중계를 연상케 한다. 비가 오는 날 동상 옆에 서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경찰관 사진을 내보내며 애국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박수를 보내는 보도도 그 중 하나다. 경찰관은 범죄를 단속하고 예방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지 동상에 우산을 씌워주고 목도리를 채워주고 발싸개를 해주는 것을 업무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분명 과잉반응이자 이성과 규율보